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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답답합니다~

  • 20년 전

  • 1,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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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군대 가기 전까진 머리에 정말 크게는 신경 안썼어요.

머리숯이 선천적으로 없어서 고민이긴 했는데 그래도 나름대로

여자도 많이 만나고 비호감인 것두 아니라 만족하며 살았습니다..

근데 제 걱정은 군대를 가면서 시작됐습니다. 머리를 빡빡미니...

원래 중고등학생 땐 반삭발이 어울린다는 얘기까지 듣고 다니던 저였는데

앞 이마라인이 올라가구 흐려지면서... 정말 제가봐도 꼴보기 싫더라구요...

그래서 휴가 때 마다 비니, 모자를 쓰고 다녔죠. 그러나 여자친구에겐 머리를

보일 수 밖에 없는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일까요? 아니면 남들처럼 군인이라

그랬을까요? 역시 이 여자친구는 도망가고... 하루 이틀 제대 날짜가 다가오는데

하나도 기쁘지가 않았습니다. 말이 됩니까? 군인이 제대하기 무서워 하다니....

군인이라는 방패로 그간 모자를 써 왔지만.. 이젠 그럴 수가 없는겁니다.

저는 천주교를 다닙니다. 근데 머리때메 3년간 성당을 못갔죠. 성당엔 친한후배, 선배들이

있거든요. 창피했습니다. 지금은 대학생. 매일 모자 쓰고 다닙니다. 엠티요? 당연히 못가죠.

엠티까지 가서 모자쓰고 먹고 자고 할 순 없는거 아니겠습니까? 결혼식. 정말 가서 축복해주고

싶은데 모자쓰고 결혼식 가는 사람이 어딨나요? 오늘은 아는 누나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데요.

옛날 같았으면 만사 제쳐놓고 달려가는게 저였습니다. 워낙 오지랖이 넓은 성격이라서요...

이곳 저곳의 슬픈일 좋은일 있으면 바로 바로가서 축하해주고 슬퍼해주고 도와주는게

제 성격입니다. 하물며 아는 누나의 아버지 장례식인데... 얼마나 가고 싶을까요?

정말 하늘을 원망해 봅니다. 왜 하필 저냐구요~ 이런 말은 시한부 인생이신 분들만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네.... 분에 넘치는 행복에 겨워 이런다는거 압니다.

하지만..... 정말 머리에 대한 고민, 스트레스 어떻게 표현할까요? 너무 답답하고 슬퍼서

이렇게 올립니다. 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아무쪼록 정말 혁신적인 발모제가

개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저랑 같은 고민이신 분들 역시 하루 빨리 이런 저주같은 나날들에서

벗어나시길.... 너무 우울한 내용의 글이네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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