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선배님들하고 기분좋게 한잔했습니다.
밤바람도 그리차지 않고 시원한게 노랗게 물들어 가는 길거리에 은행잎들을 보면서 깊어가는 가을을 느끼며 정말 오래간만에 혼자 걸었습니다.
조금 걷다 보니 술도 좀 깨는것 같고 정말이지 간만에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그런데..... 조금 후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내나이 아직 삼십대 중반, 스물 초반부터 시작된 탈모로 아예 스물 초반부터 머리를 밀어 버렸습니다.
그 당시 체육관도 운영 했었고 운동하는데 머리가 좀 거치장스러울 때가 있었거든요.
머리를 2부 정도로 밀고 다니는에 윗부분은 숱이 적어 약간의 티가 납니다.
워낙 오랬동안 이 스타일로 다녀서 누가 뭐래도 머리에는 거의 신경을 안씁니다. 친구 들이나 주변사람들이 머리가 어쩌구 저쩌구 가끔 놀려도 아무 신경을 안썼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조금 다르더군요.
제가 걸어가는 뒤 쪽으로 왠 이십대남자 2명과 여자 2명이 걸어 오더라구요
그들이 하는말이 제 귀에 아주 크게 들렸습니다.
"어라 밤에도 빛이 나네" 물론 제 머리를 보고 한말입니다
그러자 또 다른 한사람이 하는말 " 야! 왜 시비를 걸어?" 하면서 그 네명이 자지러지게 웃더라구요 그 네명이서 사람 하나 완전 병신 만들더라구요
순간 술이 확깨면서 느껴지는 감정...... 모멸감,분노,살기
그 짧은 순간에 어찌나 많은 감정이 떠오르던지.
제가 어떻게 했겠습니까?
같이 웃었습니다. 물론 저는 앞만 보고 웃었죠.
구지 뒤를 돌아 보지 않았습니다. 그들 얼굴을 보면 내가 어떻게 행동할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들도 아마 제 얼굴은 제대로 못 봤을 겁니다.
키173 몸무게 90 킬로 25년정도 각종 무술로 단련된몸. 한때 입산수도하여 무술 수련에 정진 한적도 있었습니다.
고개를 떨구고 한참을 서서 생각을 했죠 모두 죽여 버릴까?
머리에서는 온갖 잔인한 살법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들이 내 앞으로 지나갑니다.
아무일 없다는 듯이 깔깔대면서
그냥 웃었습니다. 하늘을 보니 어두운 가을 하늘위로 별들이 맑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왠지 눈물이 나려 합니다.
한참 멍 하니 서 있다가 걸었습니다. 걷다가 걷다가 거의 집에 도착했을때쯤
내가 아직 멀었다는 걸 느꼈습니다.
아직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구나 난 아직 멀었다......
열심히 수련 해야 할것 같습니다.
사람의 단점이 그것을 보강하기 위해서 '때론 엄청난 성공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죠
탈모 엄청난 고통이죠 사람의 정신을 황폐하고 우울하고 힘빠지고 소극적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하지만 이제 그러지 마세요 더 강해지세요
탈모에 절대 무릎 꿇지 마세요
내면적으로 더 강해지면 됩니다. 이제 부터 시작하세요
사람들의 시선따위 아랑곳하지 마세요 사람들 피하지 마세요
차라리 그 시선들을 즐기세요.
분명 내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그걸 믿으세요
이겨 낸다면 우린 아마도 일반인들이 갖지 못하는 정신세계에 가 있을겁니다.
저는 앞으로 누가 머리에 대해 이러쿵저러쿵말들을 한다면 한술 더 떠서 그들앞에 서서 모 개그프로 한코너에 나오는 마빡인가 먼가를 직접 시연해 보일려고 합니다.
얼굴에는 미소를 띠고 그들앞에서 신나게 보여주는거죠
마음에는 평정심을 찾으며......
두서 없는글 죄송합니다. 모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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