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대 중후반에 기간제 교사로 사립에서 많은 스트레스와 멘탈의 타격을 받고 지금은 쉬고 있는데요.
전 원래 머리를 크롭컷 같이 짧은 머리를 선호해서 매일 짧게 다녔습니다.
그런데 올래 12월에 결혼을 해야하기 때문에 예신이 머리를 기르라고 하더라구요.
머리를 기르니까 보이더라구요. 제 머리의 상태가...
머리를 기르니 자연스럽게 5:5가르마가 타지면서 정수리와 코를 잇는 선으로 머리가 다 빠져나갔습니다.
단순히 가르마를 타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농사를 지을 때 한 뙈기에 모가 심어져 있는게 보이듯
제 두피에 머리카락이 몇개인지 보입니다.
심지어 이마라인이 1mm를 간격으로 머리카락이 보인다는겁니다.
제 예비신부를 보면 전혀 그런것이 안보이고 정돈이 잘되어 있는데요.
그런데 더 심한건 정수리 쪽이었습니다.
거울로 정수리를 보는데 누가 샤기컷을 해놨더라구요.
손으로 문질러 보니까 두피가 느껴집니다.
지금까지 피부만 만져봤지 두피를 느껴본적은 처음입니다.
그래서 가수 설운도님 처럼, 2000년대 여중고생들 깻잎머리 처럼 옆 머리를 가려오지 않으면 하얀 두피가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나서 아버지을 보았습니다. 어느새 많이 늙으신 우리 아버지...
나를 위해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올해 초 천국으로 가신 우리 할아버지...
할아버지도 6.25 전쟁때문에 북녘에서 오시고 남한 땅에서 정착하시느라 많이 힘드셨죠....
저는 몰랐지만 지금은 알았습니다. 고생한 우리 핏줄....
그래서 전 탈모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아버지의 탈모를 보고 보름달이라고 말하셨습니다.
아버지는 탈모에 대해선 '내가 열심히 산 증거다'라고 생각하셔서 큰 생각은 없지만..
저는 이미 알았던 거죠. 저는 피할 수 없을거라는 것을... 하지만 몰랐죠. 젊어서 머리가 있얼을 때는...
이미 저희 핏줄의 역사를 보고도 안일한 저의 대처에 화가 나는 밤입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신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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