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요즈음 심각한 울화증을 겪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심정적으로 도움이 될까해서 '완전 원형탈모증 - 전신탈모증 포함'을 겪고 있는 분들의 모임에 참가했던 내용을 요약해서 올리니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올초에 카톨릭대학병원에서 한국모발과학회 주관으로 '원형탈모증 환우회 모임 발족'에 참가했던 기억이 납니다.
주로 중앙대 노병인 피부과 교수, 경희대 심우영 피부과교수등 국내의 저명한 피부과 의사들이 짧게는 수년에서 수십년동안 병원에서 관리, 치료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완치가 안된분들을 위한 가족모임이라고 할 까요.
그야말로 완전 대머리는 기본이고, 전신 탈모에다 심지어는 7~8살 된 어린이도 왔었습니다.
사회자는 한 완전탈모자녀를 둔 어머니였고, 그 모임에 회장을 맡은 분이였구요.
한 2년 났다가 조금 소홀히 하자 더 많이 빠졌다고 호소하는 분, 누구누구 소개로 무슨 치료를 받았는데 병원치료보다 더 나은것 같은데 교수님은 어떻게 생각하냐? 라고 따지는 질문 하시는 탈모인의 어머니...
참, 듣자니 기가 막히고 보자니 망막에 그림자만 드리워지는 풍경이었지요.
어떤 분은 한국에서 다니기가 어려워 호구지책(?)으로 미국에 유학을 가보니 차라리 그 나라는 몸과 마음이 다 편하더라... 왜냐하면 그들중 머리를 완전히 민 사람들이 쉽사리 눈에 띄어서인지 나에게 신경을 쓰는 사람이 없더라. (동양인이라는 점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또, 미국에서는 여성도 완전민머리들이 있는데 그 장점을 살려서 모델이 된 사람도 있어서 보기에 찡하고 좋더라 (이 얘기는 후에 '생노병사의 비밀'에도 나왔다는 것을 아실겁니다)
사회자는 이런 말도 했죠. "우리는 탈모환자가 아니다, 우리를 이상하게 보지 말라, 단지 우리는 비만처럼 어떤... 즉, 남들이 보기에 좀 불편한 증상을 가진 것 뿐이다. 앞으로 우리 스스로라도 대머리라는 말은 쓰지말고 '탈모증상인'이라고 말하자" 했죠.
그 중에서 성공적으로 탈모(완전 민머리)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사람과 중학교때부터 완전탈모를 경험하고 치료가 안된 사람과 가발을 쓰고 다니는 여성의 간증 시간도 있었습니다.
3시간 넘게 진행된 시간 속에서 탈모증상인으로서 가장 큰 적(?)이자 죽고 싶도록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 무엇인가에 대해 집중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조금 의외였지만, 듣고 나서 보니 과연 그렇구나 하는 공감이 들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주위의 부모님, 형제, 친구, 동료들의 애정(?)어린 끈질긴 '관심'이었다고 합니다.
그냥 좀 못본것처럼 내버려 두지...
"얘야, 어떻하니~?" " 괜찮아질꺼야, 너무 걱정하지말고 신경쓰지마라" "쯧쯧쯧 도대체 몸관리를 어떻해 했길래..." "아직도 그대로니?" "장가 어떻게 갈거니, 빨리 고쳐야 할 텐데" "어떤어떤 한약이 좋다더라, 한번 가봐라" "넌, 누굴 닮아서 그러니, 집안에 대머리가 없는데 이상하네...?"등등등...
물론 전혀 무관심한것도 서러울수 있지만, 측은하다는듯한 눈길과 시선을 피하는듯한 느낌을 받을 때는 그야말로 죽고싶은 생각이 수시로 들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야말로 현장에서 한 120명정도의 탈모증상인들이 탈모로 겪을만한 탈모초기의 놀라움, 경악, 근심, 걱정, 격앙, 삶의 회의, 좌절, 자살충동, 치료경험등 나올만한 얘기는 거의다 나왔던 자리였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제일 슬프고 답답한것이 바로 속에 쌓이는 속상함을 어디에다도 얘기할 수 없는 상태가 지속되는 일이지요. 바로 '울화병'이라고도 합니다만.
그날 실컷 동병상린의 심정으로 속을 털어놓고 나서 다소 속이 풀리는 것같은 공감대를 느꼈고, 한가지 귀결되었습니다.
미국에서 탈모증상인들도 우리나라 처럼 사실 심각한 사회적 불안정 증상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탈모치료에 있어서 최악의 적은 '빨리빨리~' 라는 '조급증'이라는것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아마 이는 그 무섭다는 '당뇨병'이 당뇨에 의한 직접적인 피해보다는 피가 달콤해져서 오는 여러가지 합병증이 죽음에 이르게 할 정도로 더 무섭다는 것이 밝혀진것과 같은 이치일 것 입니다.
그래서 탈모병원을 당장에 어떤 효과를 내기 위한 만병통치의 장소가 아니라, 탈모의 제일 적인 '우울증'이나 '외로움' '홧병'에 걸리지 않게 마음의 안정을 찾기위한 마음의 파트너이자 지기로서 탈모치료의사를 찾는다고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병원에서는) 이를 편하게 '스트레스성 탈모'라고 그냥 칭하고 있지만, 탈모인들의 스트레스는 일반인들이 평상시에 겪는 그런 생활스트레스가 아니라 '가슴앓이'를 담금질한 '울홧병'에 해당하지 않아 싶습니다.
또한 우리들에게 가장 첫번째 적이 '주위의 과도한 관심'보다 더욱 무서운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바로 스스로 정신적으로 포기하는 '자기비하'라고 하였습니다.
탈모가 비록 자랑은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숨기고 피해다닐 그런 질병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개선되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해결해야할 하나의 증상일 것 입니다.
이상이 올초에 있었던 '원형탈모 환우회 모임'에서 있었던 내용을 갖추린 내용입니다.
물론 이곳에도 '원형탈모증상인'이 있을 것 입니다만, 대부분의 분들은 이 정도는 아니시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들도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당장의 발모에 온힘을 기울이기 보다는 보다 활기찬 생활을 어떻케 만들어갈 수 있을까에 더 노력을 기울입니다.
(사실 누구보다도 더 머리털에 대한 소망이 간절하겠지요...사실 그들은 모발이식 대상도 아니랍니다)
오늘 제가 이 글을 조심스럽게 올리는 이유는 갈수록 게시판에 올리는 님들의 글 중에 극한 상황으로 가는듯한 느낌이 들어서 혹시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에서 리플만 달다가 메인글을 적어봅니다.
포기하지 맙시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의학은 과학이고, 과학은 발전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프페가 나온지도 1997년도로 벌써 10여년전의 일이고 남성형 탈모에는 무조건 먹어야 한다고 그동안 알고 있었지만 3가지 남성형 탈모의 원인중 2형(5알파환원효소가 두피와 전립선에서 활성화된 탈모)에 확실히 적용된다고 밝혀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외국 발표자료를 보면 남성형 탈모의 원인을 제어하는 성분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한가지 제품이나 방법에 너무 맹신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모든 사실에대해서 불신하는 것이 더 문제 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날 가슴에 와 닿는 말이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짜장면 먹을 정도의 준비된 비용으로 최고급 레스토랑의 비프스테이크를 먹기를 원하지 말자"
이 말을 들었을 때 저는 문득 이말이 생각나는 것은 왜 일까요?
"노력하지 않는자, 풍성한 음식을 먹을 생각을 말라"
우리 모두 포기하지말고 자유로운 마음으로 끈기있게 노력하시는것은 어떨까요...
건모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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