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형의 이야기좀 들어볼래?
당장 내가 힘들어 죽것는데 남이야기 보기 싫으면 스크롤을 내리면 돼.
형이 21살부터 탈모를 겪어 올해로 16년차 탈모인이야.
그때는 인터넷에도 정보가 많지 않았고 모발이식은 미친가격이라 엄두도 못냈지..
그렇게 모자와 한몸이 되어 두피관리센터에 호구잡혀 돈뿌리고 서리태,검은깨,어성초등 민간요법에 돈뿌리다
여기저기 뿌린 돈만큼 시간과 모발을 뿌리고 24살에 드라마틱한 결과에 목말라 가발을 착용했지..
물뿌린 모래처럼 힘없이 부서졌던 자존감이 회복되고 다시 인싸로써 사회생활이 시작 되었어.
바람부는날,우산없이 눈비 오는날,워터파크,놀이동산 등등의 위험을 극복하며 여자도 많이 만나고 너무 즐겁고
어딜가도 누구나 좋아하고 동안에 잘생겼단 소릴 들으며(재수없게 들려도 키는 작지만 형이 좀 잘생겼어..)
10년간 가발러로 살며 졸업도 하고, 취업도 하고, 결혼도 하고, 아빠도 되고, 퇴사도 하고, 사장이 되었지..
아이가 클수록 문득 그런생각이 들더라.
'우리 아빠는 밖에서랑 집에서랑 머리가 다르다'는걸 인지하면 나를 창피해 하거나 친구들과 아빠 이야기를 할때
상대적인 위축감을 느끼지 않을까..그래서 과감하게 가발을 벗어 던지고 약을 먹기 시작했지.
2년쯤 약을 먹고 모발이식도 알아봤고 몇달전에 모발이식을 받았어.
최근에 동생처럼 어린 친구들이 예전의 나같은 상태로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을 보면
나처럼 무지한 친구들은 없는거 같아 다행이지만 나처럼 너무 오랜기간을 돌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뜬금없이 장문의 일기같은 글을 적어봤어.
갱년기가 오는지 감성 터져서 주절거린 긴글을 읽었다면 읽느라고 고생했어~
*형이 아는 선에서 내가 지금 동생의 나이라 가정하고 탈모극복 플랜을 나열해 보자면
1.동네 피부과 방문 / 처방전받고 약물복용 시작.
- 나라면 미녹안씀
2.모자를 쓰고 다니더라도 머리는 짧게 자르고 6개월간 월단위로 같은장소 같은 각도로 사진찍음.
- 6개월간 관찰로 정수리&M자 탈모의 호전/유지/진행 여부를 파악
3.만약 6개월간 호전이 되었다면 6개월은 더 복용하고 악화되었다면 약물의 장르를 변경후 2번 원모어.
- 급할수록 돌아가라 / 느긋하게 1년은 상태파악 한다고 생각하는게 좋아
4.약물로 호전이 어느정도 되었다면 이식을 준비하자.
- 한방에 끝낸다는 마음으로 복합식으로 대량이식이 좋음.
하지만 금전적인 부분 절대 무시 못하니 1,2차 나눠서 한다면
1차는 무조건 M자위주로 앞쪽부터 심어.
이마 라인만 탄탄하게 만들어 놓으면 정수리는 슬릭백 스타일+흑채로 커버됨.
5.지속적인 약물 복용과 2차 모발이식을 준비.
* 상투적인 제안에 빠른 시간에 드라마틱한 결과가 나오는 방법은 아니지만 이미 탈모로 몇년간
맘고생 한거에 비하면 일년은 아무것도 아니잖아~
시간이 더럽게 안가고 좋아질 기미가 없다고 조바심 내지말고 멘탈잡고 묵묵하게 이겨나가길 바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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