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랜만에 들어와보네요.
올해는 사람만나러 많이 다니지도 않고 학교도 졸업하고
취업 준비한다고 하루종일 집에 틀어박혀 있다보니...
머리에 신경을 잘 안썼네요.
대신 완전히 모자 중독자가 됬어요.
이젠 잠시 슈퍼를 가도 꼭 모자를 쓰고 가요.
누가 내 머리 볼까봐 ^^;;
오늘 거울 두개로 머리 위를 형광등 조명아래서 찬찬히 살펴보니..
역시나 많이 빠졋더군요.
이제는 누가봐도 멀리서 봐도 확연히 머리가 많이 빠진 걸 알아차릴
정도로 빠졌군요 ㅋㅋㅋ
여기에 저처럼 어린 청년들도 많을 것 같네요.
24살......
그냥 주절주절 말도 안되는 얘기를 한번 해보고 싶네요^^;
전 대학교1학년 때 제가 머리 빠지는 거 알아차리고
이제까지 머리 때문에 참 신경 많이 썼어요.
근데....5년동안 이렇게 머리에 신경 쓰다보니..
참 제가 많이 소심해진 것 같네요.
머리 떄문에 여자 앞에서 제대로 자신감도 못가지고
바람부는날 어디 놀러도 맘대로 못가고
강의 들을때 누가 정수리 볼까봐 무조건 맨 뒷자리만 앉고
햇빛 강한날은 꼭 모자쓰고..
고등학교시절 친구들 어릴떄 친구들 만나기도 겁나고
친척들한테 가는 것도 꺼리고
좋아하는 농구도 머리 졎어서 머리숯 없는 거 표시날까봐 안하게되고
바닷가도 안가고
목욕탕도 맘대로 안가고
등등 머리 때문에 맘대로 못한게 너무 많네요.
근데 제일 무서운 건....
단순히 머리가 빠지는 것이 아니라..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제 자신인 것 같네요.
지금은 머리숫이 많이 없는 걸 인정못하면서..
계속 머리 빠지기 전 과거모습을 그리워하면서...
현재의 나를 계속 비난하고 자책하고..
점점 부정적인 생각들만 하게 되고..
그냥 내가 머리 빠지는 것을 허심탄회하게 인정하고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제가 이렇게까지 고통받지 않았을텐데요.^^;
남한테 숨기려하고...어떻하든지 감추려하면 할수록
제 자신은 작아져만 가고..
이미 다른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데 저는 그것도 모르고
계속 숨길려고 스트레스를 받았네요.
근데 컴플렉스란게 감출수록 더 커져만 가더군요.
이제는 감추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일려고 노력하고있습니다.
아직 머리가 빠진 저의 모습이 익숙진않지만
그래도 받아들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남자로 태어나서 겨우 머리숫조금 없다고
이렇게 자신없게 사는건 너무 억울한 듯하네요.
5년간 머리 떄문에 청춘을 낭비한게 아깝기도 하고요.
지금은 계속 모자 쓰고 다니지만~
취업해서 돈벌면 바로 가발하나 맞춰야겠습니다.
아무리 내면의 아름다움이 외면의 아름다움 보다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지금처럼 젊은 나이에 머리가 휑하게 다니는 건 조금 보기가 안좋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가발 최신 스타일로 해서 멋도 부리고 그렇게 다니고 싶군요.
그리고 누가 머리 물어보면 가발이란 것도 당당히 밝힐려고요.
확실히 내가 탈모란걸 내입으로 스스로 남에게 떳떳히 얘기하니
훨씬 자신감이 더 생기더라고요.
입 좀 못생긴 사람...눈 작은 사람.. 키작은 사람..
마른 사람..뚱뚱한 사람..수염 적은 사람..
등 다양한 외모의 사람들이 있듯이
머리숫이 남들보다 없다고 그렇게 이상한건 아니라고 봅니다.
탈모 어떻게 보면 생각하기 따라 완전히 우스운 것도 될수 있고
사형선고도 될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결국 제일 중요한건 우리가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그 마음자세에 있다고 봅니다.
전 더이상 거울이나 보며 한숨쉬고 땅바닥에 떨어진 머리 카락이나
줍고 있지 않을렵니다.
훨씬 더 잼있게 살 수 있는 청춘인데 겨우 탈모란거 때문에
제 인생을 낭비하고 싶진 않군요.^^;
얼른 돈벌어서 좋은 가발이나 하나 사서 쓰고 싶어요~~~
젊은 동지들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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