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내 나이는 24
내 얘기 좀 들어볼래?
그때 당시 난 17살, 한창 멋부리고 꾸밀나이였지.
외국에서 유학중인지라, 보통 대학민국에서는 10대때 못해보는 별에 별 짓을 내 머리에다가
하기 시작했어.
탈색부터 시작해서, 젤로 떡칠하고 다니기...
난 그때 젤 다르는 법을 잘 몰라서 스포츠 머리에다가 미친짓을 시작했어.
수년이 지난 지금도 젤 회사는 잊어먹질않지
웰라에서나온 젤-울트라 하드 였어
울트라 하드란 이름에서부터 포스가 덜덜덜이지만
난 이걸 손가락전체에 듬뿍 묻힌뒤.......
두피에다가 마구 쳐문질렀지.......
(지금 생각해보면 아찔한 순간들이지)
그러던 어느날이였어.
그렇게 젤짓을 하고 난 어느 방과후, 친구들과 시내에 놀러가려고
단장을 시작했어.
갑자기 모자가 쓰고 싶더라.
근데 모자에서 냄새가 조금 나는거야.땀냄새가....
그래서 난 모자 곳곳에 골고루 향수를 뿌려줬지...
그리고 젤로 떡진 머리위에 그 모자를 쓰고 밖에나가서 신나게 놀았어.
신나게 논 그날 밤이였지.
무심결에 머리를 쑥뽑았더니(힘주지도않았어 말 그대로 그냥 쑥~)
왠걸, 내 엄지와 검지사이에 뽑힌 나의 머리카락이 어림잡아 20~30개.
허걱....하고는 그 짓을 수십차례 더 해보았어.
역시 매번마다 머리카락은 그렇게 힘없이 내몸에서 분리되었어.
큰 충격을 받은 나는, 곧장 울면서 집에다가 전화를 했고...
그떄 당시 혼자있는 어린나로써는 감당이 되질않았어.
그 날 이후, 미친듯이 울면서 집에다 전화하기를 수백차례...
결국, 난 유학길을 포기하고 한국에 돌아오게되었어.........
한국에 와서 다녀본 병원으 수십곳...
약이랍시고 든 돈도 만만치 않았지...
그러던 중 모발이식에 관심을 같기 시작했고.
국내병원 이곳저곳을 수소문해가며 상담해봤어.
그때마다, 짜바리 의사냥반들이 하는 소리는,
넌 아직 할때가 아니다.
나중에 마니 빠져서 전두환이처럼되면 해도 늦지않다.
자랑이랍시고 보여준 수술전후 사진을 보고있자니 안구에 습기가 차더군.
가뭄으로 훵해진 논바닥에서 자란 몇가닥 잡초같아보였다고나 할까.
내가 물었지?
"수술을 받아도, 이정도 밀도밖에 나오질 않나요?"
"이정도만 되도, 반짝 빛나리아니니 얼마나 좋겠니?"
움찔되는 주먹 진정시키느라 30초간 침묵했었어.....
그렇게 한국에 온 나는 모든것을 포기한채....
대학진학도 생각안하고 세월아 네월아헤가며 허송세월을 보냈지......
탈모초기 때처럼 머리카락이 쑴풍쑴풍 빠지진 않았지만....
여전히 머리숱은 줄어만갔고 머리털은 실처럼 얇아지더라구....
지금 난, 캐나다에서 이식을 받고 약 3주가 흐른 상태야.
이렇게 살아선 안돼겠다 싶어서, 캐나다에 내 마지막 희망을 건거지.
이게 정말 내 마지막 희망인거야.
내가 웃을 수 있을지는 올해가 가야 알수 있겠지.
난 그래. 아무리 노력해도 나의 그 꽃답던 시절의 머리로 돌아가는건 불가능이겠지.
그래도 어느정도 회복되어서 모자벗고 길거리를 나다닐 꿈에 부풀어있어.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PS. 반말 죄송합니다 ㅋㅋㅋㅋㅋ그냥 좀 웃자고 썻는데, 쓴 웃음이 나는건 왜일까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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