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하고도 널리 퍼진 말이 있습니다.
"탈모를 의심하는 순간 탈모는 이미 시작된 것이다."
네. 저 또한 그랬습니다. 애써 무시하고 외면했지만 현실은 참담하네요.
사실 M자 라인이 점점 넓어진다고 생각은 했습니다.
앞머리 모발도 점점 가늘어지는 것 같다는 기분도 들기 시작했습니다.
외가는 이미 유전적으로 M자 탈모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탈모가 하나 없는 친가를 믿었고 아직 많지 않은 나이라는 것에 위안을 얻었습니다.
만일 탈모의 진행을 막기 위해 약을 한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을 먹어야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다가온 것도 한 몫 했습니다.
그 후로 몇 년을 생각없이 지냈습니다.
그러던 오늘. 늦은 새벽 간만에 게임을 하다 스트레스를 잔뜩 받아 머리를 쓸어올리던 중, 로딩으로 인해 검게 변한 모니터에 비친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문득 이마에 눈길이 갔습니다. 평소라면 아무 생각도 없었을터인데요.
옆에 있는 거울에 다가가 양손으로 앞머리를 휙 올려보니 육안으로는 이미 깊어진 골의 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머리를 감고 말릴때도, 외출할때 드라이를 하고, 스프레이를 뿌릴때랑 같은, 분명 변함없는 본인의 머리인데 갑작스레 낯설게만 느껴집니다.
어머니의 잔소리가 스쳐갑니다. 요즘 머리가 왜이리 많이 빠지냐고.
집에만 있다고 귀찮으니 머리 안감아서 그런다고. 좀씻으라던 말씀.
알았다며 웃고 넘어간게 엊그제인데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카메라로 머리를 올려 찍어보니 헛웃음이 먼저 나오더군요.
외면하며 지난 시간동안 확연히 깊어진 골이 느껴집니다.
당장에 병원을 먼저 알아봤습니다. 근처 피부과에서 진료를 받은 후 약을 처방받을 생각입니다. 이미 확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그저 처방전을 위해 진료를 받는다는 사실에 처참함을 느낍니다.
요즘은 카피약도 잘 나왔는지 다모다트로 먼저 시작해보라는 글들을 읽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늦은 새벽에 쓸데 없이 푸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상당히 진행됐다 생각합니다.
지금 글을 쓰면서도 뒷머리와 앞머리를 비벼보니 굵기가 확연히 차이가 나네요.
더 이상 늦지 않도록 바로 조치를 취해보려 합니다.
모두들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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