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비하 및 혐오가 심한 사회에서
저는 탈모가 부끄럽지 않고 밀고 다닙니다
그래도 마음의 짐은 짊어지고 살죠
제가 살면서 이루게 될 업적의 상당 부분은
어지간히 빛나는 업적이 아닌 이상
탈모와 제 작은 키에 가려져서 부정될지도 모릅니다
두 가지 마음의 짐을 짊어지고 살고 있습니다
여자 만나는 건 포기해야 한다는 점
대머리인 만큼 우월해져야 한다는 점
탈모를 비하하는 자들 전부를 압도할 수는 없지만
노력으로 이루어낼 수 있는
최상위권 조건(고시 합격, 전문직 명함 등)을 갖추어
그들에게 이렇게 주장해야 된다는 일종의 사명감
늬들 인생 최고의 업적은 머리숱 풍성한 거지?
머리숱 풍성한 거 외에 늬들이 나보다 잘 난 게 뭔데?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인생을 절치부심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소박하고 안정적인 위치는 철저히 포기하고요
제가 씀씀이도 적고 욕심도 없지만 어쩔 수 없어요
탈모에 외모도 빻았는데 이냥저냥 살면
얼마나 놀림감에 측은지심의 대상이 될지
사회의 분위기가 저를 싸움닭으로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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