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초에 피나스테라이드를 끊었습니다.
그 뒤로 지금 3개월 2주 정도 지났습니다.
4월에 정말 너무 힘들어서, 이곳에서 많은 글을 보고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일단 저에게 왔던 부작용을 요약하면,
정액이 물처럼 줄줄 흐를 정도로 묽어졌고,
사정감이 사라졌으며,
브레인포그, 가 심하게 왔었습니다.
먼저, 브레인포그, 가 왔을 때는 현실과 링크가 되지 않았었고,
보름 정도 운동을 하고, 하면서 혈액을 펌핑하면서 버텼습니다.
일단 브레인포그는 이틀 만에 찾아왔는데, 유통기한이 거의 다 된, 아는 동생이 이제 피나 먹는다고 저에게 준 미녹시딜(커클랜드)를 2일 째 바르고, 뇌 활동이 거의 정지 같이 느껴지는 상태까지 갔었습니다. 주변에서 사람들이 인지할 정도로 제가 아예 사고 능력이 없어졌었습니다.
브레인포그 증상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언급하셨듯이 정확히 같은 증상입니다.
미녹시딜로 브레인포그가 오는 경우가 있냐는 것에 대해서는, 그런 사례가 검색해보시면 나옵니다.
저는 이걸 미녹시딜로 한정지어서 생각하기로 했고, 혈관에 관여하는 것이기에, 운동으로 커버하려고 했습니다.
운동을 하면 확실히 정신이 맑아졌습니다. 웃기지만, 적응하는 기간이 길 거라는 생각으로 기다려왔고,
(원래 혈압약 쪽은, 오래 간다고 합니다, 살이 쪄서 고혈압이 되면, 고혈압 약을 먹는데, 고혈압 약을 오래 먹다가, 다시 살을 빼도, 원래대로 돌아가지 못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원래대로 돌아간다고 해도 그 기간이 엄청 오래 걸린다고 하네요. 의사들은 다 알면서도 그 뒤의 일들을 제대로 말해주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이건 케바케겠죠? 여하간 혈관에 손을 대는 방식은 회복이 느리다, 라는 요지로 말을 마치겠습니다. 이건 제 의견이 아니고, 혈압약을 먹는 친구가 의사에게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특히 고혈압약은 당연히 혈관을 확장시켜놓는 건데, 살이 빠지면서 그동안 늘어난 혈관이 정상이 된 혈압의 압력도 견디지 못 해서 터지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즉 혈압약은 일단 먹기 시작하면 오래 먹는데, 회복이 좀 어렵다고 하네요. 메커니즘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여하간 저는 그래서 아직도 이인증이나, 현실에 링크 되는 느낌이 덜한데, 차차 돌아올 거라는 생각으로 걱정을 놓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제부터가 중요한데,
피나 5개월 반 때 정액이 완전히 물처럼 나왔습니다. 사정할 때도 사방으로 튀는데, 호스가 터졌을 때, 물이 사방으로 튀는 그런 형태였습니다. 사정감은 아예 없었습니다. 오줌이 나오는 것과 동일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비뇨기과에도 당연히 갔었고, 전립선염 검사도 했습니다. 의사는 제가 전립선염 검사를 하려 하자, 해봤자일 거고, 당연히 피나 때문이니, 피나를 끊으라고 했습니다. 의사 말씀대로, 전립선염은 없었습니다.
끊고 2개월 반 정도 되었을 때부터 사정할 때 꿀렁임이 생겼습니다.
이건 점도가 다시 조금 올라가면서 생긴 현상입니다. 뜨겁고, 꿀렁이는 현상이 생겼고.
지금 이제 3달 보름이 지났는데, 많이 돌아왔습니다. 정말 다행히도 저는 돌아왔습니다.
하늘에 감사합니다.
사정을 하고 나서 소변을 볼 때, 정액에 소변이 막히기 때문에 고통스럽게 소변을 배출하게 되는데,
정액이 묽어지면서 그런 현상이 사라졌습니다. 정액이 묽기 때문에, 소변이 배출되는 데 장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부분도 아주 약간 돌아왔습니다. 사정 후 소변을 볼 때, 정액의 점도 때문에 약간 고통이 생겼습니다.
정액이 최초로 생성되어 도달하는 시간이 3개월, 고환에 머무르는 시간이 2주, 피나가 몸에서 다 빠져나가는 시간, 2주에서 4주.
대충 끊고 나서 4달 혹은 4달 반이면, 정액의 양과 점성이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이틀 전부터 정말 그 전과 구분이 될 정도로 많이 돌아왔습니다. 참고로 그 전부터 조금씩 조금씩 돌아오는 기미가 있었습니다.
부작용을 겪으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기록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동안 힘이 되어 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여전히 부작용을 겪고 계시는 분들께 힘내라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만 벗어난 것 같아 죄송한 마음도 드네요..
(아 그리고, 제가 한 일은 어쩌면 기다린 일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기다리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던 거 같습니다. 그래도 운동도 하고 음식도 잘 먹고 그랬습니다. 마카, 마늘, 다시마, 맥주효모 등은 꾸준히 먹었습니다. 식이요법도 결국엔 치료라고 하더라고요. 약도 결국 음식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렇다면 음식도 약입니다. 무슨 성분이 들었냐에 따라서 음식으로 몸을 고칠 수도 있다는 개념을 저는 요번 일을 겪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음식 때문에 고쳐졌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런 개념을 새로이 생각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치료가 되고 있다는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운동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 회복이 된 건, 시간이었을 겁니다. 호르몬 불균형으로부터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는 시간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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