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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잡담] 탈모가 다 힘들지만 젊은 층의 탈모는 참 고통스러운 일이네요

  • 5년 전

  • 2,300
10
오가며 탈모인을 보는게 특별한 일은 아니지만
오늘 지하철에서 봤던 20대 탈모청년은 저의 20대 때를 그대로 보는것 같아서
지금까지도 가슴이 아리네요.

언뜻봐도 탈모가 진행되는 것 처럼 보이는 청년이
사람 제일 없는 지하철 맨 끝 칸 한 구석에서
창문 쪽으로 얼굴을 향한 채 고개 숙이고 핸드폰만 만지더군요

지하철에 사람이 별로 없어서 앉을 자리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내릴때까지 자리에는 앉지 않더군요
이따금씩 창문에 비치는 본인 얼굴을 한번 보다가 바로 회피하듯이 고개 숙이고 핸드폰만 만지작
옷도 그냥 대충 허름하게 입었고 멋이라고는 전혀 부리지 않는 복장이었어요
얼굴은 순해보이지만 주눅이 들어 있었어요

저는 그 심정이 너무 이해가 되더군요
죄를 지은것은 없지만
사람대하는것 자체가 싫고 누가 내 모습을 보는것도 싫고
그래서 늘 한구석에서 투명인간 처럼 지냈고 지하철에 자리 나도 앉지 않았거든요.
옷도 야구모자에 어울리는 옷만 입고 다녔죠.

저는 고3때 부터 탈모가 시작되어 청춘을 탈모와 씨름하면서 보냈습니다
제 기억에 청춘이란것은 없어요
대학에서도 철저히 아웃사이더였고. 졸업도 겨우했습니다.

물론 저는 지금은 잘 적응해서 살고 있습니다. 적응보다는 길들여졌다고 해야 하려나요.
대다모도 특별한 일이 있지 않은 이상 이제는 들어올 이유도 별로 못느끼지만요

청춘이 그냥 삭제되어 버린듯한 저의 모습을 우연히 타인을 통해 다시 보게 되니
안타까운 감정도 들고 연민도 느껴지지만 그렇다고 말을 건낼수도 없어서 결국그냥 뒷모습만보면서
혼자서 쓰린 속을 달랬네요.

대다모에 오시는 젊은 탈모인분들 역시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라며 원망도 들고 좌절감도 생길수 있지만

약도 있고 그래도 안되면 모발이식도 있고 가발도 있고
나에게 없는 것을 채워주는 도구가 있으니

탈모 또한 인생의 한 부분으로 순응하면서
미래에 대한 꿈도 가지시고 미래를 준비하면서
구석에만 있지말고 지금 주어진 시간을 의미있게 보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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