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머리가 빠지기 시작한건 고 3때 부터였던 것 같아요. 고 3방학때쯤 염색을 한적이 있는데 2학기부터 정수리 숱이 적어지길래 염색을 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었죠.
대학생때도 머리숱이 (특히 정수리쪽) 이 적은 편이었는데 저는 탈모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제가 키가 커서 다른 사람들에게 정수리 보일일이 많이 없기도 했고 제가 제 정수리를 볼 일도 없었기 때문에 별 신경 안쓰고 살았었죠.
몇년을 그렇게 신경안쓰고 살다가 스물다섯 이른나이에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고 스물 일곱에 첫아이를 출산했습니다. 머리가 어마무시하게 빠지고 회복이 안되면서부터 아 내가 탈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둘째 계획도 있던터라 당장 병원을 갈 생각을 못했고 머리는 점점 더 빠져만 갔습니다. 그리고 스물아홉에 둘째를 출산하고 100일이 지나고 나니 머리가 또 어마무시하게 빠지더라구요. 그때부터 좀 심각성을 인지했던거 같아요. 제 정수리를 거울에 비춰서 처음 봤을땐.. 정말 충격 그 자체였어요. 내머리가 이렇다니..
집근처 대학병원을 찾다가 ㄱㅎㄷ 병원 ㅅㅇㅇ 교수님께 예약하고 얼마전 병원을 다녀왔습니다.
유전형 탈모라더군요(아버지 쪽이 대머리심). 아마 옛날부터 조금씩 서서히 빠져왔을거라고..
조금 일찍 깨달았으면 지금보다는 나았을까요.
아직 수유중이라 말씀드리니 바르는 미녹시딜 7프로,엘크라넬, 그리고 라로슈포제 키리움 샴푸 처방받아왔습니다. 미녹시딜은 밤에, 엘크라넬은 오전에 바르는데 저는 엘크라넬이 더 떡지는 기분이네요ㅠ
샴푸는 머리감을때마다 얼굴에 뭐가 나서 원래 쓰던 샴푸를 다시 쓰고 있구요.
이번달 부터는 서서히 수유를 끊고 먹는약 처방받을 수 있으면 같이 먹을 예정입니다.
이제 막 서른이 되었는데, 아이들도 아직 어린데 나중에 제 자식들이 나중에 엄마 대머리라고 싫어하면 어쩌나 벌써부터 걱정됩니다.
밖에나가도 다 제 머리만 쳐다보는 것 같고 자존감도 떨어지고 한숨만 나오고..
발가락 하나 잘라서 머리랑 바꿀 수 있으면 그러고 싶은 심정이네요. 이제부터라도 치료 열심히 하면 조금은 나아질 수 있을까요.
하루종일 한숨만 나와서 일기쓰듯이 여기에 끄적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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