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살 남입니다. 현재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하고 싶은 공부가 있어서 대학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이발을 하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이발소는 밝은 조명을 쓰잖아요. 밝은 조명 아래 제 머리를 봤는데 정수리로 시작해서 머리 가운데 부분에 모발이 휑한거에요. 탈모가 진행되는건 알았는데 심각한 수준은 아니겠지 하며 별 신경을 안쓰고 살았습니다. 프페 약에 대한 부작용도 좀 걱정이 되었구요. 솔직히 왜 더 빨리 조치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얼마전푸터 프페 카피약 모나드와 미녹을 바탕으로 검은콩 선식과 종합비타민으로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머리가 더 빠지는 것 같습니다. 쉐딩현상이길 바라고 있습니다.
탈모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최악의 상황이 되서 대머리가 되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머리에 대한 우울증과 자신감 상실은 어쩔수 없이 찾아 오더군요. 근데 다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툭까놓고 생각해보면 대머리라는게 남들과 비교해서 열등감까지 느끼게 할 건 아니잖아요. 그저 머리카락 하나 없는건데... 머리카락 없이도 유명한 사람들 많잖아요.
치료는 꾸준히 하되 그닥 마음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다모에서 많이 추천하는 것처럼 마음을 가꾸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 사실 머리카락이 있든 없든 인생에 대한 자신감과 자기 내면에 대한 진정한 자부심은 감출수 없잖아요. 그런 사람이 되기로 했습니다. 대다모에서 힘을 많이 얻었습니다. 그리고 인생에서 실패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되었구요. 보다 더 마음이 넓어진것 같습니다. 나보다 부족한 사람들이나 뭔가 부족한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더욱 부드러워졌구요. 사실 우리는 탈모로 인해 인생에서 가장 귀한 것을 배운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실패, 좌절, 인생의 의미, 타인을 배려한다는 것과 타인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 등...그로인해 분명한건 탈모인들이 또래의 사람들보다 심적으로 더 성숙하다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힘을 냅시다. 탈모 때문에 좌절하고 포기하기에 우리 인생은 너무 귀하고 가치 있다고 생각되지 않으십니까? "검단일보전진"이라는 한자가 있지요. 검이 짧으면 한 걸음 더 나아가면 된다는 뜻입니다. 탈모로 인해 우리가 인생에서 더 노력하고 타인에게 더 자비를 베풀게 된다면 이건 분명 손해보는 장사는 아닐 겁니다.
머리가 빠지는 것은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문제지만 탈모로 인해 좌절하고 인생을 포기하며 훗날 후회할 것인가, 아니면 지금부터라도 나를 더 가꾸고 사랑하기 위해 가치있는 것에 인생을 투자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책임도 우리가 지겠지요. 창문을 열고 세상을 봅시다. 그리고 따뜻한 햇살을 봅시다. 세상은 기가막히게도 아름답고 한 사람의 인생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이 귀하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머리카락 없다는 것 하나로 나를 포기하기에는 내 자신이 너무도 귀하고 가치있다는 것! 그걸 느낄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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