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계속 모자를 쓰고 다니니까
'오빠는 왜 모자를 항시 쓰고 다녀?'
그래서 차마 바로 탈모라고는 말 못하겠고,
그냥 '모자 고등학교 때부터 좋아했다, 자주 쓰고 다녔다' 하니까,
' 한번만 벗어보면 안돼?' 하면서 각종 콧소리 섞인 애교섞인 말투로 부탁하니 못 이겨서 보여줬더니...
제 머리를 쓰다 듬어주면서,
'뭐야? 정수리만 없는 거잖아, 요즘 모발이식 많이 하고 여자들도 많이 하는 시대야. 오빠 기죽을 필요 없어, 까짓 거 이식 하고 살면 돼'
하면서 머리 토닥토닥 해주는데...
막 눈물 나올려고 하는 거 있죠?
진짜 막 코끝이 찡하더라구요;
제가 여친 생겼을 때도 이런 위로 못 받았거든요?
그냥 아무 말 없이 탈모에 좋은 샴푸 사주고 이거 써봐라 하는 것보다 (물론 제 생각해주는 거니깐 고마웠고) 저는 진심어린 말과 보듬어주는 말을 듣는게 더 좋다는 걸 오늘 이 동생 때문에 알게 됐어요.
그래서 제가 막 눈이 뻘개지는 거 보고 여동생이 막 일부러 저 울릴려고 하는 건지 모르겠으나;
휴지 건네주면서 '오빠, 탈모는 그냥 단순한 질병이다, 그리고 탈모 하나 때문에 맘고생 하고 약해질 필요 없지 않느냐, 힘내라' 하며
계속 진심어린 위로와 좋은 말을 해주니 결국 눈물 보이고 말았네요; 휴...
어쨌든 저도 무의식적으로 내면에서 탈모 때문에 많이 힘들었나 봐요.
덕분에 힘내고 또 오늘도 약 먹고 하루를 살아갑니다ㅜㅜ
솔직히 이 여동생이 맨날 위로 해줬으면 좋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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