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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잡담] 병원 처음 갔는데 조합약을 처방받았어요.

  • 4년 전

  • 2,429
2
안녕하세요. 20대 남성 회원입니다. 오늘 가입했어요. 제 사연은 이렇습니다. 작년에 다이어트 한다고 몇 달간 운동 빡세게 했더니 어느 날부터 머리가 푹푹 빠졌었습니다. 그 당시에 저는 아마 다이어트 탈모(휴지기 탈모)니까 시간 지나면 회복되겠지 하고 그냥 넘겼었거든요. 근데 이게 올해까지 회복이 잘 안 되고, 한 달 전부터는 갑자기 또 머리가 엄청 빠지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래서 최근에 탈모 치료로 유명한 병원에 가서 진단 받았더니 의사 선생님이 남성형 탈모라고 약을 처방해주셨습니다.

피나시딜정
현대미녹시딜정
판그로캡슐
스피락톤정

처방 받은 약은 이렇습니다. 처음엔 뭔지도 모르고 그냥 주는 대로 받아왔죠.
저는 프로페시아 같은 것만 대충 알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탈모약 종류가 엄청나게 많더라고요.
그래서 호기심에 처방받은 약들에 대해서 일일이 검색하면서 무엇인가 알아봤는데 생각보다 무서운 약들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판그로는 그냥 영양제고, 프로페시아랑 비슷한 성분인 피나시딜정은 DHT만 막으니 그나마 먹을 만해 보이는데,
미녹시딜이나 스피락톤은 혈압약에 이뇨제더라고요 ㄷㄷ. 단기적인 부작용은 먹다보면 대부분 괜찮아진다고는 하는데, 장기적인 부작용은 어떻게 될지 몰라서 무섭네요. 나중에 심장마비나 뇌졸중으로 훅 가거나 신장투석을 받게 될지도 모를 일이라고 하니까요.
다른 탈모 커뮤니티 쪽에서 검색해보니까 이런 조합약은 '최후의 수단'이라고 하던데요. 저는 그래도 현재 탈모가 엄청 심한 편은 아닌 것 같은데 병원 처음 가니까 최후의 수단인 조합약을 처방받으니 당황스럽습니다.
그래서 일단 안 먹고 있습니다. 이거 감기약처럼 작은 봉지마다 약들이 섞여있는 건데, 하나도 안 먹고 미개봉이지만 환불 안 되겠죠? 그러면 약봉지에 있는 피나시딜정과 판그로캡슐만 빼먹어야할지 고민이 드네요. 어쩌면 아예 다 안 먹을 수도 있고요. 너무 아깝긴 한데.

일반적으로 탈모약은 발모 효과가 좋을수록 건강에 리스크가 크다는 얘기가 많던데, 그 병원이 왜 탈모 치료로 유명한지 이제 알겠더라고요. 환자의 건강은 생각하지 않고 효과가 좋다는 조합약을 바로 지어주니 그런 것 같네요. 의사랑 대화한 시간이 거의 10분밖에 안 됐거든요. 그 10분 동안 의사는 사진 2장 찍더니 제 머리 상태,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하나도 묻지 않고, 먹다 보면 어차피 괜찮아진다는 약의 부작용에 대해서 안심시키기만 했네요. 애초에 저는 부작용에 대해서 아예 물어보질 않았는데 알아서 주절주절 설명하더라고요. 그냥 약팔이 느낌? 제가 기대했던 진료는 아니었습니다.
저는 머리카락에 목숨 걸 정도로 외모에 크게 신경 쓰는 타입은 아닌지라, 제 수명을 깎아먹으면서까지 머리를 지키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제 탈모의 원인은 유전뿐만 아니라, 다이어트 + 생활습관 + 영양소 부족의 요인이 큰 것 같거든요. 탈모가 진행되더라도 되도록이면 생활습관과 식이요법으로 탈모를 늦추고 싶어요. 그래서 관련 정보를 공유받을 수 있을까 해서 가입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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