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8살 남자입니다. 친가, 외가 남자 어르신들이나 형님들 모두 탈모이신 분이 한 분도 안계셔서
사실 남성형 유전 탈모는 저하고는 관계 없는 일이라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평소에도 자고 일어난 후나 머리 감고 말릴 때 머리카락이 많이 떨어진다는 느낌은 전혀 안들어서 모르고 있다가
엊그제 우연찮게 정수리가 찍힌 사진에 가마가 원래 저렇게 넓었나 싶을 정도로 커보이고
군대 이후로 거의 앞머리를 내리고 다녀서 잘 몰랐는데 앞머리 라인도 들춰서 신경쓰고 보니 약간 m자로 올라간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마 라인의 원래 위치가 어디였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는데
군대에서 짧게 자르고 다닐 때 헤어라인 모양이 저는 반달이어서 당시에도 라인이 m자였던 선후임들이 부러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뭔가 좀 이상하다 싶어 오늘 탈모 관련해서 진단을 받고자 피부과 방문했습니다.
피부과 1)
정수리랑 앞머리 보시더니 탈모가 이미 심하게 진행되었다 함
제가 알기로 의학적으로 검증된 탈모 치료법은 먹는약(피나, 두타), 바르는약(미녹시딜) 두 가지 뿐인 걸로 아는데
피나스테라이드 30일분 처방과 동시에 약만 먹어서는 절대 좋아지지 않는다며
10회에 수십만원짜리 두피 클리닉 권유와 간호조무사가 매뉴얼대로 교육받은 듯 각종 샴푸, 헤어에센스 등 판매할려고 하시길래
사실 피부과 여러군데 돌 생각 없었지만 너무 사짜 느낌이 많이 나서 다른 피부과도 방문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각종 권유 뿌리치고 처방전만 받고 나왔습니다.
피부과 2)
들어가자마자 일단 정수리 두피에 주사기 꼽고 시작. 그냥 좋은거라고 하심
예진한 내용 바탕으로 슥 보시더니 유전형 탈모 아니고 샴푸, 바르는 약, 먹는 약 3일분 처방 해주고
스트레스 받지말고 11시 전에 무조건 자라는 말과 함께 2일 후에 다시 오라 함 + 두피 자외선 소독 20초 받고 옴
약 봉투에 적힌거 보니 지루성 두피염으로 진단하신 듯 합니다.
항진균제, 항균제, 외용 스테로이드 등등 처방받았네요
근데 분명 이마라인 관련 이야기도 예진때 했었는데 그쪽은 제가 이야기해도 봐주지도 않고
환자가 다른 곳과는 다르게 엄청 많아서 그런지 진료 1분도 안되어서 끝났는데
뭔가 공장식으로 환자를 받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이게 5초만에 스윽 보고 유전형이다 아니다 진단이 되는건지도 약간 의문이 들긴 하네요
네이버 후기 보니 샴푸, 바르는 약은 얼굴 피부 관련해서 오든 탈모로 오든 그냥 오는사람마다 기계적으로 다 처방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해당 병원 건물 층 약국에도 보니까 쌓아놓고 내어주네요
피부과 3)
정수리랑 뒷머리 머리카락 만져보시더니 확실히 뒷머리보다 정수리쪽 머리카락이 가늘다고 하심
원래 정수리 상태가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이정도면 아직은 약 먹을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약은 처방 안해주셨습니다.
이마라인도 보시더니 탈모가 진행된다면 처음에 이렇게 진행되는건 맞고
스트레스 관리 잘 하라는 말씀만 하시네요
친가,외가 남자 중에 아무도 탈모가 없으니 유전형 탈모일 확률보단
스트레스에 의한 일시적 현상일 수도 있다고는 하시는데
약은 한번 시작하면 계속 먹어야 한다고 일단 지내보고 더 심해지면 약을 먹자고 하셨습니다.
원하면 헤어에센스 하나정도 드릴까요 하던데 사실 집에 다른거 쓰는거 있어서 안받고 나왔습니다.
스트레스 이야기는 모든 곳에서 다 하긴 하던데
사실 제가 3달 전에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1달정도 굉장히 힘들고 우울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늦깎이 대학생이라 방학 시작과 겹치는 바람에 거의 집에만 있고 식습관도 안좋아지고 그랬었는데
그게 문제였나 싶기도 하네요
그 외 제 생활에 크게 바뀐 점이 있다면 9월부터 주 6일정도 웨이트를 시작했다는건데
이게 큰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진료 받을때는 생각이 안나서 물어보진 못했네요
일단은 피부과 2에서 시키는대로 하고 이틀 후에 다시 가보긴 할겁니다.
아예 진단이 다 같으면 그냥 받아들일텐데
이게 다 다른 이야기를 하니까 스트레스 받지 말라는데 이거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지경이네요.. ㅋㅋㅋ
솔직한 심정으로는 '유전형이 아니다'를 믿고싶기는 한데 그게 또 알 수가 없는 일이니 좀 심란합니다.
근처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에 탈모 전문으로 봐주시는 피부과 교수님이 계시던데
대학 병원이면 그래도 뭔가 상업적(?)인 부분에서 조금 자유롭고
제 짧은 생각일 수 있겠지만 로컬에 계신 선생님들보다는 더 잘 아시지 않을까 해서 한번 더 진료를 받아 볼 생각인데
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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