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전에 군입대를 위해 머리를 박박 밀었습니다. 입소대대에서 머리를 만질 때마다 머리카락이 우수수떨어질 때까지만 해도 그냥 스트레스때문에 그런 줄 았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군요...
자대에 가서 제대할 때까지 군생활 하는 동안 정수리쪽이 훤하게 보인 상태로 지냈습니다. 병원에 가서 치료라도 받고 싶었지만 군 안에 있으니까 어찌할 수가 없더라고요. 한 번은 외진나가서 군병원 군의관한테 탈모증상이 있어서 왔다고 하니까 뭐 이런 게 다 있냐는 표정을 지으며 황당해 하더라고요..그냥 가급적 스트레스 받지 않고 군생활 잘 하라는 말만 해주더군요.
제대할 때까지 참고 지내다가 제대 후 피부과에 가서 상담받고 프로페시아라는 약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 때가 2003년 쯤...유전적인 요인으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별다른 치료법이 없을 거라는 말과 한 번 먹기 시작하면 계속 먹어야 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몸에서 기운이 쫙 빠져나갔습니다. 내가 전생에 뭘 그리 잘못했길래 이런 천형을 받아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어 답답하고 원망스러웠습니다. 어머니랑 병원에 같이 갔었는데 어머니랑 말도 하기 싫어서 버스타고 갔던 길을 집까지 혼자 담배를 피며 걸어서 돌아왔습니다.
그 때 부터 약을 먹기 시작했으니 이제 9년이 되었습니다.
처음엔 프로페시아를 먹다가 약값이 부담이 되어 의사한테 사정해서 처방전 받아 프로스카 잘라 먹기도 하고 해외사이트를 알게 되어 핀페시아로 바꾸어 지금 껏 먹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별 다른 부작용 없이 효과를 많이 보았습니다. 머리가 굵어지더니 숫자도 많아져서 정수리가 훤하게 보이던 것이 많이 가려졌습니다. 어떤 자료에 보니까 처음에 2년까지는 효과가 있다가 다시 원상태로 돌아간다고 하던데 저는 계속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발기부전이나 성욕감퇴, 만성피로 같은 부작용도 별로 못 느끼고요. 의도했던 건 아닌데 우연히 약복용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헬스장에 다니고 있는데 운동을 해서 부작용을 막을 수 있었던 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아무튼 앞으로도 다른 획기적인 치료법이 나오지 않는 한 약은 계속 먹을 거 같습니다.
다만, 약값에 대한 부담이나 구하기가 어렵다는 점과 2세에게 미칠 영향에 대한 걱정은 계속 안고가야 할 것 같습니다.
여기 오시는 모든 분들이 탈모에 대한 걱정없이 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이상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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