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너는 왜그리 숱이 많고 머리가 억세냐는 소리를 귀에 딱지에 앉도록 들었고,
아침에 일어나면 머리가 솟구쳐서 새집을 짓던 인자강 모발이라 탈모는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집안 어른들 중에도 탈모인이 안계시구요.
그런데 20살 때부터 고도비만, 스트레스, 우울증, 운동부족, 기름진 음식, 밀가루, 당류, 밤샘습관, 수면부족 등등 몸에 안좋은 요소들은 다 챙겨온것 같습니다. 그나마 술,담배는 안해서 다행이었죠.
그러다가 군대다녀오고 24살 즈음 슬슬 수채구멍에 쌓이는 머리가 눈에 띄더군요. M자라인이 밀린다거나 정수리가 넓어지는 것 같지는 않은데, 전반적으로 앞머리 윗머리 숱이 줄어들고 가늘어지는, 소위 속머리가 털린다는 형태로 빠졌습니다.
그 때부터 1년 6개월 남짓 아보다트 계열 카피약을 먹어오고있는데... 중간에 약을 바꿔봐도 효과를 못보고 있습니다.
가끔 까먹고 2,3일에 한 번 먹을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1년 6개월을 먹어왔는데 전혀 효과가 없고 숱은 점점 줄어듭니다.
빠지는 속도에 가속도가 붙진 않았다는게 효과라면 효과이려나요.
물론 탈모치료에 약이 가장 중요하고 가장 근본적인 치료법인 것은 맞지만,
저처럼 일상이 막장인 사람의 경우는 약만 먹어서는 효과를 못보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잘못된 생활이 탈모를 가속화한다는 건 알고 있었어도 "에이 그래도 약을 먹는데 이런다고 빠지겠느냐" 라는 안일한 마인드로 방심하고 있었는데 설마 진짜로 약이 져버릴 줄은 몰랐습니다.
생활습관이든 일상패턴이든 바꾼다고 바뀌는게 아닌데... 머리를 잃든, 뼈를 깎는 고통을 겪든 둘 중 하나는 선택해야할 것 같습니다.
탈모 덕분에 보다 근본적인 건강문제들을 송두리째 뜯어고칠 수 있게 되었다고 발상의 전환을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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