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비용보다는 후기!남자 성형후기는 댄디

[일반잡담]

아직 정상은 멀었지만 현재의 좋아진 제 상태입니다.

  •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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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증명사진을 새로 찍었습니다. 많이 비싸지만 무려 5만 5천원을 주고서 말이죠... 요즘은 다들 그렇게 사진을 찍는 추세인것 같더라구요. 프리미엄 상품이라 화장과 의상대여, 헤어스타일링을 해주고 사진 보정까지... 처음으로 화장을 해 본것 같아요. 5만 5천원 뭐 그래봤자 1달 프로페시아 약값만도 못하죠 ㅠ

제 머리를 보시더니 머리가 다른 사람보다 얇다고 하시더라구요. 머리를 내리고 사진을 찍을까도 했는데 요즘은 대부분이 머리를 올리고 찍는다고 해서 저도 그렇게 했습니다. 그동안의 노력으로 다행히 머리가 아주 무럭무럭 자라서 지금은 정말 행복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알기에 차마 탈모치료성공스토리에는 못 쓰겠네요^^;;

올해 나이 30살. 처음에는 정말 죽고 싶었습니다. 9층 아파트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며 내가 살아서 뭘 할 수 있을까, 그냥 여기서 끝내는 것도 괜찮을것 같다는 그런 생각도 몇 번 했었고, 정말 안좋은 생각도 했었지만 결국엔 그러기엔 너무 젊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무척 힘들고 외로웠습니다. 선배나 친구들 예식은 거의 참석을 하지 않았고, 가더라도 모자를 쓰고 가야 했기 때문에 정장은 입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에 시름시름 앓기도 하면서 마음의 병을 키우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뒤 늦은 올해 4월 탈모치료 병원을 알아보고 검사를 받고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한의원, 피부과, 성형외과 참 많은 병원들이 있더군요. 거기에 병원은 아니지만 탈모클리닉과 같은 유사 기관들... 어머니는 가발을 권유했습니다. 가발을 쓰면 된다고... 그렇지만 가발은 죽어도 쓰기가 싫었습니다. 모발이식도 생각했기에 이곳과 다른 경로를 통해 모발이식을 수도 없이 검색했고, 또 다른 날에는 병원 정보를 검색하고 또 결국에는 가발까지 고려해서 가발회사 정보까지 참 많은 정보를 수도 없이 검색하고 그러면서 날밤을 샌 적도 하루 이틀이 아니었습니다.

주변에서도 제가 심각한 탈모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과도 자주 접촉을 하지 않았습니다. 간혹 학교를 찾아가서 친한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지만, 그 외에는 쉽게 발검을음 뗄 수가 없었습니다. 어떤 친구들은 그런 저를 보며 심각한 탈모인 것을 알면서도 모르는척 눈 감아 주던 친구들도 있었고 그러면서 기운을 내라며 위로해 주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사실 그 때에는 그 어떤 위로도 와 닿지가 않았습니다.

4월부터 프로페시아를 복용하였고, 동시에 미녹시딜도 바르기 시작했습니다. 병원치료는 8월에 끝났지만 연장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메조테라피를 포함한 병원 시술 자체가 탈모개선에 별로 효과가 없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메조테라피와 관련한 글에 몇 번 댓글을 남긴 적도 있지만, 메조테라피가 전혀 효과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병원치료를 시작하면서 마음의 병이 조금씩 낫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정했던 당시 메조테라피를 포함한 병원 시술을 받으며 어느 정도 차츰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또 주변에도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알렸기 때문에 술자리나 모임을 피하는 데에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습니다.

4월부터 7월까지 3달은 그 어떤 효과도 느낄 수 없었습니다. 단지 머리카락이 조금씩 굷어지고 있다는 것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개선되었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러다 8월로 접어들면서 갑자기 머리카락이 굷어지고 발모가 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선배의 죽음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예식장은 어떻게든 그럴사한 핑계를 구실로 참석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경우가 달랐기에 무조건 참석해야 했습니다. 모자를 쓰고 갈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모자를 쓰지 않고 정장은 아니지만 검은 옷을 차려입고 장례식장에 갔습니다. 그곳에서 꼬박 3일 밤을 샜습니다.

선배들은 그동안 자란 제 머리를 보며 모발이식을 했냐며 물었고, 머리가 많이 자라서 이제 결혼도 가능하겠다며 신기해 했습니다. 그때 이제는 모자를 굳이 쓰고 다니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물론 밀도가 부족하기 때문에 모발이 자란것이라기 보다는 모발이 길어지고 굷어지면서 두피를 가린 효과였습니다. 그래도 모자를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탈모가 개선되었기 때문에 이정도라도 된 것에 감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9월, 이번에는 브라질 친구가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그 친구의 방문으로 한동안 얼굴을 볼 수없었던 미국에서 알고 지내던 다른 한국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때에도 탈모가 어느 정도 시작이 되었기 때문에 그 친구들도 성장한 제 머리에 놀라워 했습니다.

9월에는 8월보다 머리상태가 더 좋아져 모자를 쓸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단순하게 머리카락만 굷어진 것이 아니라 그동안 비었던 곳에서도 시컴하게 머리카락이 자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샤워를 마치고 화장실의 강한 조명을 통해 거울에 반사되는 제 머리를 볼 때마다 훤하게 드러나는 두피를 보며, 역시 조명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했지만, 9월이 지나면서 차츰 보여지는 두피의 면적이 줄어들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밀도가 부족하기 때문에 지금도 정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강한 조명이 아니면 두피가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정수리를 포함해 전체적으로 머리카락이 굷어지고 발모가 되면서 이제는 취업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동안 머리로 인해 땅속 깊은 곳까지 파고 들어갔던 자신감도 다시 돌아오고, 이제는 뭐든 할 수 있겠다는 또 다른 자신감까지 겹치면서 일이 잘 풀리고 있는 느낌입니다.

몇 일 전에는 처음으로 서류전형에 합격했습니다. 기대를 하지도 않던 수출입은행에 서류가 합격해 지금은 다른 곳을 접수하며 필기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도 몇 군데 발표가 나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저와 같은 20에서 30대 초반의 나이대에 고민하고 계신 분들은 좌절하지 마시고 병원을 방문하셔서 약물치료를 시작해보시라는 것입니다. 200-300만원이 넘는 메조테라피나 기타 시술을 권유해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프로페시아와 미녹시딜같은 아주 기초적인 것을 시작해 보시라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프로페시아의 부작용과 미녹시딜의 쉐딩 효과와 같은 불확실성에 고민을 하고 있다고 이곳에 글을 남깁니다. 저의 경우 과거 저의 사진들을 보시면 알겠지만 매우 심각할 정도였기 때문에 부작용이나 쉐딩과 같은 현상에 대해서는 생각을 할 여유도 없었습니다.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더는 잃을 모발이 없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이제 10월 초입니다. 제가 4월 초에 본격적으로 프로페시아와 미녹시딜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났습니다. 처음 3-4달은 별 효과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약을 끊지 않고 사용했습니다. 그 결과 정상인과 비교해서는 아직은 부족하지만 부끄러움 없이 사회에 돌아 갈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젋다는 것은 회복도 그만큼 빠르다는 것입니다. 프로페시아나 미녹시딜을 사용하고 부작용이 느껴지거나 발견되면 그때 끊으셔도 됩니다. 아직 젊기 때문에 부작용으로 인한 피해에 대한 회복도 금방입니다. 혼자서 긍긍 앓는 분들이 많겠지만 병원을 방문해서 진단을 받고, 프로페시아와 미녹시딜과 같은 가장 기초적인 치료부터 시작해 보시길 강하게 권유해 드리고 싶습니다. 메조테라피나 기타 시술에 대해서는 본인의 상태가 심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 아니라면 별로 권유해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취업, 학업 기타 스트레스는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잊어 보려고 노력해 보셨으면 합니다. 그게 말처럼 쉽냐고 따지시는 분들이 계실 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노력은 해 보셨으면 합니다. 모자를 벗기 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모자를 썼다가 삭발을 하고 모자를 벗고 다니다 다시 머리가 어느 정도 자라면 다시 모자를 쓰고 또 삭발을 하고 다시 모자를 쓰고, 그러다 삭발을 그만두고 머리를 기르면서 모자를 벗었다 썼다를 수차례 반복했습니다.

만약 중간에 모자를 벗는 것을 포기했다면 지금처럼 좋은 결과는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저의 경우에는 탈모로 인한 마음고생이 심해서 심적인 스트레스가 너무 높았습니다. 병원 검사에서도 스트레스지수가 거의 일반인의 7-8배 정도에 달했습니다. 그러다 모든 것을 그냥 놓아 버렸습니다. 취업에 대한 걱정,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불안정한 현실에 대한 괴로움...

저도 아직 갈 길이 멀었지만, 이제 여러분 차례라고 생각합니다. 많이 힘들고 걱정도 되겠지만, 끝까지 참고 인내하며 견뎌 내시길 바랍니다. 어차피 약물치료로 효과가 없으면 다시 모발이식을 하면 되는 것이고, 그래도 안되면 가발을 착용하면 됩니다. 젊기 때문에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습니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역시 금전적인 부분이겠지요.

많은 분들이 탈모로 고통받고 두려워하고 또 좌절하고... 저도 마찬가지였고, 지금도 그런 마음을 완전히 떨쳐 낼 수는 없지만 이제는 당당해지려고 더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많은 분들이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으시고 좌절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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