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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상담] 순식간에 사라진 머리카락 (24살입니다)

  • 1년 전

  • 1,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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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신세한탄 겸 리프레시를 하고 싶어서 끄적끄적 적어봅니다 ㅎㅎ
처음 탈모라고 인지했던 건, 고등학교 때였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그냥 선천적으로 머리가 얇다는 얘기만 듣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났지만,
주변에서 "너 탈모인 거 같은데?" 라는 말을 가끔 들을 때마다 조금 마음 한구석이 시리고는 했습니다.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선천적으로 빈약한 머리 숱을 커버하기 위해 펌을 했습니다. 그때는 뭐, 머리 상태보다 당장 내가 보는 모습이 중요하다 보니,
과감하게 펌을 했었고 만족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때는 솔직히 탈모약은 생각도 안했고, 코로나 기간과 겹쳐 집 밖에도 잘 나가지 않아 제 머리에 대해 신경쓰는 일이
적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머리를 짧게 자르고, 군 입대를 하게 됩니다. 그때, 처음 본 저의 짧은 까까머리는 솔직히 그냥 그렇구나 했습니다 ㅋㅋㅋㅋㅋ
처음으로 머리를 자른 이때, 다른 사람들보다 모발 밀도가 조금 떨어지거나, 좀 더 촘촘히 나지 않았던 게 맞았구나라는 걸 인지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군 입대를 하고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후, 저는 탈모약에 대해서 관심있게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단순히 머리가 자꾸 기름이 지고, 얇아지는 게 무서워 잘 찾아보지도 않고 비대면 처방으로 피ㄴㅇ, 이소티논 (한달 치)를 처방 받았습니다.
그렇게 처방을 받고난 후, 일단 탈모약을 챙겨먹는다는 심리적 안정감으로 머리에 잘 신경쓰지 않고 지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피ㄴㅇ 6달치를 다 먹고 난 후,
이유는 기억이 안나지만 같은 피나 계열인 ㅁㅁ페시아로 넘어가 또 3개월을 먹었습니다.

이렇게 군대에서 챙겨먹고 난 후, 제대를 한 저는 제대를 하고 나서도 탈모약은 챙겨먹었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꾸준하게였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 ㅎㅎ)
그렇게 약을 챙겨 먹으면서, 제대 후 복학까지 시간이 비어 탈모병원에 대해 알아보았고, 그때 5개월 동안 주사치료를 받았습니다. (2백만원 정도)
그때 병원 원장님은 주사치료는 그냥 부가 개념이다, 탈모약을 챙겨먹는 것이 제대로 된 치료라는 말씀과 함께 피ㄴㅇ과 첫 미녹시딜(초반에 바르는 것, 후에는 먹는 것)을 처방받게 됩니다.

병원 치료가 효과가 없었던 건 아니였던 것 같습니다. 뭐 지금 생각해보면, 피ㄴㅇ과 먹는 미녹시딜의 효과였을수도 있겠네요 ㅎㅎ
그렇게 복학 후, 펌을 한 머리를 만지면서 어떻게든 밝은 곳에서는 두피가 덜 보이게끔 손질을 했습니다.
여기서 제가 조금 후회하는 순간을 맞닥뜨리게 됩니다 !! 처방받은 피ㄴㅇ과 미녹시딜을 다 먹고 난 후, 새로운 약을 처방받게 되는데 '모시ㅇㅁ정'이라는 생소한 약이었습니다.
저는 카피약에 거기서 거기겠지 라는 마인드로 그냥 처방받은 약을 먹게 되었고, 또 한번 아이롱펌을 진행하게 됩니다. 펌의 영향인지, 바꾼 약의 영향인지 펌이 서서히 풀린 후에는
머리 숱이 현저하게 줄어들은 모습이었고, 이때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이걸 해결하고자 주사 치료 받았던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으니 처음 제 머리를 보시고는
약을 그만 두신 줄 알았다, 다시 주사 치료 받는 게 어떻겠냐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많이 심각해진 제 머리 상황을 인지하고, 흔히 말하는 탈모전문병원, 한의원 등 여러 군데를 정말 열심히 돌아다녔던 것 같습니다.
이때가 불과 세 달정도 전인 것 같네요 ㅎㅎ

그래서 저는 결국, 다른 곳에 돈을 투자해 머리를 치료하기 보다는 모발이식이 답일 것 같아 모발이식을 계획하게 됩니다. 물론 부모님께는 그냥 알아보러만 다니겠다는 말씀만 드리고, 정확한 수술 계획은 말씀드리지 않고
혼자 6~7군데 돌아다녔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20대 중반이 감당할 수 있는 가격도 아니였고, 부모님께 돈을 조금 빌려서 하는 것도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이때는 진짜 화만 나고, 세상이 나한테 왜이러나 싶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머리숱 걱정 안하고, 그냥 군대 전역해서 모은 돈으로 본인을 위해 살고 있는데, 나는 이 돈들을 주사 치료하는데 쓰고, 모발이식하는데 쓰고 그래야 하나 억울했습니다.

스트레스가 계속 쌓이다 보니, 뭘 먹지도 못하는 상태가 되버렸고, 구역감과 두통, 안면홍조로 병원에 다녀 약까지 처방받았던 기억이 있네요 .. 이때는 정말 머리를 감으면서 빠지는 게 두려워 감는 것조차도 무서웠고,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은 하루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과감한 결단을 하게 됩니다. 얼마 전, 다시 빡빡이로 돌아왔습니다 ㅋㅎㅋㅎㅋㅎㅋ 두상이 못생긴 편은 아니라 그나마 다행이었고, 솔직히 주변의 시선이
두렵기도 하지만, 제 자신이 건강했으면 하는 마음에 덜 신경쓰고파 머리를 과감하게 밀게 됩니다. 그리고, 부모님과의 긴 논의 끝에 그렇게 격하게 반대하시던 아버지도 긍정적으로 모발이식에 대해 바라봐주셨고,
지금 당장은 지원이 어려우니 올해 한 해는 버텨보고, 그때는 제 머리가 얼마나 빠졌던 간에 3천모든 4천모든 지원을 해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좋은 결말인 것 같네요 ㅎㅎ

지금 제 나이대에 많은 분들이 탈모를 겪으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근데, 이런 걸로 부심 부리는 것도 이상하지만 ㅋㅎㅋㅎㅋㅋ 제 탈모 진행 상태는 거의 30대 후반인 분들만큼 두정부, 즉 윗머리가 많이 비어있고
다른 병원들에서 진찰받을 때에도 또래에 비해 좀 많이 진행된 상태입니다. 그래서 제 나이대에 탈모를 겪으시는 분들의 고충과 스트레스 모두 다 이해합니다. 저도 지금은 최대한 스트레스 안 받으려고 노력하지만,
가끔 보여지는 제 머리나 짧아도 씻으면서 빠지는 머리카락들을 보면 한 번씩 구역감이 올라오거나 두통이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말씀은 꼭 드리고 싶습니다. 뭐가 됐든, 본인의 정신적 건강은 꼭 챙기셨으면 좋겠습니다.
탈모라는 게 사회적 핸디캡이라는 인식을 우리가 바꿀 순 없겠지만, 한번 뿐인 20대를 찬란하진 않더라도 암울하게는 보내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저는 지금은 다시 피ㄴㅇ과 미녹시딜(반정)을 먹으면서, 모발이식 할 그날까지 최대한 건강하게 살아보려고 합니다. 여기서 머리가 더 빠진다면, 뭐 어쩌겠습니까 ㅋㅋㅎㅋㅎㅋ 그래도 부모님께서 돈이 얼마가 됐든
해주신다고 하시니 .. 그때까진 최대한 긍정적으로 사는 수 밖에 없겠네요 (아보다트는 한 달 먹어봤는데, 고환통증이 심하기도 했고, 옆, 뒷머리도 빠지는 것 같아 약이 저와 안 맞다고 생각해 이식 수술을 받고 난 후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 한 가지 팁을 좀 말씀드리자면, 약 갈아타는 건 신중히 하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 아무리 성분이 비슷하다고 해도, 카피약은 첨가제가 다 다르기 때문에 본인에게 맞는 약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뇌피셜이라서 믿으실 분만 ㅎㅎ)

뭐 암튼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 제 머리 상태를 보여드리고 싶지만, 또 사진 찍으면서 스트레스 받을까봐 ㅋㅎㅋㅎㅋㅋㅋ 혹시라도 이 글을 보고 저를 기억해주시는 분이 있을 수도 있으니
모발이식을 받고 나서 추후 과정을 좀 찍어서 올려보겠습니다. 모두들 득모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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