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술받고 왔습니다. 후기는 어떻게 쓸지 몰라 고민중입니다. 아마 주말에나 쓸거 같습니다. 수술하고 집에와서 잠들었다가 깼는데 와이프랑 아이는 자고 있고 수술한 머리도 지끈하고 생각이 많아지네요. 맘모스 석지웅 원장님이 해준 얘기가 자꾸 생각나서 끄적여봅니다. 맥주를 한잔하고 싶은데 당분간 당연히 안되고 여러 생각이 듭니다. 회사생활을 오래하다가 개인사업을 하게 되고 나이 앞자리가 4로 바뀌며 이래저래 저래저래 평생 숙원이었던 모발이식도 결국 받았습니다.
두차례의 상담과 오늘 수술후 브리핑 시간에 석원장님과 나누었던 대화를 한번 써봐야지싶습니다. 병원상담을 몇군데 다녔지만 뭔가의 인간과 인간, 남자와 남자의 진지한 대화는 석원장님 뿐이었습니다. 몇모가 들어가니 돈이 얼마니 이런 얘기가 아니라 지금 탈모가 내가 왜 고민인지 뭐가 어떻게 되고 싶은건지 이런 얘기를 하다가 결국 중요한건 <멋진 남자>가 어떻게 될수있느냐 이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탈모 상담을 하러갔다가 다른 얘기가 더 감흥이 남았네요.
석원장님이 해준 <멋진 남자>는 1/3 돈 1/3 사회적능력 1/3 외모였습니다. 제가 탈모로 고민했던 것은 1/3을 차지하는 외모 중 1/10도 안되는 그야말로 <멋진 남자>의 겨우 1/30이라는 얘기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내가 이렇게 고민했던 심한 탈모가 겨우 3%일뿐이라니 이런 생각이랄까요. 외모에서 중요한 것은 키, 몸, 피부, 성형, 패션 등 신경쓸게 엄청 많았는데 그걸 제가 너무 간과해왔던거라는 반성이 들었습니다. 아무것도 해본적도 없는 그냥 평범한 중년이 되어가는 삶을 말입니다. 더 중요한건 결국 돈과 사회적 지위인데 석원장님 말로는 돈과 사회적지위는 이미 타고난 경우가 많아 단기간 극복이 어렵다. 그러나 돈과 사회적지위가 높아도 외모가 딸리면 자기관리를 안하면 반토막짜리 <멋진 남자>일 뿐이다. 외모는 2,3년 노력만으로도 가능하다. 이런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저에게는 충격적인 얘기였고 많이 생각하게 됐습니다.
저보다 겨우 2,3살 많은 석원장님이 부러웠습니다. 모발이식 분야에서 유명한 의사이고 그런걸 떠나서 그냥 보여지는 그 여유와 인생의 완성도가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제가 물었는데 솔직하게 경제적으로는 가지고 태어난 것이 아주 많다, 그러나 별로 가지고 태어나지 못한 것. 외모적으로 피부나 운동 식습관 금주금연같은 자기관리에 평생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그럴거다. 이런 중요성을 얘기해줬고 저도 오늘부터 어떻게 살지 무엇이 나 자신이 <멋진 남자>가 되는지 계속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다행히 1/3 돈은 어느정도 벌고 있고 물론 이 수입이 계속될지는 모릅니다. 그리고 다른 1/3 사회적지위까진 없지만 나름 인맥도 쌓고 인생커리어는 탄탄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 인생 가장 후회되는건 일하고 가족만 생각하고 살다가 1/3인 외모관리를 너무 못했다는 겁니다. 학창시절에 했던 농구를 다시 시작해볼까도 싶고 한번도 가본적 없는 피부과나 성형외과를 가볼까 싶기도 합니다. 비싸고 멋진 옷들도 좀 사보구요. 내 감정으로 나를 생각하지 말고 내가 부족한게 뭔지 열심히 찾아보고 고치자.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는데 제가 탈모인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탈모로 내 자존감 자멸당하기보다는 다른 것도 더 노력해보자. 이런 깨달음이었다는 겁니다. 수술을 하든 안하든 탈모약을 먹든말든 탈모치료 이후에도 <멋진 남자>가 되는 삶을 생각하는 태도나 방향성을 찾을거 분명있을겁니다.
그냥 뻘소리일수도 있지만 제가 그랬듯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는 글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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