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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ck탈모] 탈모 극복 후기[#긴글주의]

  • 9개월 전

  • 26,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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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초 발견(7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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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현실부정기(8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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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피나 복용 약 1개월차, 오히려 심해짐(8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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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로게인폼 복용 시작. 빛 아래에선 적나라하게 빛남...(9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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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쉐딩 최고치... (9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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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확인하고 진짜 깜짝놀란 현재(10월 15일)>

안녕하세요.

3개월 전 쯤 탈모가 생긴 것 같다고 인기글에 올라갔었던 20대 후반 남성입니다.
https://daedamo.com/story/2003629

현재는 보시다시피 굉장히 호전되었으며 20대 중반과 비교하면 90% 가량 복구한 것 같습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선배님들의 도움에 대한 감사함을 표함이자,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실 탈모인 분들에 대한 도움을 드리고자 하는 목적에 있습니다.

다소 긴 글이지만 제가 도움을 많이 받았듯이 저 또한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탈모 과정을 눌러 담아 기록해두었으니 편하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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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발단

우선 저는 어렸을 때부터 머리가 위로 자랄 정도로 엄청난 숱과 독보적인 모발굵기를 자랑했었습니다. 다만, 친가 쪽 할아버지, 아버지들이 탈모가 심하셨기에 저도 어느정도 각오하고 있었고, 이는 언젠가는 받아들여야 하는 사실이란 걸 내심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20대 후반이라는 이렇게 어린나이에 탈모가 찾아올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담담히 받아들이기엔 준비가 안된 너무 어린 나이였습니다.

올해 여름, 늘 가던 헤어샵에서 담당해주시던 디자이너분이 제 정수리를 보고 머리카락이 많이 얇다, 주변 모발에 비해 얇은 편이다, 라고 언질해줬습니다. 사실 들었을 때 당시에는 탈모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그도 그럴게 앞에서 본 저의 머리는 풍성했으니까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본인의 정수리를 직접 볼일이 없습니다.

그러고 한 달 정도 지났을까, 헬스장에서 샤워 후 손으로 머리를 털었는데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두피가 만져졌어요.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두피의 느낌이 보슬보슬이 아닌 맨들맨들이었습니다. 진짜 그냥 생 피부를 만지는 감각이 느껴졌어요. 문득 헤어샵에서 들었던 그 말에 스쳐지나가면서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 즉시 휴대폰으로 머리를 영상으로 찍고 확인해 보았습니다. 그게 1번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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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전개

처음 인지했을 때 그 감정은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습니다. 진짜 심장이 쿵 내려앉으면서 다리가 엄청 떨렸거든요... 조금씩 옅어진 게 아닌 아예 비어있는 듯한 정수리는 탈모라는 확신을 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확인하자마자 다음 날 반차를 쓰고 탈모전문병원을 찾았습니다. 잘하는 곳, 못하는 곳 따질 겨를이 없었어요. 그냥 어디라도 가서 탈모가 아니라는 말을 듣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유전형 안드로겐성 탈모진단을 받았습니다. 근래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예후가 좋은 스트레스성 탈모였으면 했지만, 의사선생님의 진단과 확대경으로 확인된 매우 얇은 머리카락은 제 기대를 부정했습니다. 심지어 초기도 아닌 중기를 넘어가는 상황이며 나이에 비해 진행이 빠르다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게다가 제가 지루성 두피염이 많이 심하다는 것도 알게되었습니다. 미용실에 갈 때마다 두피가 너무 빨갛다, 많이 상한 것 같다, 라는 말을 자주 듣기도 했고, 매운 음식을 먹을 때마다 머리가 미칠듯이 따갑기도 했었으나 해당 증상들이 두피염인줄 전혀 몰랐습니다. 그렇게 저는 두피염 치료를 위한 항염증 약물과 피나 카피약 한달치를 받았습니다. 진단받았어도 그 사실을 그대로 수용하기는 쉽지가 않더라고요... 정수리 사진을 매일 찍고 아니겠지.. 제발 아니겠지.. 부정하면서 약을 먹었습니다. 2번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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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위기

복용받은 약을 다 먹은 한달이 지났지만 호전될 기미는 안보였습니다. 당연하게도 DHT를 억제하는 탈모약은 일반적으로 복용 3~12개월은 지나야 그 효과가 보이니까요. 하지만 모든 탈모인분들이 그렇듯 처음 탈모를 진단받으면 그 초조함과 불안함은 사람을 미치게합니다. 저 또한 그 불안에 못이겨 다른 병원들을 돌아다니며 재진단을 했고(물론 탈모진단은 변함없었습니다) 동시에 탈모에 대한 커뮤니티와 유튜브, 논문을 뒤져가며 공부를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탈모를 인정하고 극복하기 위한 모든 걸 다 해보자고 결심했습니다. 제가 진행한 치료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나름대로 생각한 중요도를 5점만점으로 표기했습니다. )

1) 피나 카피약 복용(☆☆☆☆☆)
치료의 기본이라 생각했습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호소하듯이 저 또한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첫 복용부터 일주일가량 무성욕자로 지냈고 한달 가량은 성적 부분에서 이전에 비해 복합적으로 무기력한 부분이 보였습니다. 그래도 저는 심인성에 의한 증상이라 생각했습니다. 탈모는 스스로 남성성을 위축시키고 내면적으로 나약해지게 만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런 증상이 나타난다 굳게 믿었고, 복용 한달 후부터 부작용은 없어졌습니다. 부작용에 대한 대처로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마인드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2) 하루 2번 로게인폼 도포(☆☆☆☆)
맞습니다. 지루성 두피염이 심했습니다. 그래도 로게인폼은 떡짐과 가려움이 거의 없기 때문에 과감히 도전했습니다. 여기서 더 빠져도 지금과 다를게 없다 생각했기에 할 수 있는건 다 해야했습니다. 연모화된 머리는 원활한 영양분 공급으로 굵게 해야하니까요.

3) 샤워 방식 변경(☆☆☆)
저는 하루에 한 번, 너무 피곤한 가끔은 안 씻고 자기도 했습니다. 우선 두피염을 치료해야 모발이 자라는 환경이 마련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습관을 전부 고쳤습니다. 출근 전, 출근 후, 하루 2번씩 샤워를 하고 머리카락이 아닌 두피 위주로 씻었습니다. 기본 샴푸로는 병원에서 구매한 약용 샴푸를 사용했고 일주일에 2번은 헤드앤숄더 클리니컬 스트렝스를, 일주일에 2번은 노비프록스를 사용했습니다.(니조랄은 자주 쓰면 균이 적응하니, 최근 세대의 지루성 피부염 치료제를 추천합니다.)

4) 부가 영양제 복용(☆)
종합영양제와 비오틴, 유산균을 복용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종합영양제로도 충분히 공급되니 비오틴은 굳이 안먹어도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대부분의 염증반응은 식습관과 장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유산균을 추가 복용했습니다.(유산균은 생균이 좋으나 가격이나 관리면에서 부담되신다면 사균이라도 권장드립니다)

5) 식습관 변경(☆☆☆)
기본적으로 기름과 당, 카페인, 탄수화물을 멀리했습니다. 아침에는 신선한 채소나 과일, 계란으로 해결했으며, 점심에는 야채를 곁들인 건강식으로, 저녁은 기름기를 최소화한 일반식이나 해산물로 해결했습니다. 정제당과 탄수화물은 평소의 절반으로 줄였고 과자나 콜라, 커피와 같은 기호식품은 멀리했습니다. 물론 금연과 금주도 절대적으로 실천했습니다. 좀 놀라운게, 피부가 엄청 좋아졌습니다. 여드름이 항상 조금씩 있었는데, 이렇게 맨든맨들했던 적은 없었어요. 염증이 줄면서 피부도 같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6) 수면시간 보장(☆☆☆☆)
최소 7~8시간은 잤습니다. 자기 전에 휴대폰 하지마세요. 그거만 해도 잠은 잘 잡니다.

7) 최소한의 운동(☆☆)
운동도 과하면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몸을 혹시시켜면서까지 몰아붙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적절히 하루~이틀마다 30분씩만 뛰어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8) 탈밍아웃(☆)
이게 왜? 싶지만 저는 회사동료나 친구들에게 말했습니다. 들킬까 숨기고 다니고 눈치볼바엔 시원하게 오픈하고 당당한게 스트레스 면에서 훨씬 좋다고 판단했습니다. 탈모라고 얘기했을 때 면전에서 비웃을 사람 없습니다.

9) 탈모 관련 커뮤니티 그만보기(☆☆☆☆☆)
정보수집은 첫 한달이면 충분합니다. 그 이상은 과합니다. 아마 탈모를 막 진단받은 대부분은 그러실텐데, 보통은 이렇습니다.

탈모극복사례 검색 -> 극복사례를 보며 희망을 가짐 -> 그 중에 극복에 실패하고 비관하는 글 발견 -> 나도 저러면 어쩌지 하며 불안해 함 -> 다시 좋은 사례를 검색하며 희망감을 불어넣으려고 함.

계속 이러면 본인 할 일도 못하고 매몰됩니다. 그냥 적당히 정보를 얻었다 하면 멀리하시는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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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결말

피나 복용 2개월, 로게인폼 도포 1개월 차부터 탈모부위 사진찍기를 그만두고 탈모관련 글도 읽지않기 시작했습니다. 쉐딩으로 인해 이미 더 빠지고 있는 마당에(4번 사진입니다) 매번 확인하고 집착하는건 더 큰 스트레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냥 한 달만 안보고 살자 생각하고 실천했습니다. 물론 힘듭니다. 머리 만졌을 때 여전히 비어있으면 한숨만 나오고 사진찍고싶고 다른사람들은 어떤가 보고싶고 합니다. 그래도 끝까지 참았습니다.

그러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회사에서 일하면서 정수리를 만져봤는데 뭔가 느낌이 너무 달랐습니다. 생각해보니 최근에 로게인폼을 도포할 때에도 두피에 착 붙는 느낌이 아닌, 머리카락을 건든다는 느낌도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화장실을 가서 찍은 결과가 마지막 사진과 같습니다.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매번 길가면서 습관적으로 사람들의 머리를 보며 탈모정도를 파악하곤 했는데, 저 사람은 탈모는 아니네... 하던 사람의 머리가 제 머리에 있었습니다. 짧으면 반년, 늦어도 1년, 안되면 아보다트+미녹정+주사치료까지 생각했었는데, 3개월 사이에 이렇게 좋아질 줄 몰랐습니다.

요즘은 다른 의미로 사진을 자주 찍습니다. 너무 신기하고 이게 진짜인가 싶어요. 하루하루 즐겁고 웃음이 납니다. 아, 그리고 선천적으로 엠자가 있긴 했지만 겸사겸사 3-4일에 한 번씩 엠자에도 로게인폼을 발랐더니 털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마가 그래도 예쁜편이라 의식 안했었는데, 채워지기 시작하니 더 보기좋은거 같아 엠자도 꾸준히 바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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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는 정신적으로 굉장히 고통스러운 신체질환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노화와 함께 자연스럽게 오는 머리카락 빠짐 증상"정도로 치부할 만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탈모를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절대 공감 못할겁니다. 계속 빠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진짜 피말려요.

그렇기에 우리는 치료할 수 있을 때 치료해야 합니다. 약을 먹든, 주사를 놓든, 이식을 하든, 방법은 많으니 탈모가 걱정되신다면 물어보지 마시고 그냥 병원가세요. 진단 그거 얼마 안합니다. 부작용이 걱정되셔도 일단 드셔보세요. 피나는 하루정도, 두타는 반년정도의 반감기를 가집니다. 그 기간동안 복용을 멈추면 부작용도 사라지니 일단 드시고 부작용이 생기면 그 때가서 판단하세요.

저는 많이 회복됐지만 로게인폼과 약은 평생 꾸준히 복용할 생각입니다. 다시는 심장이 떨어지는 감정을 느껴보고 싶지 않아요. 물론 장기간 복용하면 안보이던 부작용도 보일 수 있겠죠. 그래도 괜찮습니다. 그 때 머리카락이 없어 절망하는 것보다 낫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쓰다보니 10000자 가까이 썼네요. 모두들 득모하시길 바라며, 궁금하신 점 댓글로 달아주시면 답변드리겠습니다.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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