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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잡담] 프카 끊은지 한달하고 10일

  • 13년 전

  • 2,597
1
2003년부터 복용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건강검진을 하면 나오는 이상한 진단.

혈색소 과다. 혈색소가 겁나게 높다는 것이지요.
다혈증이라고 불리네요. 빈혈의 반대에요.
빈혈은 혈액속 적혈구가 부족한건데, 저는 그 반대로 혈액 속 적혈구가너무 많네요.
전 적혈구가 과다하게 넘쳐나는 놈입니다.

원인을 찾아보려 해도, 다른 건 모르겠고
대학병원 혈액종양내과까지 방문해봤는데, 의사도
유일하게 의심되는 것이 장기복용중인 약일거 같다고 합니다.
특히 호르몬에 관여하는 약이라면 더 가능성이 있다고

그래서 새해부터 끊었습니다.
끊고 한달째 되는 날 다시 피검사해서 수치 알아보려 했는데, 까먹고 있네요.
다음주 토요일즘에 검사해서 점검해봐야겠어요.

그리고 두달째 되는 날에는 헌혈까지 해본다음에 다시 적혈구 혈색소 수치 알아보려고요.
사실 다혈증에는 헌혈이 약이랍니다. 그런데 아시잖습니까?
우리같이 약 복용자들은 헌혈마저도 거부당한다는 사실.

그리고 약 끊고 나타난 변화요?
없습니다. 거의 없어요.
어쩌면 전 약발이라든가 이런걸 언젠가부터 못느끼겠더라고요.
약 십년간 먹었어도 어딜가나 머리숱 없는거 티 딱 났고, 엠짜는 무쟈게 심했습니다.

그냥 수년간 먹어온걸 끊는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이미 양쪽 이마귀퉁이는 경사 45도의 오르막길. 실사판 베지터지만 (그래도 베지터는 머리숱이라도 존나 많지) 약 끊으면 그나마 있는 이것마저 초토화되는거 아닐까 걱정.

하지만 혈액관련 이상증상이 생기고 나니, 탈모고 뭐고 아무것도 아니네요.
이곳 글들 살펴보니, 장기복용할수록 약발이 점점 떨어진다던데, 그렇게 생각하니 전 오히려 마음 편합니다.

약 끊고, 머리에 관한 변화는 거의 없는데,
아랫도리에 관한 변화는 좀 있네요.
원래 전에 약 먹을때에도 남들이 말하는 [성적으로 인한 문제]는 없었지만 말입니다.
약 끊으니 아침에 불끈불끈 하는게 장난 아니고, 책상에 엎어져 10분을 자도 텐트가 쳐져 있고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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