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개설되어 2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다모의 뿌리깊은 탈모커뮤니티 대다모의 우리들의 이야기게시판입니다.

탈모와 관련된 자유로운 글을 올리는 공간입니다.

지난 주 댓글 랭킹

  • 1등 회원등급 K5041298252
  • 2등 회원등급 K39623145472503141814
  • 3등 회원등급 K5036216394
  • 4등 회원등급 K5039510942
  • 5등 회원등급 우리사는이곳
  • 6등 회원등급 천억만벌자
  • 7등 회원등급 audryman
  • 8등 회원등급 K5005793852
  • 9등 회원등급 괜히사서고생
  • 10등 회원등급 K5036139709

[일반잡담] 탈모를 받아 들이는 자세 ㅎㅎ

  • 13년 전

  • 2,737
13
거의 한 몇 달만에 접속한거 같은데요, 예전에는 하루에도 수십번 여기 들어오고 그랬는데, 요즘은 별로 들어올 일이 없네요. 탈모를 완전히 극복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것 같아요. 그리고 탈모를 받아들인다는 것도 참 쉽지가 않은 것 같아요.

정말 힘들었어요. 처음 한국에 돌아왔을 때, 만나야 할 사람은 많고, 결혼식은 또 왜 그리 많은지... 그래서 머리를 통으로 삭발했죠. 3미리로. 그런데 머리가 생각보다 안자라더라구요. 그리고 조금 자라는데 가운데만 휑하고... 그래서 모자를 써야만 했었죠. 자신감이라는 단어가 뭔지 이미 잊어 버린지는 오래 되었구요.

그러다가 결심을 했습니다. 피부과와 성형외과 몇 군데 소위 탈모 전문병원이라는 곳들을 몇 군데 찾아가서 진단을 받았고, 가격에 기절했습니다. 그러다가 그냥 제일 싼 곳에서 치료를 받기로 결정을 했어요. 메조테라피라는게 가격이 비싸다고는 하지만, 글세요 그 비싼 가격만큼 제 값을 할지는 의문이었어요. 왜냐하면 메조테라피가 아무리 비싸더라도 효과만 있다면 돈 많은 사람들은 탈모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테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으니까요.

그냥 좋아지겠지... 그래도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방치하는 것 보다는 낫겠지 생각을 했어요. 친구나 선후배를 만나는건 그래도 낫았어요. 어차피 저를 알던 사람들이고, 친한 사람들이었으니까요. 그런데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는 용기가 없었어요. 취업도 해야 했죠. 그래서 머리를 말끔히 삭발하고 증명사진을 찍었어요. 무조건 서류에서 탈락.

주변에서 이런 저런 일자리도 가끔 들어왔는데, 용기가 나지 않아서 거절을 했어요. 그때는 모자 없이는 도저히 밖에 나갈 용기가 없었거든요. 그래도 병원을 꾸준히 다니면서 프로페이사와 미녹시딜을 열심히 했어요. 3달, 4달 5달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서 효과가 나더라구요. 4달의 병원 치료가 끝나고, 병원에서는 6개월 정도 2주에 한번 병원에 내방해서 치료를 계속 하자고 했지만, 메조테라피에 대한 효과는 크게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병원 치료는 중단하고 대신 프로페시아와 미녹시딜을 꾸준히 했어요.

상반기 취업시장을 놓치고, 영어 학원을 다니면서 후반기 준비를 했어요. 후반기 취업 시장을 위해서 증명사진을 새로 찍었어요. 그때는 이미 어느정도 머리카락 상태가 좋아진 다음이었기 때문에 가운데 머리는 많이 비었지만 주변 머리카락으로 휑한 부분을 많이 커버할 수 있었어요. 그러면서 탈모를 받아들이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공황상태에 가까웠죠. 사람 만나는 것도 싫었고, 밖에 나가는 것도 싫었어요. 아, 이렇게 은둔형 외톨이가 되는구나. 티비에서만 보던 그런 사람들... 뉴스에 나오던 그런 사람들 중 한명이 되는구나... 정말 슬펐죠.
그래도 약물치료는 놓을 수 없었어요. 효과가 있든 없든 뭐라도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4달즘 지나서 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5달이 지나면서 빠른 속도로 머리상태가 좋아진다는 것을 느꼈어요. 후반기 취업시장에서는 그래도 서류통과가 되더라구요. 서류통과는 되었는데, 필기와 면접이 문제였어요. 결국 후반기도 놓쳤죠. 그런데 탈모로 인한 스트레스는 많이 극복할 수 있었어요. 서류라도 통과된게 감사하기만 했죠. 그런데 역시 사람인지라 거듭되는 필기, 면접 실패로 결국 또 낙담을 하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12월 대만 여행을 가기로 결정했어요. 그동안 취업 준비를 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아 놓은 돈이 조금 있었거든요.

그런데 동생이 같이 가자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어쩌다보니 베트남으로 가게 되었어요. 베트남을 1달 정도 여행하면서 마음을 다잡았죠. 베트남에서 돌아오니 몇 개의 취업공고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지원을 했어요. 이번에도 서류심사는 통과가 되더라구요. 필기를 보았는데 한 곳은 떨어지고 한 곳은 1차 면접에서 떨어졌어요. 그런데 면접에서 떨어진 이유가 탈모 때문이라는 생각은 안들더라구요.

최근 선배의 결혼식이 있었어요. 오랜만에 만난 선후배들은 모발이식을 했냐며 물어 보더라구요. 지금도 상태가 많이 호전되긴 하였지만, 탈모를 극복했다고 할 정도는 아니에요. 그렇지만 계속 낫아 지고는 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탈모를 받아들이기 시작했죠.

저는 탈모가 굉장히 심각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정말 죽고 싶은 마음밖에 들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병원치료를 시작하면서 약을 꾸준히 복용하면서 3-4개월이 지났고, 5달이 되면서 부터는 모자를 쓰지 않기로 결심했어요. 모자를 벗으려 여러번 노력을 했지만, 다시 모자를 찾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5개월이 지나고 부터 모자를 완전히 쓰지 않게 되었어요. 그때부터 탈모를 받아들이기 시작했어요. 물론 그때는 예전보다 모발 상태가 많이 호전된 상태였기 때문에, 모자를 쓰지 않아도 되었지만, 그렇다고 탈모를 숨길 수는 없었거든요. 그래서 그냥 받아 들이기로 했죠.

만나는 사람들도 처음에는 모르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탈모라는걸 알았지만, 그렇게 신경쓰는 눈치는 아니었어요. 어차피 모자를 쓰고 다녀야 할 정도로 그렇게 심각한 단계는 지났기 때문에 머리 숱이 그냥 적은가보다 그렇게 느겼죠.

지금도 약은 꾸준히 복용하고 있어요. 미녹시딜은 한동안 바르지 않다가 베트남에서 돌아 온 이후에 다시 바르기 시작했어요. 비록 내일부터는 정규직은 아니지만, 연구원에서 일을 시작하기로 했어요. 이대로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는 뭐라도 시작하면서 새로운 준비를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거든요. 가끔은, 아주 가끔은 흑채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되도록이면 흑채나 모자는 삼가하고 있어요. 어차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도 머리 숱이 적다는 것을 알지만, 상대방을 배려해서 머리를 주제로 이야기를 하지는 않고, 크게 신경 쓰지도 않는다는 것을 알거든요.

탈모를 받아들이는 데에도 준비가 필요한 것 같아요. 지금 당장은 힘들고 고통스럽겠지만, 꾸준히 약을 복용하고 방법을 찾다보면, 분명히 조금이라도 개선이 됩니다. 그러다보면 주변에서도 내 머리를 크게 신경쓰지 않는 다는 것을 인식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그냥 탈모를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죠. 탈모를 극복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탈모를 받아들이는 것은 노력하면 극복 할 수 있습니다.

탈모가 어때서? 이렇게 받아 들이기 까지는 저에게도 아직은 긴 시간이 필요할것 같습니다. 하지만, 탈모지만 괜찮아. 이렇게 생각하면서 탈모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하루 하루를 살아 가렵니다. 집나간 자신감은 탈모를 받아들이는 순간, 다시 기어 들오어게 되어 있으니, 남들 의식하기 전에 먼저 탈모를 받아들이는 연습을 한번 해보세요.

참 신기한게, 예전에 영어 말하기 시험을 봤는데, 그때는 탈모가 엄청 심해서 모자를 쓰고 다녔었죠. 시험을 보러 갔는데 모자를 벗으라는 거에요. 모자를 벗었더니 괜히 쪽팔리더라구요. 점수가 생각보다 안나왔죠. 1월 말 베트남 여행을 마치고 다시 영어 말하기 시험을 봤어요. 그땐 자신감이 있었죠. 똑같은 시험을 공부를 하고 본 것도 아닌데 등급이 확 오르더군요. 탈모를 받아 들이면 자신감이 돌아오고, 자신감이 돌아오면 안된다고 생각했던 일도 잘 되게 되어 있으니, 오늘도 내일도 탈모지만 괜찮아! 이런 마음가짐으로 한번 탈모를 받아 들여보심이 ㅎㅎ
☞ 성의 있는 글 하나가 큰 힘이 됩니다. 무성의 게시글,댓글은 신고바랍니다.
☞ 본 게시판에서 모발이식 수술 후기는 신고 바랍니다. (삭제 및 탈퇴)

댓글 13

  • 최신순
  • 추천순

    모발이식 포토&후기

    1 16

    우리동네 모발이식 병원지도

    병원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