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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ck탈모] 정상이 보이지 않는 산을 오르는 기분이 이럴까.

  • 13년 전

  • 1,072
3
벌써 탈모하고도 씨름한지 햇수로는 5년째네요.

어리고 무지몽매하던 시절(물론 지금도 어립니다만은...)
나는 아직 어리니까 약을 먹기는 시기상조다라며
관리센터에 꼴아박은 수백만원부터
결국 어제의 모발이식까지

탈모로서는 거의 볼장 다봤습니다.

당연히 민대머리이신 분들이 보면
'지랄육갑도 정도껏해라'라고 하실테지만
20대에 탈모 찾아오는 그 스트레스는
정도에는 상관없이 본인만 공감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에이 너정도면'하는 소릴 들어도
전혀 위안이 안되는 그 오묘한
심경 모르시는 분은 없으시겠죠...

어린나이에 스스로 자격지심에 빠져서
공모전 같은거 함께 나가보자고 제안을 받아도
'아 씨발 저런델 양복입고 맨머리로 어떻게 나가'라며
거절했고 서로 호감을 느끼던 고백 직전단계의 여성에게도
'왜 항상 모자만써?'라는 소리를 들을까 전전긍긍해가며 결국 다른 남자에게 떠나보내고
항상 거울보면서 자괴감만 들었습니다.


속된말로 좆빠지게 공부해서 남들 알아준다하는
명문대 들어갔지만 그 때 이미 머리는 줄고 있었습니다.
다만 새내기의 낭만에 빠져 저혼자 그 사실을 애써 외면하고 있었지요.
1학년 마치고 군대를 다녀오니 결과는 참담하더라구요.


팔다리 없이도 당당하게 사는 분들을 보며 항상 스스로를 다잡고
'그래 그깟 머리가 대수냐 여차하면 밀지' 하다가도 옆자리에 앉는
머리숱 더럽게 많은 동기가 지겹게도 염색을 하고 파마를 하는 모습을 보며
화장실에서 벽을 치면서 울기도 했습니다.


부모님과 숱하게도 싸우고 그러다 나중에 죄송하다고 울며
사과드리고 언제까지 이 좆같고 무의미한 싸이클을 반복해야 하는 것일까요??


막말로 이제는 탈모의 최종단계인 모발이식까지 받았습니다.
당연히 희망적인 자세로 1년 후를 예측해봅니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1년 후엔 이 드높은 산을 등정할 수 있을거야'라는
제 바람일 뿐이지. 어떻게 될는지는 하늘만이 아시겠죠.


진짜 불어오는 바람을 시원하게 맞으며
기분좋게 자전거 타고 달려보던 중학생 시절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그만좀 주눅들어 살고 싶구요.

인생 살기가 참 녹록치가 않네요.

어쩜 살면서 청춘에서의 '일탈'이란 걸 해보기도 전에
이꼴을 당해서 매일 대다모를 들락날락하는지
지금도 조↗울↘ 합니다. 솔직히 이식수술로 지끈지끈한
머리통보다 마음이 더 아픕니다.


다들 이런 심정이시겠죠.

그래서 더 슬픕니다.

언제쯤 완치약은 나올것이고
사회적 인식은 개풀만큼이라도
개선될 수 있을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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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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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발이식 포토&후기

    1 16

    우리동네 모발이식 병원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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