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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잡담] 탈모력을 이용해보세요.

  • 13년 전

  • 1,767
9
저는 모발이식을 하기 전까지 항상 모자를 쓰고 다녔습니다. 모자를 쓰면 어려보이거든요. 참고로 전 26살입니다. 제 고향 마산 합성동은 술집도 많고 사람도 많습니다 . 합성동의 뒷길을 가다보면 모르는 사람들과 부딪혀 시비가 붙게 마련이죠. 약속이 있을때만 가는 그곳에서 일년에 세네번은 욕을 하며 모르는 사람과 다퉜던 기억이 나네요. 모두 모자를 쓰고 있었던 날이었죠. 한 번은 오토바이를 타다가 모자를 잃어버려서 그냥 그 거리로 나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어라? 뭔가 이상하더군요. 길 안 터주려고 하던 사람들이 먼저 피해주며 제 갈 길을 열어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눈이 마주쳐도 학생주임 선생님을 본 듯 눈을 깔더군요. 어르신이 되버린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차를 운전할 때도 마찬가집니다. 저는 모자쓰고 운전하면서 별 희안한 욕까지 들어봤습니다. 모자를 쓰면 제가 참 어려보이긴 하나 봅니다. 어느 여름날 너무 더워서 모자를 벗고 운전을 하는데 앞에서 차가 끼어들어 사고가 날 뻔 했습니다. 날도 덥고 저도 너무 화가나서 못 견디겠더군요. 크락션을 빵 울리고 그차 옆으로 가서 운전자를 노려보며 차창을 살며시 내려서 저의 얼굴을 보였습니다. 상대방이 저에게 아주 깍듯하게 죄송합니다 어르신!이라며 외치더군요. 저도 큰스님 버전으로 조심하게 젊은 친구~라고 말해줬습니다. 저보다 두세살 많아 보이던데 말이죠. 모자만 벗고 있었을 뿐이데 제 인생이 아주 훈훈해졌죠.

요즘은 별로 그렇지는 않지만 한국은 나이가 곧 계급이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동방예의지국이라 그런걸까요, 아니면 우리말이 경어가 발달돼 있어서 그런걸까요.

그런데 한달 전 모발이식을 해버려서 이제 탈모력을 쓸 일은 없겠네요. 탈모력이 생기려면 앞으로 오랜 세월을 기다려야 될 것 같네요.




아니 그리고 어/깨가 왜 금지어입니까? 이거 쓰는데 10분이면 될꺼 1시간 걸렸자나요. 운영자님 어/깨 금지어로 빼주세요. 어/깨 쓰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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