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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잡담] 인생 첫 가발을 받은날... 20대 초반부터 시작한 저의 탈모 이야기..

  • 13년 전

  • 2,145
4
다들 안녕하세요~

눈팅만 하다가 맞춤가발을 오늘 받고 커트하고 스타일링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대다모에 첫 가입글이기도 합니다 ^-^

저는 올해 27살 입니다. 6년전부터 찾아온 탈모는 어느날 앗! 하는 소리가 날정도로 발전하여 버렸습니다.

완전 모발이 없는건 아니지만 반짝 거리고 속알머리가 보이는 지경이 이르러서야 인지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들 한번씩은 해보셧다는 두피케어, 한약복용, 약물치료 저역시 다 해봤는대 결론은 빠질모발은 빠지더군요.

학자금 벌기위해 휴학하고 1년간 다닌 직장에서 모은돈도 치료비로 나가버리고 우여곡절 끝에 올4월 졸업을 하였습니다.(1년간 다닌 직장이 옷차림이 무척 자유로웠습니다. 몸으로 하는 일인지라;;)

원래 삭발하고 다니는걸 좋아해서 바리깡으로 집에서 슥슥 밀고 다녔었습니다.

졸업을 하고나니 취업을 해야하는대 하... 면접시 모자에 청바지에 운동화 신고 잘 부탁드립니다~! 라고 말할수가 없기에 고민끝에 가발을 맞추었습니다.

핑계라면 핑계일까요?

어느순간부터 땀이 나면 물묻은 미역처럼 촥 달라붙는 머리..
하늘하늘 얇아져서 쑥쑥 뽑혀버리는 모발..
고딩시절 그당시 생소한 왁스라는 헤어제품을 고등학교에 유행시키고 아이들 스타일도 만들어주던..
호일펌, 베이비펌, 레이어드, 레게까지.. 안해본 머리가 없을정도로 숱이 많았었는대..
고등학교 졸업앨범을 가끔씩 보면 아직도 동창놈들이 '이학교에서 이만큼 머리기른 니가 레젼드라'라고 말할정도로 머리로 스타일 만드는거 무척 좋아했습니다.(한창 그럴 나이니까요)
(혜화동 대학로거리에 있는 동성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남고에 사립에 머리때문에 무척이나 맞았었죠;;)
(1주일 주말마다 두탕씩 대른 여고와 대면식ㅎㅎ;;도 하고 같이 놀러가기도 하고 했었습니다.)

신기한게 모발이 하나둘 사라질때마다 자신감도 하나둘씩 사라져 가는거.. 다들 공감하실껍니다..
친구들이 저를보며 '세상은 너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라며 우스겟소리를 할만큼 자신감있고 활발하던 성격은 이제 제 핸드폰 전화번호부에 가족포함 20명도 안되는 인간관계를 만들어 버렸습니다.
고등학교, 대학교내내 전화번호부가 모자라고(고등학교시절 최대 255개)ㄱ~ㅎ까지 한참을 내려봐야 하던 수많은 사람들이 다 어디로 사라진건지 이젠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여자를 만나도 말이 잘 나오질 않습니다. 대면식,미팅,클럽,나이트 예전에는 빵빵 분위기 메이커였는대...
여자친구도 많이 사귀었었습니다. 에피소드들두 많고... 저는 삼손이였던 걸까요?
요즘은 여자와 만나는게 그렇게 불편할수가 없습니다... 여자를 만나면 리드를 해야겠다라는 생각보다 내가 재미없고 말을 못하나? 모자를 쓰고나와서 머리가 없다는거 물어볼라나? 별의별 생각이 다듭니다.

그런말도 있더라구요.. 나쁜놈들 ㅎㅎ
->니가 아무리 밝고 긍정적으로 살아도 너희 아버지가 대머리면 넌 그냥 대머리야 ㅡㅡ

어차피 안해보고 후회할꺼 해보고 후회하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대다모 눈팅좀 해보고 사이트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맘에드는곳으로 골라잡고 5주간의 기다림 끝에 가발을 맞추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

바람이 이렇게 시원할 수 있구나..
햇빛이 이렇게 따뜻하고 기분좋을 수 있구나..
우리나라에 미용실이 이렇게나 많았던가?
앞으로 어떤 왁스를 사용해볼까.. 스프레이는 어떤게 세정력이 좋을까..

정말 세상이 다르게 보였습니다.

주저리 글이 두서가 없었는대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탈모? 대머리? 챙피한거 아닙니다. 저도 나중에 결혼하고 아이들 생기면 가발이고 모자고 벗어던지고 다닐껍니다. 나를 사랑하는 아내와 내가 사랑하는 아이들이 있는대 남에게 잘보여서 무엇하고 그게 또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을꺼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머리때문에 색안경끼고 안좋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쪽에서 먼저 사양하겠습니다.
20살초반이면 갓 대학 입학하신분들도 계시고 막 사회로 나오신분들도 계실껍니다.
여자도 많이 만나고 술도 많이 먹고 방황도 해보고, 여행도 해보고 인생에서 가장 열정적이고 아름다울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역시 그러고 싶었습니다만...

어떤 남자가 여자한테 잘보이고 싶지 않겠습니까만 적어도 제가 격은 제또래의 사회에서 대머리는 정말 설자리가 없더라구요. 우스겟소리인지 진심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강동원이여도 대머리는 NO랍니다.
나이드신 분들도 젊어보이고 싶으셔서 가발이나 모발이식을 하는 나라인대 20대 초반부터 그 고민을 했으니 정말 너무 힘들었습니다.
결혼정보 업체 조사결과보니 대머리가 결혼 기피대상 1위라면서요.

저는 내일 왁스와 스프레이를 사러 갑니다. 집에와서 맘에 들때까지 가발을 만지고 티안나게 쓸껍니다.
몇년을 맘고생 했는대 그깟 가발하나 며칠 못 만지겠습니까 ^-^

저보다 나이 많으신 선배님들께서는 젊은놈이 탈모라 속상했구나 하며 웃어주시고 제또래나 저보다 나이가 어린분들은 탈모때문에 속상해 하지 말고 후회하더라도 해보고 후회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적습니다. 모발이식은 안해봤는대 영 마음이 가지 않더라구요...

다들 평안한밤 되시길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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