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권오상 교수팀, 대머리 모낭 생성 물질 찾아… 치료에 획기적 발견
▲ 권오상 서울대 의대 교수팀은 인위적으로 생쥐의 모낭 개수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 사진의 푸른 점들이 생쥐의 모낭. /서울대 제공머리카락을 만드는 모낭(毛囊·머리카락 뿌리를 싸고 있는 주머니)은 엄마 배 속에서 한번 만들어지면 끝이다. 나이가 들면서 모낭은 줄어드는데 추가로 생성되지 않다보니 대머리가 되거나 머리숱이 줄 수밖에 없다. 인간의 모낭은 약 10만개로, 태아가 7개월 정도 됐을 때 완성된다.
한·미(韓·美) 연구진이 동물 실험에서 모낭을 늘릴 수 있는 물질을 찾아내 기능을 확인했다. 권오상 서울대 의대 피부과 교수, 김창덕 충남대 의대 피부과 교수, 조지 콧사렐리스(Cotsarelis) 미국 펜실베이니아 의대 교수팀은 'Fgf9' 단백질이 모낭을 만든다는 사실을 생쥐 실험으로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진은 "탈모증 치료 가능성이 열렸다"고 했다.
생쥐는 사람과 달리 피부에 난 상처를 치유하면서 자연적으로 모낭이 추가로 생긴다. 예컨대 1㎠ 크기의 상처가 생기면 생쥐의 모낭이 30개 정도 추가로 만들어진다.
연구진은 생쥐 체내에 있는 Fgf9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하는 항체를 생쥐에게 투여했더니 1㎠당 생쥐의 모낭이 평소보다 3분의 1인 10개로 준 사실을 확인했다. 반면 유전자 조작으로 생쥐의 Fgf9 단백질을 정상보다 많이 작동하도록 했더니 1㎠당 평소보다 5배 많은 150개 모낭이 생긴 사실도 확인했다.
또 다른 생쥐에게 Fgf9 단백질을 주사기로 주입했더니 모낭이 1㎠당 90개 생겼다는 것도 밝혀냈다. 연구진은 "Fgf9 단백질이 생쥐 모낭 생성을 제어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사람의 신체에도 Fgf9 단백질이 있다"며 "이번 연구로 Fgf9 단백질을 활용해 탈모증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관련 성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 2일자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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