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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유머] 어느 20대의 유서... (좀 슬퍼서, 우울해질수있습니다. 기분전환하실분은 클릭NO)

  • 12년 전

  • 2,200
7
삶은 느리게 흘러간다.

힘겨운 하루가 어서어서 지나가 다시 어둠이건 다시 끝 없는 나락이건

어째도 좋으니 다시 내일이 오기를 바라며 그저 하루를버티는데

그 하루는 너무도 길어서 내일이 오기까지 너무도 고통스럽게 나를 옥죈다.


나는 비겁하고 유약하고 보잘 것 없는 한심한 청춘이여서

더는 인생을 살아낼 그 무엇의 동기도 부여 받지 못했다.


모든 삶은 핑계로 연명되었고

모든 굴레는 남탓으로 굴러갔다.


가난해서 대학을 가지 못했으니까...

난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으니까....

공장 말단으로 시작한 인생이니깐.....

더는 이 이생이 나아지질 않을테니까....


이러해서 이러하고 저러해서 저러하니 난 이러하고 저러하다.

하느님은 모두 내 탓이고 내 탓이오. 내 큰탓이로소이다. 가슴을 쿵쿵치라

하셨지만

남탓만이 가슴속에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내 탓이고 내 탓이오....

가난 한 것도 내 탓이고 한달 죽어라 벌어도 집세 내고 동생들 먹이고 입히고

학교 보내고

그 와중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기신 빚도 갚아야하는...그래서

십원 한장 남지 않는 인생은 정녕 내 탓이오....


그럼에도 나는 운이없어 그 내탓마저도 잃고야 말았지.


양 어꺠엔 중학교 3학년 짜리와 고등학교 2학년 짜리가 각각 엉덩이 붙이고

앉아 내 무거웠으나그래도 고놈들이 내 웃음이었고 하루였음을

나는 문득문득 생각하고 잊지 않으려 했다.

내 양 어꺠의 그 두놈을 난 꼭 붙들어 매고 놓지 않으려 힘을 주었고

악을 써댔지.


나 없으면 이 어린것들 인생은 나보다 더 모질게 구겨져 다시는 깨끗하게

펴질 수나 있을까

생각하면 오소소 소름이 돋아 나는 한대 얻어 맞은 듯 정신이 번쩍하였는데

어째서 그 어린것들은 이런 나를 두고 먼저 떠났을까.


엄마 아빠가 보고싶다 하더니 정녕 그리하여 나를 떠난 것인지.

나는 그나마의 희망도 놓쳐버렸네.


핑계와 남탓뿐이던 인생에 올곧은 뿌리 두개가 사라지니

나는 더는 살 수가 없어 또 어린것들 핑계를 대며 비굴한 인생을 파하네.


내가 9살 적 집을 나간 어머니가 보고싶소.

내 딱 스물 되던 해 돌아가신 아버지도 보고싶소.

작년에 그리 허망하게 간 그 두놈도 보고싶소.


보고싶은 이들은 저세서상에 천지고

이 생엔 나를 기억하는 이가 없으니

나는 나를 기억하는 이들을 찾아 그만 가려고하네.


하늘에 부디 가난도 귀천도 없이 모두가 존귀하여

서로 행복했으면 좋겠네.스스로 끊어버리는 목숨이라

나는 지옥행 입구러 곧장 불려 가겠지만 가기 전에 한번은

저 그리운 이들 보고나 가게 해달라 마지막 간청일랑 드려야겠다.





슬픔을 위로하고자 쓴것도 있지만, 너무 탈모 하나로 우리는 너무 불행하게 생각하는거같아
직접 워드로 써봤네요.
제가 힘들떄마다 찾아서 읽었던 자료인데, 오래만에 읽으니 갑자기 찡합니다.
다들 힘드시겠지만, 탈모하나만으론 주저하기에는 우린 너무 많은것을 갖지 않았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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