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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잡담] 탈모는 참 많은걸 느끼게 하는것 같아요

  • 12년 전

  • 1,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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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같은 경우에 고등학교 때부터 숱이 적었고 지루성 피부염도 심해서 숱도 남들보다 적었습니다.

그떄 부터 시작되서 대학교 1학년 끝무렵 가을쯤에 탈모가 본격적으로 심해지게 됬어요.

사실 아버지도 탈모 외할아버지는 완전 대머리여서 제가 탈모가 될꺼라고 짐작은 하고있엇어요.

하지만 막상 한창 외모에 관심 많을 나이에 탈모가 오니까 정말 너무 제자신이 싫을 정도였죠,

가장 충격적이였던건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모임을 하는데 친구들이 다 탈모 있나고 물어보는거에요 그정도일줄은 몰랐는데..

정말 그땐 너무 어렸는지 그게 너무 충격이여서 그자리에서는 웃고 넘겼지만
그이후로 사람들 많은곳이나 밝은곳에 가야하면 공황장애 생긴거처럼 손떨리고 진짜 식은땀만 계속낫죠.

친구도 거의 잘안만나고 혼자만 지냈던거 같아요.

프페를 먹긴 먹는데 탈모에 한 트라우마가 생겨서 미치겠더라고요. 계속 남들이 제머리만 볼것만 같고 그래서

정말 2학년을 울며 겨자먹기로 정말 아싸처럼 지내면서 다녔죠. 거의 탈모생각하느라고 학고 맞을 점수 받으면서

휴학해서 지금 1년거의 다되어갑니다. 지금은 약좀 잘먹고 관리해서 많이 나아져서 모자도 안쓰고 다니지만

제가 습관처럼 하던말이 저 스스로 저를 무시하는 말을 계속 했던것 같아요 정신병자처럼 '내 주제에..' '진짜 한심하다' 이런말이 머릿속에 계속 맴돌고 ,집에서는 화장실은 항상 불끄고서 들어가고

거울보는게 무섭고 그랬어요.

탈모가 가장 무서운건 끝을 알고가기 때문인거 같아요. 어차피 언젠가 나는
대머리가 될꺼고 외모적으로 비참한 모습이 될거라는걸 알고 있기 때문이잖아요. 그게 정말 얼마나 슬프고 힘든 일인지 처절하게 느낀거 같습니다.

그래서 어차피 좋지 못한모습으로 찌질하게 ㅄ같이 사느니 걍 죽을까 이생각이 탈모가 심해진 이후부터 계속

머릿속에 가득했죠. 그 생각만 진짜 계속하다가 내린 결론이 그래도 살자 였어요. 부모님이 날 이렇게 사랑하고 내옆에 나를 사랑해주는 친구들이 있는데 차마 그럴수 없더라고요.

또 일상의 작은 행복에서도 많은걸 느낀거 같아요.

여행도 다니면서 좋은모습도 보고 주말에 공원에 가서 맥주도 친구랑 한캔 까고 그냥 그런 일상에 작은 행복들이요. 단지 정말 내가 비참한 모습을 가졌다고 이런 행복을 포기 할순 없잖아요.

물론 저도 아직까지 탈모가 대머리 수준으로 되었을떄 모자벗고 시원하게 다닐 멘탈은 못됩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자신도 없는 정말 소심한놈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예전의 저와 같진 않습니다. 남들의 시선에는 완전히 당당하진 못하지만 이제 두렵다고 해서 피하진 않을겁니다. 저 자신을 다시 사랑하고, 다시 친구들도 만나고 아르바이트도 열심히하고 살려고 합니다. 그리고 내년에
복학해서도 제가 원하는 꿈을 향해서 다시 나아갈 겁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쓰는건 뭐 제가 조언하려고 하는게 아니라 그냥 탈모치료 하면서 느낀 여러가지 감정들 또는 생각들을 대다모 회원님들하고 공유하고 싶은 생각에서 입니다.

또 덧붙이자면 사람이 아픔을 통해서 성장한다는 말이 참 맞는거 같아요. 탈모 없었다면 이렇게 소중한것도 모르고 그냥 지나쳤을텐데... 제가 무언가 할수있다는 사실 자체에 감사함을 느끼네요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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