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7살 탈모남입니다ㅠㅠ 안습..
여러 선배님들께 인사드립니다. 꾸벅.
우선 저와 다들 비슷한 분들이 많으시던데.
저도 어릴때 태어날때 부터 원래 이마가 왕 넓었습니다.
그리고 머리에 숱도 많지 않았죠.
아기때 사진이나 유치원때 사진보면 광대역 L헹헹만한 이마를 드러내놓고 웃고있거나.
땀에 쩔어있는 사진인데 앞머리 사이사이가 갈라져서 이마가 여기저기 보이면서 웃고 있는 사진들이 많죠.
저희 어머니가 머리숱이 별로 없으시고 이마가 넓으신데 탈모다! 하실정도는 아니시구요.
저희 돌아가신 외할아버지가 엄청 대머리 셨거든요. 그냥 완전 대머리.........;;
아마도 그 유전자가 저에게 온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처음엔 몰랐습니다.
19살때 들어서 머리가 엄청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입시 스트레스 땜에 그런가 싶었죠.
그러고 별 신경을 쓰지 않은체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그때도 약한 바람이라도 불면 광활한 이마가 드러나서 신경쓰이긴 했지만
원래 어렸을때 부터 그랬기때문에 그러려니 했죠.
그리고 처음 제가 제 탈모증상에 대해서 자각했던 건 21살때 였습니다.
미용실에서 파마를 하고 왔는데 앞머리가 너무 빈약해 보이는거에요;;
깜짝 놀랐습니다. 옆머리가 M자로 조금 올라간것이 보였습니다.
난리가 났죠. 부모님께 여쭤보니 원래 사람은 조금 올라간 사람도 있다. 그러시더라구요.
조금 기분이 찝찝하고 탈모인가 싶었지만 좀더 지켜보기로했죠.
제일 후회되는게 그때부터 약을 먹었으면 이렇게 안됐을텐데 하는거에요.
사실 그때는 탈모를 치료하는 약이 있는지도 몰랐어요.
조금만 검색해봐도 나왔을텐데...
아무튼 21살 말에 군대를 갔습니다. 뭐 머리를 다 빡빡밀고 있으니 남들보다 머리 숱이 적은지
구분이 안되더라구요. 아 물론 머리는 계속 많이 빠지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머리를 감는데 후임이 헹헹상병님 머리깎으셨습니까? 등뒤에 머리카락 엄청 묻으셨는데 말입니다.
이러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걍 그러려니 했죠.
군대를 전역하고 복학을 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냥 자연스럽게 머리말리고 손안대도
앞머리가 갈라지거나 이마가 보이거나 하는 일은 없었죠.
그런데..
그 후로 1년 후 저는 여느날과 다름없이 머리를 말리던중
무심코 이마를 까봤습니다.
세상에 M자 주변에 머리카락들이 너무 가늘어진 거에요.
심지어는 가늘어져서 너무 작아진 머리카락들도 많았습니다. 마치 갓난 머리카락 처럼.
저는 놀래서 인터넷을 열심히 광클해가며 정보를 찾아본 결과
피부과에 가면 탈모 검사를 받을 수 있다더군요.
피부과에 곧장 달려갔었습죠. 의사선생님 왈 "탈모 상당히 진행된지 오래됬는데 자각못했어요?"
하시더라구요.
그뒤에 약을 처방받고 약을 먹다가 한 6개월째 효과가 좋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뒤 저희집안에 엄청난 사건이 일어나고 가족들이 다 뿔뿔이 흩어지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어째보면 이런데서 밝히긴 좀 뭐하지만 집안이 폭삭 망한거죠.
하루아침에 당장 먹고 살 돈이 없는데 3.5~6만원 가까이하는 약을 사는건 너무 사치더라구요.
그 뒤로부턴 그냥 약을 복용안했습니다. 병원에도 안갔구요.
머리가 빠지는 걸 신경쓸세도 없이 열심히 살았습니다. 학교마치고 일하고.
그러다보니 이젠 파마를 해도 이마가 가려지지 않고 앞머리가 너무 가늘어져서
왁스를 하고 스프레이를 뿌려도 미역해초를 머리에 얹은것 마냥 되어버렸네요 ㅠㅠㅠ
다행히 집안 빚은 다 청산해서 올해부턴 다시 플러스 재정에 들어갔습니다 ㅠㅠ 흑흑
아무튼 이래저래 탈모얘기 쓰다보니 집안사까지 다 나와버렸네요.
앞으로 돈을 모아서 모발이식수술을 할 생각입니다.
제 소원은 모자안쓰고, 머리에 왁스 스프레이 떡칠하지 않고도
그냥 머리감고 말리고해서 자연스럽게 길거리를 나다녀도 스스로 신경 안쓰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것입니다 ㅠㅠ 너무 부럽더라구요.
머리 아무것도 안바르고 다녀도 아무도 이상하게 쳐다보지 않는다는게...
예전엔 몰랐는데 그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이렇게 머리가 많이 빠지고나서야 알게됬네요 ㅠㅠ
아무튼 주절주절 글이 너무 길었네요.
저 처럼 20대 초반때 탈모인거 같다 하시는 분들은 망설이지 말고 바로 병원가세요.
일찍 치료할 수록 효과는 더 좋으니까요.
대다모 여러분들 모든 힘내시고 파이팅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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