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전역했을 때가 25살이었네요. 전역하고 머리가 제법 길어진 어느날, 밥을 먹느라 고개를 숙였는데 앞에 앉아계시던 어머님께서 갑자기 제 머리통을 붙잡고는, "움직이지마봐. 너 머리가 다 어디갔냐?"
이게 제 탈모의 시작이었죠. 어쩐지 그때 머리 감을 때마다 머리가 많이 빠진다 했어요.
아버지를 보면서 언젠가는 나도 오겠구나 했는데 막상 빠지기 시작하니 참 답이 없더라구요.
아직 빠질 나이는 아닌거 같은데..
그래서 그때 피부과를 찾아가 봤더니 유전형 탈모니 방법은 없고 남성 호르몬 조절하는 약을 먹으라고 처방해 주더군요. 그때만해도 머리가 빠지기 시작한 것 뿐 완전 대머리는 아닌지라 뭐 이런것까지 먹어야하나 싶어서 그냥 약을 안 먹었죠. 그러다가 주변분이 추천해주셔서 방**이라는 곳을 가게 됐어요. 그때는 지금 위치, 신덕원이 아니었고 안양 어딘가에 있었습니다. 탈모 전용 병원도 아니고 내과였습니다. 이름이 *내과의원인가 그랬어요. 지금보니 원장님은 떼부자가 되신 것 같네요. 방송도 나오고. 그때는 발모차 이런 건 없고 머리에 기름기를 없애준다는 먹는 약하고 샴푸, 샴푸 전후 두피에 바르라는 약을 줬습니다. 그 약 바르고 샴푸하니까 머리가 시원하긴 하더라구요. 기분 때문인지 왠지 머리도 좀 나는 것 같고. 한 6개월인가 꾸준히 머리 감고 발라대고 했더니 왠지 머리가 나는 것 같았습니다. 방송에 나오듯 기적적으로 까매진 건 아니구요. 근데 당시 학생인데 한달에 20만원씩 들어가는 샴푸값을 감당할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이후로는 그냥 안 썼습니다. 머리가 새카매졌다면 계속 썼을수도 있겠지만 그 정도까진 아니었구요.
그러다가 졸업을 하고 중국으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중국에서 생활하고 있구요. 중국은 특히 물이 안 좋아서 그런지 머리가 더 빠지는 거 같기도 하고 중국에 6년을 있었더니 이제는 앞머리 M자가 너무 심하고 정수리도 휑하네요. 아직 34살이고 결혼도 안 했는데..ㅠㅠ
얼굴은 동안인 편이라 모자쓰면 20대 후반으로도 보는데 모자만 벗으면 그만 30대 중후반으로...
이제 결혼도 해야하는데 아직 애인도 없고 머리는 빠지고 여러모로 참 그렇네요.
한국에 들어올 일이 있어서 며칠전에 왔다가 마침 운전면허 적성검사 기간이 되어 면허시험장에 갔습니다. 사진이 필요해서 즉석사진을 찍었더니 사진속에는 왠 앞머리 M자의 아저씨가 있네요. 옆머리는 풍성하고 윗머리는 내려앉은 전형적인 탈모형..
아 남들이 나를 볼 때 이렇게 보겠구나 싶은 적나라한 사진을 보니 이제는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싶더라구요.
제가 처음 탈모를 알았을때만 해도 모발이식은 먼나라 얘기로만 알았는데
이제는 제법 대중화가 되었더라고요.
그전에는 루니 주급 쯤 받아야 모발이식을 하는 건줄 알았는데..
그래서 강남에 모 성형외과를 찾아가서 상담도 받아보았습니다.
다른 시술 사례 사진들을 보니 여자들이 왜 성형을 결심하는지 갑자기 이해가 가더군요.
비포-애프터, 그리고 현재 내 모습...
그래도 아직 마음의 결정을 못 내리고 이것저것 정보를 찾아보는 중입니다.
모발이식이 가장 확실한 방법인지, 다른 방법은 없는지, 모발이식을 한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래도 이 사이트를 둘러보니 저 같은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왠지 마음이 놓입니다.
제 주변 친구들은 다들 머리숱이 많아서 어디다가 고민을 털어놓을 데도 없더라구요.
다들 성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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