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조금 넘은 것 같습니다.
25살이라는 나이에 m자를 그리며 벗겨져가는 머리를 보고
아니겠지..아니겠지 하다가 이 곳 대다모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죠. 탈모라는 걸.
몇 시간 동안 눈이 빠지게 글을 읽고 정보를 찾아보고 내린 답은
당장 병원을 가보는 것이었어요.
유전적 요인으로 인한 탈모라고 진단이 나왔고
프로페시아라는 가장 보편적인 약은 어린 나이에 가격적인 부담이 너무 크게 다가왔기에,
'프로스카'라는 약을 처방받아서 복용하기 시작했습니다.
4등분해서 먹고 있고 12알 먹고 있어요.
여기 분들도, 의사도 말했어요.
'm자는 약으로 99%낫지 않는다. 유일한 답은 모발이식 후 약으로 인한 현상유지다.' 라고,
근데 어디까지나 99%일 뿐 100%가 아니더군요.
약효가 잘 받는 건지 3알정도 먹은 시점부터 효과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머리숱이 굵어지고 검어지기 시작했고 검은색을 띄는 잔털들이 송송 올라오더군요.
급한 마음에 인터넷을 뒤져보니 '잔털은 잔털로 남는다.'라는 말에 그럼 그렇지, 하고 약간의 실망을 안고
계속 약을 복용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그 가늘었던 솜같은 잔털들은 점점 굵어지고 있고 뚜렷한 검은색을 띄고 있습니다.
거기에 머리털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던 황야벌판에
면도한 것 마냥(물론 밀도는 그리 높지 않습니다만) 짧은 털들이 올라와 있네요.
모발이식 분들처럼 엄청나게 확연한 차이는 없지만, 분명 머리 숱은 많아졌습니다.
한 가지 더, 확실한 증거가 있죠.
부끄럽지만 제 방 바닥 청소는 주로 어머니께서 하시는데 하루는 넌지시 말씀해주셨습니다.
예전엔 매일매일 머리가 50가닥씩은 빠져 있어서 걱정했는데 요샌 통 바닥에 머리카락이 없다고.
실제로 머리를 감을 때에도 한 번 감을 때 마다 수구가 막힐 정도로 머리가 빠졌었는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네요.
조만간 좀 더 명확한 차도를 보이면 사진을 찍어 올려보겠습니다.
탈모인분들!
고민하지 마시고 일단 약을 드세요.
메마른 벌판에 우거진 생명들이 태어나길 빕니다.
*아 한가지, 성행위 시 발기 강도가 좀 약해진 듯한 부작용이 있습니다만...심리적인지 약에 의한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성욕은 외려 강해진 느낌이 드는데 발기가 예전같지 않네요. 덕분에 케겔운동이니 뭐니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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