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어릴적 친구와 싸우다 울고 부모님께 혼나 울고 훈련병 때 1분간의 전화통화로 수화기 너머 들려오던 사람의 목소리에 울컥했지만, 많은 생을 산것은 아니지만, 머리카락 때문에 눈물이 나고 밖에 나가기 싫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깨끗하게 하루 2번씩 샴푸를 하고 선풍기로 머리를 말리고 마이녹실을 농부의 마음으로 텃밭 같은 두상에 뿌리지만 올해도 농사는 흉년입니다. 바람이 불때마다 텃밭의 수확물들은 힘없이 휘날립니다. 이 마음 그 누구에게도 말하기 어렵고 창피합니다. 처음 달거리를 하는 순수한 소녀처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마음. 이제 더는 손 놔두고 지켜볼 수만은 없어 병원에 상담예약을 하였습니다. 정말 농부의 마음으로 갈라지고 찢어지고 쩍쩍 갈라진 논바닥 같은 머리, 풍년이 되게 해달라 빌어봅니다. 김씨네서 퍼온 A급 거름 같은 마이녹실을 낮이고 밤이고 열심히 밭에 뿌려줍니다.
올해엔 비가 오지 않아 밭이 내 마음처럼 쩍쩍 갈라졌습니다. 동네 마을 큰 버들나무에 기대 논밭을 허망한 눈으로 바라봅니다. 매미는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마지막 남은 복통의 힘을 쥐어짜 짝을 찾는데 힘을 다합니다. 장장 7년의 긴 세월 동안 축축하고 어두운 땅속에서 굼벵이로 때를 기다립니다. 이 한 계절을 보내기 위해. 저도 매미처럼 긴 세월의 시간 동안 풍년이 되게 지금부터라도 힘을 다 할까 생각합니다. 빛나는 한 때를 보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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