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기 때에는 긴가만가 했는데 요즘에는 제 자신의 상태가 좋아졌다는 걸 확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한건 꾸준한 약복용 뿐... 처음엔 식습관 관리, 음주와 흡연 자제를 병행했지만 하나마나한 짓거리 같다는 생각이들어서 그만두고 지금은 그저 약복용에만 충실히 임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는 거의 받지 않았고요.
부작용이 있다면 술마시는게 두렵다는 겁니다. 술을 마신 다음날이면 극심한 숙취에 그날 하루는 완전히 공치는 거지요. 아무것도 할수가 없습니다. 탈모치료를 핑계로 회사를 그만둬서 요즘 경제적으로 좀 힘들지만 얻는게 있으면 잃는게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고민이 생겼습니다. 단순한 고민이 아니라 자살충동을 느끼게 할만큼 엄청난...
한번도 해본적이 없던 건축디자인이라는 일을 배우고 있습니다. 하면 할수록 점점 어렵다는 생각이 들면서 자괴감을 느끼게 하는, 내 자신에 대한 상실감... 내가 겨우 이거 밖에 안되는 사람이었나... 일주일 전에는 정신과를 갔다왔고 초기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매일 매일 잠자기전 항우울제가 아닌 신경안정제를 복용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그렇게 심각한 상태는 아니니까여. 하지만 내 인내력이 얼만큼 버틸 수 있을지...
하루하루가 불안할 뿐입니다. 탈모 때문에 고민을 한적은 있지만 자살충동을 느낄만큼 심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없으면 그저 없는대로 살면 되지 하는 심정이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없으면 없는대로 제자신이 너무 비참해질 수 밖에 없는 상태... 누군가 내게 뛰어날 실력을 전수해 줄수만 있다면 제가 가진 머리털 다 드리고 싶습니다. 머리숱이 많으면 뭐합니까... 머리가 나쁜데... 오히려 대머리이면서 머리 좋은 사람들...
전 그런 사람들이 요즈음... 너무 너무 부럽습니다.ㅠ.ㅠ 외관이 부실하면 그만큼 내실에 충실해져야 할게 아닐까하고 절실히 느껴지는 요즈음입니다.
p.s 머리숱이 없으면서 머리 나쁜 분들에게는 죄송합니다.(저를 포함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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