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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ck탈모] 한창 젊을 때인데, 탈모는 마라톤과 같다더니 진짜 힘드네요. 6년차 입니다.

  • 11년 전

  • 1,631
6
탈모를 인지한건 대학교 1학년 때부터인 것 같습니다.

친한 여자 동기가 오르막길을 내려가는데 뒤에서 보더니 왜이렇게 비어보이냐면서
놀리던 것을 계기로 심한 충격을 먹고 그때부터 인지해서 관리하기 시작했는데
처음엔 저도 남들처럼 순진한 마음에 속아서 거지같은 두피클리닉에 몇백만원씩
꼴아박고 슬퍼하기도 하고 부모님 원망도 많이 하고 했었습니다. 그러다 궁여지책으로
시작한 피나 덕분에 그나마 좀 좋아졌습니다. 기분탓인지는 모르겠지만요.
하지만 얇아진 머릿발을 어찌 할 도리는 없더군요.

그리고 1학년을 마치고 입대했는데
하필 최전방을 끌려가서 더 고생한 통에 전역하고 나니 머리 꼴이 참
볼품이 없더군요. 피나라도 복용하지 않았으면 정말 내 20대는 끝장이 났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래도 어떡합니까? 살아야지, 뉴에라니 MLB니 쓰고다니며 카바쳤습니다.
솔직히 요즘 애들 모자 좀 많이 씁니까, 주변에서도 제가 모자를 어지간히 좋아하는 줄로만 알고
실제로 쓰고나서 벗어도 머리가 눌려있다보니 딱히 탈모 티는 안나서 잘 숨기고 다녔더랬습니다.

근데 숨기는 것도 하루이틀이고 연애도 하고 모자를 쓸 수 없는 상황도 있고 한데
흑채로 가리는 것도 참 답답하고 속상해서 결국 고심고심한 끝에 휴학을 하고 모발이식을 했습니다.
이식하고나서 이식모 관리를 하다보니 자연히 생활패턴이 규칙적이 되고 휴학을 한 터라 쉬기만 했더니

이식후 7개월쯤 되서 이식모+굵어진 머릿발 덕분에 예전같은 자신감도 돌아오고 주변에선
'야, 너 모자쓰고 다녀서 몰랐는데 왜이렇게 숱이 많냐'는 소리까지 하더군요.

집안 내력도 탈모가 없고 아버지도 곧 60이시지만 아직 정정하신데
그래 내가 탈모일리가 없다 생각하고 여기서 잠시 방심을 했습니다.
5개월도 안되서 또 상태가 악화되더라구요.

마치 조울증마냥 탈모 기운도 오르락 내리락 하던 차에 요즘은 또
엄청 빠지고 있네요. 예전에 약 처방받을 때 담당 의사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탈모는 진짜 42.195km 마라톤 완주같아서 20km만 뛰고 포기하면 마라톤은
그래도 반은 했네 수고했다라고 말이라도 해주지만 탈모는 아무도 몰라준다고 합디다.


이제 곧 취직준비도 해야하고 더 바빠질텐데 관리 정말 잘해야겠다 싶어요....ㅠㅠ


그나마 제가 죽어라 관리해가면서 얻은 노하우라면

1. 메조테라피니 두피에 놓는 침이니 하등 소용없다. 본인 생활패턴이 안바뀌면 말짱 헛거.
2. 쟤는 매일 술담배하고 밤새고 여자관계도 문란한데 나는 왜!라고 생각하는 순간 탈모 못고침.
3. 자위와 탈모의 상관관계가 없다는 의사들의 헛소리에 속았다간 소갈머리 다 빔.
4. 유전성 탈모가 아니라면 혈액순환이 가장 중요한 듯. 족욕, 반신욕이 큰 도움.
5. 공신력 있는 탈모치료제는 피나스테로이드 뿐. 미녹 백날 발라봐야 잔털만 자람...

탈모는 정말 원인이 오만가지가 되는 거 같더라구요.
불균형한 식생활과 생활패턴, 흡연, 음주, 왕성한 성생활 등등 모든것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거 같았습니다.
그렇다고 20대 나이에 어찌 수도승처럼 금욕하며 삽니까??

최전방에서 개처럼 굴렀는데 당연히 담배도 피웠고
전역하고선 술도 진탕 마셨고 했지요.
근데 몸은 거짓말을 안한다고 그러고 나면
2주 이내로 탈모량이 엄청나더군요...

그리고 상열감이 쉽게 느껴지는 체질인데
저도 한의학을 맹신하진 않지만 이런 경우 혈액순환이 안되서
상체에 열이 쏠린다고 합니다. 두피는 밭과 같아서 열이 너무 많으면
가뭄 들었을 때 갈라지는 땅처럼 두피도 건조해져 모발이 자랄 수가 없어진다고 하죠.


그래서 틈틈이 족욕이랑 반신욕을 했어요 (반신욕 주 2~5회, 족욕은 거의 매일)
그러고나니까 2개월 이내로 탈모량도 엄청 줄었고 정수리 만져보면 열감도 안느껴지고
모발도 빳빳해지더라구요. 문제는 작년 한해 해외에서 거주 했어야 해서, 족욕이고 반신욕이고
아무것도 못했다는 거죠.....


각설하고

탈모는 진짜 평생달고 살아야하는 짐 혹은 제 건강상태 적신호를 보여주는 어찌보면
고마운 경보기(?)라 할 수 있겠습니다. 없으면 제일 행복하겠지만 이미 나에게 찾아온거
원망하고 자책해봐야 나아지지 않습니다...

젊은 탈모인들 모두 힘냅시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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