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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ck탈모] 쿨한 척 했던 수년의 시간

  • 11년 전

  • 3,738
45
안녕하세요.
38살 직장남입니다.

제목처럼 수년의 시간동안 쿨한척하며 지내 왔습니다.

2001년 심각한 탈모를 겪고 약을 처방 받았습니다.
군 전역 이후 바로였으니까 당시 나이 24세 쯤 됬었겠네요.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수년간 복약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2001년의 상태에 비하면 많이 좋아는졌지만 본래 상태로 돌아오진 못했죠.
그러다 내가 이 약을 계속 먹어야될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 복약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둔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중단 이후 현제까지 눈에 띄는 탈모 진행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의 와이프도 2006년 내 상태와 지금의 상태는 차이 없다고 말을 하고 있고요.

복약과 중단 등이 벌어지던 중 지금의 와이프를 만나고 결혼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17개월된 아들도 생겨 나름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고마운 사람이죠.

문제는 전 지금도 쿨한게 아니고 쿨한척하며 살고 있다는거였습니다.
와이프를 포함해 주변 사람들에게는 머리에 신경 쓰지 않는 듯 지냈습니다.
물론 약도 계속 먹지 않았고요.

그런데 현실은 그게 아니었죠 ^^
머리는 그나마 티가 덜 나는 것 같아 항상 짧게 자르고 다니게 되고 가끔 삭발도 했습니다.
미용실에서는 스타일이 아니라 티 많이 안나게 짧게 깍아달란 얘기만... 아 글쓰는데 울컥하네요..
탈모 이후 머리에 물이 닿을만한 놀이 시설도 가본적이 없습니다. 제 모습이 너무 추해서요 ^^
수영장에 들어가본지가 10년은 넘었나보네요.
수영모 쓰면 된다고 하시겠지만 그냥 그 상태로 가는게 싫었나봅니다.
그리고 여름이 오면 머리에 땀이 나는데 그럼 또 머리가 뭉쳐서 티가 많이 나서 신경이 쓰이기도 하죠...
제가 또 머리가 얇거든요...

뭐 그렇게 척하며 지내다 최근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모발 이식을 하자. 약도 다시 먹어 보자.
계기는 어쩌다 보게된 모발이식 전후 사진이었네요.
여기저기 카페도 가입하고 정보도 얻고 견적도 받아 봤습니다.
그리고 와이프는 제가 원한다면 하라고하네요.
상담도 같이 가자고하고 많은 지지를 해주고 있습니다.
또 고마운 사람이죠.

오늘 내원 상담 예약을 했습니다.
집이 수원이라 안양에 있는 이브에서 상담을 받을 예정입니다.
지금은 쪼끔 두근거리네요.
나도 많이 변할 수 있을까요?
이 글을 계기로 계속 진행 상황 알려 드리겠습니다.

참... 같은 처지 분들이 있는 곳이다보니 맘 편하게 이런 글도 적을 수 있네요.
모든 분들 득모 하시는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제 상태 참조 하시라고 사진 하나 첨부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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