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흑채인지 뭔지 임시방편으로 쓸까하여 구입했다.
몇 번 바르다 말았다.
글쎄... 사용법을 제대로 터득하기 전에 일단 불편했으니까.
버릴까 하다가 혹시 하여 서랍 속 깊은 곳에 처박아 두었다.
외출을 준비하며 거울 앞에 서면 영락없이 자신감이 곤두박질한다.
이놈의 모발 때문이다.
머리카락이 히마리 없이 척 늘어지더니 어느날 부턴가는
배배 꼬이기 시작했다.
반꼽슬머리가 이젠 아예 파마머리로 둔갑해버렸다.
M자 탈모가 심해지고, 정수리가 훤히 드러나 보여
아무리 헤어스타일링을 하려 해도 모양새 안나온다.
그리하여 가발상담도 여그저기 다녔다.
하이모도 다녀오고, 몇 만냥짜리 가발과 부분가발 등을 싼맛에 이끌려
인터넷에서 사기도 했다.
결국 다 버리고, 50만냥을 주고 동네 가발가게에서 맞춤가발을 했다.
한때는 외출 때마다 그 가발을 걸치고 다녔다.
그러던 어느날...
아는 여인들하고 술 한 잔하며 노래방에서 노는데
대뜸 하는 말,
"아저씨~~ 가발이죠!"
(티남?)
이후로 가발을 버렸다.
사실 불편했거덩.
어쩔고... 그냥 살자.
그래도 헤어스타일이 너무 중요하단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러던 어느날, '모*모'라는 약을 알게 되었다.
뭐 바르면 머리가 난다고 하는...
지인이 진짜 효과를 봤다고 자랑하길래 왠지 믿음이 갔다.
뻥칠 이유가 하나도 없으니까.
근데 약값이 한 달 20마넌이 넘는다.
졸라 비싸다.
지금 넉달째 사용중 인데... 이즈음 모발이 자라나야 맞다.
정말 머리카락이 난다면 그 회사에 감사하며
무보수 영업사원 역활을 자청할거다.
그런데... 모르겠다.
그동안 무쟈게 불편한 일들을 참았다.
그리고 끈기있게 바르고 캐어하며 지금까지 왔는데 만일 효과 없다면?
아마 난 악마로 변할 것 같다.
참았던 불만들이 울분으로 변할 것이다.
어쨌든 매일 바라보는 내 머리카락이기에 변화를 모를 수는 있으나
문제는... 여전히 머리카락이 무쟈게 빠진다는 점이다.
좀더 두고 보자고...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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