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는 혐오스럽다.. 남녀노소 기피대상 0순위..
자의가 아닌데도 찾아오는 이 극성 불청객은 항상 나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생각을 해봅니다. 난 왜 이런 삶을 계속해야 하는가 보다 더 나은 삶을 지향하고자 하는건 마음 뿐인가..
현실의 벽 앞에 통곡하고 절망하며 살아온 4년간의 대머리 인생.
서른즈음에 저는 담배 한모금을 들이키며 삶을 돌이켜 봅니다.
잃은 것은 컸습니다. 그렇지만 그 세월 동안 배운것도 많았지요.
지옥에서의 매일매일 나는 무엇을 원했고 어떻게 살았는가..
매일 밤 꿈에선 똑같은 꿈을 꿉니다. 머리숱이 많아진 채 거울을 보고 있는 나..
하지만 꿈속 판타지는 이내 자명종소리에 깨져버리곤 하죠.
다시 지옥 돌입.. 그리고 잠자리에 들기까지 고뇌와 번민에 둘러싸인 나.. 계속된 반복.
나는 사는 의미도 목적도 없는 번뇌의 화신 그 자체와 다름 없습니다.
때로는 단잠이 영면이 되었으면 좋겠다 간절히 빌은 적도 있었고, 맨정신에 스스로의 삶을 끝내고도 싶었습니다.
그렇게 치졸하고 비루하게 버텨온 청춘의 4년..
이제 곧 서른에 접어들게 되네요.
대머리가 나에거 일깨워준 교훈은 세상의 단상이었습니다.
현실은 절대로 바라는대로 되지 않는다. 내가 바라는 현실은 망상일 뿐이다.
평소 낙관주의자였던 저에게 통렬한 일침이었습니다.
현실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 또한 비극적인 현실로 인해서 찾아오는 현실적인 절망에는 반드시 이유가있고 목적이 있다.
원하든 그렇지 않든 사람에게 필연적으로 다가오는 현실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현실에 맞지않은 본인의 이상을 주제로 세상의 지도를 그려나갑니다.
저도 그렇게 살았었습니다.
하지만, 대머리의 참맛을 본 후 한가지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나의 이상은 아무런 가치도 없는 외침이었다는 것을.. 주어진 현실에 맞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이상을 좇던 나의 톱니바퀴는 과부화가 걸려 아작이 났다는 것을..
이제 저는 이런 삶이 익숙해졌습니다.
그 익숙함 속에서 방향도 얼핏 보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주어진 현실에 절망하기 싫어 노력을 합니다. 절망은 반드시 찾아 옴에도 불구하고..
하지만 저는 대머리가 됨으로 인해서 고통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습니다.
고통에 익숙해야 살아 갈수 있는 부류가 있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알고 있습니다. 어둠속에서 남을 밝게 비추는 별이 있다는 것을..
그것이 제 인생의 방향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떠한 삶이든 그것은 비루하다 하여도 반드시 세상을 구축하는데에는 이로운 존재이다.
이것이 제가 대머로서 얻은 교훈이 아닐까 싶습니다.
운명의 순간은 반드시 찾아 옵니다..
하지만 받아드리는 것도 극복의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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