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한테 왜 탈모가 왔는지는 아직까지 알지 못합니다.
생각해보면 이십대 중반 무렵 친구가 해준 경고를 가볍게 넘긴 것이 화근이었네요.
그때가 바로 치료에 들어갔어야 할 적절한 타이밍이었을텐데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몇년 지난 이십대 중후반
저의 탈모는 누구나 알아차릴 수 있는 단계가 돼버렸죠.
유전도 아니고,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저한테 탈모가 올 줄은 몰랐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불규칙적인 생활, 탄산음료, 커피, 잔걱정이 많은 예민한 성격 등
아마 복합적인 원인이 있지 않겠나 싶습니다만..
지금에 와선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겠지요..
전 이제 삼십대 초중반으로
이번 가을에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어느덧 제 머리 스타일은 반삭을 유지한채 수년째고
저의 mlb 모자는 제 한 몸이 되버린지 오래네요.
이십대 중후반 쯤 병원도 찾아가 보고 먹는 약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뿌리는 약만 몇개월 사용하다 심한 가려움으로 그것마저 중단했습니다.
그 당시 탈모에 대한 조사를 하다 읽었던 어느 의사분 인터뷰가 생각나네요.
미혼이라면 약이든 뭐든 해서 최대한 결혼할 때 까지 유지하는게 핵심이라고..
다행이게도 아직 완전 탈모가 되기 전 저의 강제반삭의 머리를 좋아해준 지금의
제 예비 신부를 만나 3년간 사귀다 이번 9월에 결혼을 하게 됐습니다.
사귄지 몇개월 안되서 저의 탈모 사실을 알게 됐지만 다행이 잘 이해를 해주더군요.
물론 그 당시 전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둘러댔지요..
평소엔 반삭, 가능할 땐 모자를 착용하던 저에게 한가지 고민이 생겼습니다.
결혼 촬영을 하려다 보니.. 결혼식을 하려다 보니.. 예비신부 친구분들 볼 생각을 하니..
이래저래 반삭과 모자로는 좀 힘들겠더군요..
제 친구들이나 직장 동료들한테야 탈모라고 얘기하고 그래서 반삭을 하고 다니는걸
공개하고 부끄러울 것도 없지만..
식을 올릴 때가 되니 제 예비신부가 좀 불쌍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요즘은 가발 고민을 좀 하고 있네요.
아무튼 탈모로 인해 이래저래 변한 것이 많네요.
탈모로 인해 가뜩이나 노안인데.. 옷이라도 좀 더 영하게 입고 다녀야지하는 생각도 있고..
대머리에 배까지 나오면 더 아저씨 같다는 생각에.. 운동이라도 좀 해야겠다는 생각..
좋아하는 배우도 언젠가 부터 제이슨 스타뎀..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적절히 대응만 잘 해내간다면..
행복한 삶을 사는데에는 탈모가 큰 장애물은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그러니 다들 화이팅..
쓰다보니 이런저런 넑두리가 됐네요.
그럼 다들 좋은 하루 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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