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릉"
"여보세요"
"권 병장님 접니다"
"어. 주은이냐?"
"지금 몇 시야?"
"이제 겨우 새벽 한 시인데요"
"어디야?"
"여기요. 부천요. 권 병장님 보러 왔습니다."
그렇게 연락이 왔다. 간만에 온 녀석에게 연락이 온 것이다. 녀석은 잘 살고 있겠지.
여우같은 마누라와 토끼같은 자식이 있으니, 그리고 자기 사업으로 흔히 말하는 짭잘한 수입도 있으니...... 쩝
난 그렇게 그 시간에 녀석을 보러 나갔다.
"잘 살았냐?"
"아니요. 지금 너무 힘들었요."
"안녕하세요. 주은이에게 많은 얘기 들었어요."
"그리고. 동안이네요. 저 보다 어린 줄 알았어요. 주은씨가 나보다 7살이 많다기에.....무지 늙어 보일 줄 알았어요."
"그래요. 걱정마세요. 더 나이 들어 보여요.모자 벗으면 아마 10살쯤 많아 보일 것이예요."
"무슨 말이예요?"
"아 간단히 말해서 저 머리숱이 없어요."
(이런 그런데 이 여자는 누구야?) 분명 내가 사진으로 본 제수씨는 아닌데.
내 입에서는 정화되지 않은 언어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누구슈? 마누라는 아닌데."
"야 임마 너 지금 이래서 힘들다고 얘기하는 것이니. 쓰발 자식"
"가. 이제 산지 얼마나 됐었다고."
"이보슈. 댁도 집에 빨리 가슈. 짜증나니까.'
"이렇게 살려면 너 나에게 연락고 하지마. 쓰발 자식아"
이렇게 저렇게 술을 마시다 보니 새벽 6시. 허탈하고 마음이 많이 아팠다.
술을 마시고 머리가 아프긴 고등학교 이후로 처음인 것같다. 쓰발.
누구에게나 그 만큼의 아픔을 지니고 살겠지. 차라리 지금 내가 가진 아픔이 나은 것 같다.
내 양심과 내 사고에서 느끼는 죄의식은 없으니.
☞ 본 게시판에서 모발이식 수술 후기는 신고 바랍니다. (삭제 및 탈퇴)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