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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이아니면차선

  • 26년 전

  • 1,556
0
청춘이 탈모라는 무시무시한질병에 다날라갔습니다.
22살부터 시작된 탈모로인하여,인생의 황금기는 고민과 한숨으로 점철되었습니다. 이성과 교제는 꿈도 꾸지못하고 (저는 성격이 소심하여,아마 남들보다더 예민하게 반응 했을 것입니다) 수차례 죽을려고 실행전까지 갔었지만 그때마다 불쌍한 우리 어머니 생각에 실행을 하지 못하고 죽음보다더 지겨운 인생을 살아왔었습니다.
여기 게시된 동지들의 글을 읽어보면 모두다 내이야기 이고 나의 과거사 같습니다.
초창기 이대부속병원 피부과에서 치료를 받을때에는 진짜로 머리가 나기 시작하여,희망에 부푼적도 있었지만 그것도 6개월을 넘어가지 못하고 다시 빠지기 시작하고.....
치료라는게 머리두피에 주사맞고.미녹시딜 바르고,병원에서 주는 약 같다 바르고... 아무튼 나의 온정신은 머리로 시작해서 머리로 끝나는 일상이었죠.
모든걸 포기하기까지,두피이식수술 빼고는 안해본게 없었어요.
허다못해 안수까지 받았으니까!
그렇게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결국은 타협을 하게되었죠,아무리 용을 써도 안되는 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그런 고통의 시간을 지내야(상당히 긴시간이지만) 살기위해서는 타협점을 찾아야한다는걸 깨닫게되죠.

결국나는 가발이라는 방법을 택했죠 그것도 부착식으로.(불필요한 오해를 불러 일으키지 않기위해 어디제품인지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몇일불편하더니
지낼만 하더군요. 얼마간은 대만족이었죠 왜 진작이방법을 쓰지 않았나 하고 후회했지만,시간이 지나면서 단점도 느끼게 되고, 뭐 지금은 그냥 대충대충 덜
신경쓰면서 살아갑니다.
어느정도 적응하고 생활하다보면 누가 가발인지 알아보면 어쩌지 하는 생각도 들지 않더라구요,상대방이 예의가 있는 사람이라면 안다고 해도 확인까지는 하려 들지 않으니까, 자기혼자 또는 내가 듣지않는곳에서 저희들끼리의 얘기 소재는 될지언정 제귀에까지 들어오지 않으니까,뭐그냥 그렇게...
물론 저는 조금이라도 가발이라는 티가 나지 않기위해 지금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게 저의 일상이고,생활의 패턴입니다.

저는 결혼도 가발을 쓰고 했습니다.
우리마누라 너무나 이쁘고 순진합니다. 한창연애할때 제머리를 알고 기겁을 했지만,저는 과감히 거짖말로 돌려댔지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머리에 화상을 입어서 어쩔수 없었다고요 군데군데 성형했지만 앞이마위쪽은 붙이는 가발이라고.
너무나 진지하게 얘기했더니 저를 오히려 측은하게 생각하고 ....
처가 어른들은 지금까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동지들
살려고 들면 얼마든지 살길이 있습니다.
우리 주변을 둘러봅시다. 그뜨거운 조명을 받으면서 4천만이 시청하는
텔런트나 연예계 사람들, 설운도,길용우,이덕화,이름은 모르겠지만 드라마
진실에서 신이 아버지로나오는분, 왕과비에서 성종으로 나왔던사람, 용의눈물에서 유동구형으로 나왔던사람..등등 가발착용이 널리 알려진사람 말고도 우리가
잘모르고 무심히보는 인물들에도, 여러사람이 있습니다, 그사람들은 동료들이나
여러사람들이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니까 우스개소리의 대상도 되지않고 그냥 우리곁에,있으면서도 평범하게 살고 있는것입니다.
차선책을 찾다보면 무슨수가 나올겁니다.그렇게 사는겁니다. 운명인데 어떻게
하겠습니까?
참고로 저는 지금37살이고요 가발을 이용한지는 5년째입니다. 가발을 언제까지 쓰게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가발을 부착시키고.고정해주는 주변 머리도 많이 빠졌습니다.솔직히
지금도 고민이 많이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발을 새로 맞춰 쓸때에도 큰용기가
필요하고,또다른 변화를 줄때에도 큰용기가 필요합니다.접착식 가발을 쓰지 못할정도로 머리가 많이 망가지면 또 어떤 용기를 내야할지 두렵지만 지금은 그런걱정하고 싶지 않으며 걱정하지도 않을겁니다. 그건 그때가서 할일이니까요.

두서없이 그냥적어봤습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용기들 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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