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형 탈모증 / 李勝憲
I. 탈모기전
II. 임상형태
III. 치료
남성형 탈모증은 흔히 대머리라고 불리며 보통 사춘기가 지난 20대 혹은 30대 초반부터 점진적인 탈모가 시작된다. 처음 탈모가 진행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조짐은 앞머리의 모발선이 점차적으로 위로 올라가며 특히 양쪽 옆으로 많이 올라가는 양상을 보인다. 점진적으로 두피 윗쪽 전체가 빠지는 양상을 보이게 되는데 이러한 탈모현상을 몇가지 특징적인 양상으로 나눌 수 있다[도표 1]. 이중 가장 흔한 양상은 양쪽 두정부위와 정수리 부위에 탈모가 일어나는 type IV 양상이다. 하지만 탈모는 개개인 마다 같을 수 없으며 각각 개성적으로 일어난다.
이러한 남성형 탈모증은 흔히 남성에 국한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많은 여성에서도 볼 수 있다. 단지 여성에서는 탈모양상이 남성과 다르게 나타나는데, 남성과는 달리 여성에서는 두피의 특정 부위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체적으로 탈모되는 양상을 보이기에 탈모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남성이나 여성에서 탈모가 일어나는 시기에는 모발이 가늘어지고 종모(terminal hair)상태에서 성장이 정지하고 궁극적으로 탈모가 되며 반면에 연모(vellus hair)는 계속적으로 성장하고 더욱 뚜렷해진다.
I. 탈모기전
남성형 탈모증에서 탈모가 되는 원인이나 탈모의 기전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유전적인 요인과 남성호르몬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확실하다. 유전적인 요인으로 Kuster와 Happle이 1984년도에 남성형탈모가 다원유전(polygenic)을 보인다고 보고하였는데 그 이유로 5가지를 들었다.
첫째, 다발성이고, 둘째, 모집단에서 가우스 곡선을 보이며, 셋째, 탈모증이 있는 친척이 많을수록 탈모 확률이 높으며, 넷째, 심한 탈모가 있는 여자 친척이 있는 경우 경한 탈모가 있는경우보다 더 확률이 높으며, 다섯째로 탈모를 보이는 부모중 어머니쪽에 심한 경우 확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러한 유전적 요인 뿐만 아니라 남성형 탈모증은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1942년 Hamilton은 남성형탈모가 예상되는 일란성 쌍둥이에서 한쪽이 사춘기전 내지 사춘기때 거세되면 탈모되지 않으나, 거세된 쪽에 인위적으로 남성호르몬을 투여하면 탈모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후 1976년 Vera Price가 피부에서의 남성 호르몬작용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하였는데, 탈모된 환자 두피에서는 testosterone의 5a-환원 형태인 dihydrotestosterone(DHT)<표 2>이 증가되어 있는 것을 밝혔고 이러한 사실에 근거하여 높은 DHT 농도가 adenyl cyclase를 억제하여 유전적으로 감수성이 있는 모발의 성장을 억제한다고 추측하였다. 그후 1987년 Pitt는 남성형 탈모를 보이는 젊은 남자들에서 dehydroepiandrosterone수치가 증가된 것을 밝혀내 유전적인 경향이 있는 남자들에서 부신피질의 과다한 작용이 탈모를 초래한다고 제안하였다. 이러한 사실은 고환여성화 증후군(testicular feminization syndrome)이나, 제2형 가반음향(type-2-male pseudohermaphroditism)인 경우에서도 확인된다. 고환여성화 증후군의 경우에는 모든 종류인 체모가 성장되지 않는데 그 이유는 남성 호르몬에 대한 수용체가 없기 때문이며, 제2형 가반음향에서는 음모와 액와부위의 모발은 정상적으로 성장하나 남성형 탈모증은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밝혀져 있는데 그 이유로 testosterone을 DHT로 환원시키는 5a-환원효소가
없기 때문이며, 이때 testosterone의 수치는 정상이나 DHT의 수치는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에서 남성호르몬 중 testosterone이 아닌 DHT가 남성형 탈모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II. 임상형태
탈모현상은 하루 아침에 머리가 빠지는 과정이 아닌 점진적인 과정을 거친다. 그러나 개인마다 탈모되는 속도는 다르며 보통 20대 초반에 빠지는 경우에는 급진적으로 탈모가 일어날 수 있다. 모발중 유전적으로 DHT에 감수성이 있는 모발들은 각자 성장 주기에서 성장기(anagen)가 짧아지면서 궁극적으로 탈모가 된다. 이때 아무리 심한 탈모가 일어난다 하더라도 두정부 측벽측과 후두부측의 모발은 탈모되지 않는다. 그 이유로는 이 위치에 있는 모발들은 DHT에 감수성이 없는 모발로 생각된다. 이러한 사실에 근거하여 이 위치의 모발들이 이식수술의 공여부로서 역할이 가능한 것이다. 임상적으로 위와 같은 과정이 두피 면적의 약 50%이상이 일어나야 탈모된 것이 감지된다. 참고로 지구의 북반부에 위치한 지역에서는 보통 9월에서 12월까지 정상적인 탈모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과 이식수술 이외의 어떤치료에도 가시적인 치료효과는 약 3개월이 지나야 한다는 사실이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III. 치료
남성형 탈모증에 대한 치료 및 예방법은 고대부터 관심의 대상으로 여러가지 민간요법 및 치료법이 제시되었지만, 아직도 모발 이식수술 이외에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알려진 병인론에 근거하여 DHT가 모발에 작용하는 것을 방지하면 즉, testosterone에서 환원되는 과정을 방해하거나 모발의 남성호르몬 수용체에 작용하는 것을 방해하면 예방 및 치료가 가능할 것이다. 위의 가설에 합당하게 사용할수 있는 약제로는 DHT의 모발에 대한 작용을 직접 방해하는 부신피질호르몬 제제, estrogen을 함유한 피임약, cyproterone acetate등이 있고 이외에 간접적으로 작용하는 갑상선 제제, aldactone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실험적으로 효능이 입증되어 있지만 장기간 사용에 따른 부작용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임상에서 쓰는 데는 많은 제약이 있다. 또한 위의 약제들은 여성에서는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부작용을 덜 걱정해도 되나 남성에서는 상당한 부작용을 감수해야 하는데, 리비도의 감소라든가 불임 등이 초래될 수 있기에 실용적이지는 못하다. 근래에 와서 혈압 강하제로 개발되었던 미녹시딜(Minoxidil)이 국소적 발모 촉진제로 개발되어 사용되었지만 통계적으로 사용한 환자군의 약 1/3에서만 비교적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고 이런 결과 또한 지속적인 도포를 통해야만 효과가 지속된다는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이 외에 제시된 약들은 효과가 있어도 부작용이나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여러 다른 작용 때문에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속적인 모발 이식수술법의 발달에 따라 현재 남성형 탈모증의 치료로 모발이식수술이 제일 좋은 치료로 부각되어 있다.
이식의 역사를 살펴보면 1890년도부터 외상에 의한 탈모에 대한 시술이 기록되어 있으며 그후 나환자의 빠진 눈썹부위에 이식을 했다는 기록들이 있지만 1959년도에 와서 N.Orentreich가 모발이식원리인 "공여부 우월성"(donor dominance)의 개념을 처음 기술하였다. 이것의 의미는 이식후 이식된 새로운 장소에서도 이식되어온 장소에서 갖던 특성들을 지속적으로 간직하는 것을 말한다. 즉, 이식되어도 특성은 변하지 않는다는 개념이다. 이러한 개념은 탈모가 되지 않을 모발을 탈모된 부위에 심더라도 탈모되지 않는다는 개념을 의미하여, 이러한 원리를 바탕으로 자가모발이식수술이 가능하다.
모발이식수술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제일 보편적인 방법은 punch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전기의 힘으로 돌아가는 모터를 이용한 보통 4.0~4.5mm punch를 이용하는 방법이며, punch가 아닌 2~3정도의 단위의 모발을 심는 방법도 있고 최근에 들어와서는 1개 모발을 개별적으로 심는 방법들이 개발되어 있다. 이러한 방법들은 대부분 원하는 수준의 미용적 효과를 얻으려면 적어도 8개월 이상 걸린다는 점과 상당한 노력과 기술을 요하지만 영구적이며 안전한 방법이다.
참고로 국내에서도 모발이식수술을 피부과에서 하고 있다. 이러한 모발이식수술 이외에 두피의 절제수술을 이용하여 탈모된 부위의 면적을 작게 하거나 모발이 있는 피부편을 이용한 수술도 잇다. 이러한 방법들을 각각 개개인의 환자에 따라 개성 있게 이용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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