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나간지 이제 한달되었다.
직장나가서 하는일은 두가지
시키는일하는것과 담배피면서 머리생각하는거
1. 일주일간 대머리가 몇명이나 눈에띄는지 세어보았다.
30대까지, 몇명이나되나
일주일동안 젊은대머리들을 위주로 물색해본결과 나포함하여 4명이다.
소외감느낀다. 물론 내가근무하는 2층에서만
다른층은 나도몰라
이얼마안되는 혜택(?)을 고맙게도 나에게까지...
적어도 내가근무하는 2층에서만은 내가 특권층이다.
2. 담배피우러 흡연실로같더니 한 열댓명있더라
근데 나와의 공통점은 모두 구름과자먹는다는거
근데 차이점은 나만빼고 다숱많더라
증말 부럽더라...
열받아서 장초끄고 나와버렸다.
3. 공무원중엔 유독 대머리가 더많다.
외모별로 신경안쓰는 집단이라그런지 더많다.
점심먹으로 구내식당내려가면 더많다.
하루중 이땐 좀 기분이좋다.
동지속에 묻혀있으니
그래도 숱정상인놈덜이 더많다. 고게 쫌 맘에안든다.
4. 정수기에서 물마시고있는데 60대할아버지가 내옆에서 물을드시고계시더라
근데 육순노인네가 나보다 숱이 더많더구만
참황당하더구만
머리만놓고보면 입장이 뒤바뀐거아닌가
그분물드시는동안 뒤에서 물끄러미 할아버지 머릴쳐다봤다
무지 부러운시선으로
참내가 뭔짓을하고있는건지.
5. 같이 일하는여직원중 한명이 휴가같다 돌아왔다.
바다갔었단다.
이젠 바다가 실감이안난다.
하도 가본지 오래되서
라디오듣는데 하루종일 연애얘기만나온다.
귀를틀어막고싶었는데 이상하게볼까봐 그러지도못하고
속에서 화병도지는줄알았다.
씨팔 라디오좀 끄지
6. 오늘 구내식당에서 배식줄서있는데 내가평소에 눈여겨보았던 30대초반 완전빛나리가 서있었다.
난 그사람 뒤에섰다.
완전 전두환수준이었다.
난그래도 너보단낫다는생각이들다가도 나도 네나이되면 그렇게되겠지하고 생각하니 속이 뒤집힐거같았다. 내나중의 모습아닌가.
왜가발안쓰지, 몇살부터 빠지기시작했을까, 기분이어떨까, 아까웃던데 이젠 좀 적응이되었나보지, 프로스카는 알고있을까 먹어봤을까 등등
별생각이 다들더라. 그사람한테 미안하기도하고 안쓰럽기도하고...
7. 프로스카쪼개논게 다떨어졌다.
귀찮더라도 또 쪼개야겠지하고 또쪼갠다.
커터칼을들고 정성스레 그작은약을 정확히 4등분하려 무던히도 애를쓴다.
마치 내가 과학자같다라는 생각이든다.
그런 내모습을 바로앞에걸려있는 거울을통해보니 참한심하다라는 생각이든다. 머리모양이상한놈이 칼들고 휴지깔고 그위에놓인 약을 자르고있는모습.
참웃기더라. 원래난 이런놈이 아니었는데
정성스럽게 쪼개고나서 마치 어린애과자먹듯이 얌얌먹는다. 마치 달콤한 사탕녹여먹듯이 아껴먹는다. 녹여먹는다. 이상하게도 참맛있다. 진짜 맛있나?
8. 삼손이 머리가잘려 기운이 모두 빠졌다.
갑자기 이 생각이난다. 근데 머리가잘려 기운이빠진걸까 머리가 빠져 속상해서 기운이 빠진걸까 삼손도 혹시 탈모증?
맞아 탈모증일거야
나도모르게 나랑아무상관없는 삼손을 탈모환자 취급해버린다. 내맘대로.
9. 내일은 또 무슨생각을할까
또 머리생각하겠지 하루종일
일하면서도 문득문득 머리생각을하니 오죽할까
언제쯤 머리생각안하려나
어느샌가 머리카락이 내인생의 중심에 와있다.
밥은굶어도 프카는 꼭먹는다.
세수는안해도 머리는 꼭감는다.
푼돈나가는거 아까워하는놈이 6만원짜리 프카값은 지갑에서 잘도 꺼낸다.
일기한번 써본적없는넘이 여기 게시판글은 잘도 써내려간다.
감수성이 뛰어난게아니라 이놈의 머리카락땜에 하도 상처받은게 많아서다
평소 책한권 아니 한줄도 안읽는놈이 여기게시판글은 읽고또읽는다.
인터넷서핑의 종착역도 여기 대다모다
여기왔다가 나가면 갈곳이없다.
졸라헤맨다. 그러면 졸린다.
10. 졸리면 자야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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