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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모발학회 참가기 1

  • 25년 전

  • 2,142
0
샌프란시스코하면 뭐가 생각나시는 지요.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머리에 꽃을 꽂아란 노래도 도 있고 금문교도 있고 영화 더 락도 생각나고 무언가 추억과 꿈이 있을것 같은 도시입니다. 김정철교수님이 1999년도 세계모발학회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다고 하실 때 저는 그 도시에서 유명한 오패랄 하우스란 스트립쇼 극장이 바로 떠올랐습니다. 사실 그 당시만 해도 저는 모발이식은 우리나라가 특히 김정철교수님이 세계최고이니 외국에 가서 뭐 볼게 있을까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김교수님을 뵐때면 그 당시 매스컴의 보도도 있었지만 외국에서 수술을 보러오는 의사도 있고 러시아 마피아보스가 부하를 보내 수술을 받고 싶다는 이야기며 이스라엘의사들이 자기가 한 수술이 실패를 해서 김교수님이 다시 수술하러 갔다왔다는 이야기며 온통 국내의사로선 상상치 못할 이야기를 많이 듣다보니 괜히 저 자신도 쓸데 없는 자만심이 생긴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는 교수님께 배운 은공도 갚을 겸 스트립극장이나 구경할 겸 돈은 아깝지만 샌프란시스코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일단 학회보다 이틀정도 먼저 도착해 금문교도 구경하고 영화 락의 무대인 알카트라즈섬 해안의 경치가 빼어나다는 서부해안도로투어도 다녔습니다. 단체 버스투어였는데 한국인을 위한 한국말 설명을 이어폰으로 듣게 만들어놓운게 인상적이더군요. 샌프란시스코는 기존 미국도시에 비해 도시가 아주 밀집되어 있고 밤에도 비교적 도시를 돌아다닐수 있을 정도로 도시가 정리되고 깔끔한 인상을 주더군요.
학회는 아침 7시경부터 빠르게 진행되어 거의 6시가 되어 끝나고 각종 연구발표와 대가들의 특강이 이어지는 알차게 구성되어 있었고 특이한 점은 의사들의 학회가 진행되는 동시에 옆 발표장에선 모근을 분리하는 기술자들의 학회가 동시에 진행이 되었습니다. 이건 모발이식수술의 특성상 모근분리가 아주 중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국내에선 의사가 뒷머리에서 두피와 모발을 같이 채취하여 떼내면 전문기술자들이 이것을 하나하나의 모근으로 분리하고 의사가 다시 이 모근 하나 하나를 직접 수술받는 분의 두피에 심어줍니다. 그런데 미국에선 뒷머리를 채취하고 두피에 모근을 이식할 디자인만 의사가 하고 나머지 모근분리와 두피에 이식하는 절차는 기술자가 하는 관행이 정착되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모근분리전문가들에 대한 대접이 국내보단 좋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런 의미인지 미국의 모발전문의사들은 아주 인물이 좋고 뭔가 쇼맨쉽이 풍부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모발이식에 대한 tv 광고가 허용되있고 먼저 이야기했듯이 많은 부분을 기술자들이 담당하므로 의사는 오히려 대외적인 홍보나 학회발표에 치중하고 수술기법의 연구에 전념할수 있을것 가더군요. 그렇지만 제 견해로는 이식절차는 분명한 의료행위인데 의사가 담당하지 않는다는게 조금 의아했습니다. 그렇지만 미국에서도 직접하는 분도 많습니다. 이런 시스템이니 큰 병원은 수십명의 기술자를 고용해서 한달에 수십건의 모발이식을 의사 한사람이서 쉽게 해결할수도 있습니다.
학회장을 돌아본 느낌은 지금 미국에서 모발이식은 엄청 잘 나간다는 느낌 그래서 많은 초보의사들도 뭔가 배울까 싶어 온 세계에서 몰려들어 대단한 열기가 느껴졌습니다. 그렇지만 기본적인 모바에 대한 지식없이 단순히 모발이식을 배우면 돈이 된다는 인식을 가지고 덤벼드는 분들이 많아 조금은 우습기도 측은하기도 하더군요. 그리고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대가들 옆에 붗어서서 사진을 찍어 선전에 이용하려는 열기또한 국내나 외국의사들이나 다르지 않더군요. 그래도 저는 김정철교수님옆에 따라다니니 대가들이 김교수님에게 먼저 인사를 걸어오면 저도 자연스레 인사를 나누며 조금 으쓱해지는 기분도 들더군요,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동양인들은 학회에서 거의 소외된 분위기였습니다. 그리고 흑인의사는 한 명도 보지 못했고 흑인 탈모인에 대한 수술보고도 전무하다시피 하더군요. 동양인에 대한 수술은 가끔 수술사진이 올라오긴 했지만. 국내도 그렇듯 미국이나 전세계적으로도 모발이식은 아직 많은 비용부담으로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엔 어렵다는걸 역실히 느낄수 있었습니다.
학회의 가장 극적인 부분은 자신이 수술한 사람을 직접 학회장에 데리고 나와 여러 사람앞에서 자신의 수술실력을 겨루는 순간이었습니다. 사실 요즘 컴퓨터 기술의 발달로 사진조작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때문인지 국내에서는 상상할수 없는 상항이었습니다. 이건 아마 타인의 외모특징에 대해 비교적 언급을 삼가고 탈모인의 빈도가 많은 미국이기 때문에 가능하기도 하지만 제 생각엔 수술받는 분들이 공짜로 하거나 응분의 대가를 봤는 것 같더군요.
그중에서도 가장 박수를 많이 받은 경우는 쌍둥이 형제중 한명은 프로페치아만 복용시키고 한사람은 모발이식과 약물요법을 같이 하여 2년이 지난 모습을 직접 공개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비데오로 이 쌍둥이에 대해 경과를 설명하더니 갑자기 앞부분에서 이들이 갑자기 등장해 무슨 쇼를 보는듯한 기분을 주더군요.
그리고 이들의 머리를 참석자들이 직접 만져보도록 해 증모제나 다른 속임수가 없는지 관찰하도록 합니다. 간혹 짓굳게 이들의 머리를 댕기며 확인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들은 웃으며 정말 열성적으로 자신의 수술을 한 사람에 대해 칭찬하고 수술결과를 긍정적으로 홍보합니다.
그렇지만 진지한 부분도 있습니다. 뒷머리를 채취한뒤 나일론 봉합사로 꿰매는 게 흉이 적게 남는지 스테이플러라고 하는 철사로 꿰매는 게 좋은지 추적검사하기도 하고 수술받으신 분의 뒤를 절반으로 나눠 서로 다른 수술방법을 이용해 수술을 하고 결과를 비교하는 그런 발표도 있더군요. 그리고 수술후 피자국을 딱을 때 무엇으로 딱아야 모근에 손상이 적은지 이런 부분까지 세심하게 연구하여 발표도 합니다.
정서가 다른지 모르지만 우리가 평소 봐왔던 학회의 딱딱함과는 다르게 진지하면서도 가끔 쇼같은 형식도 취하고 상업성도 강한 좀 미묘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날엔 그 해의 업적이 뛰어난 모발의사에게 주는 골든 폴리클(golden foolicle: 황금 모근상)을 수상하는데 수상한 의사는 눈물을 흘리며 인사말을 하고 모두 기립박수를 보내는 분위기인데 이럴땐 감동스럽기도 하더군요. 자랑스러운 것은 김정철교수님이 이 상의 1회 수상자였다는 거시고 역대 수상자들과 사진촬영을 할땐 한국의사로 상당히 자랑스럽더군요.

나중에 그 뒷이야기를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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