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자 마지막 글이 될 거 같은데..
삼십대 중반인데 너무 스트레스가 심해서
매일 이렇게 바람 불 때마다, 땀 날 때마다, 비 올 때마다, 화장실 갈 때마다, 사람들 만날 때마다
머리만 신경쓰고 사는게 지겹고 약은 효과가 있는건지 뭔지 알 수도 없고
결국 연차내고 두 군데 상담 받고 수술 날짜를 잡았습니다.
병원은 다 비슷한거 같아요. 계속 전화와서 수술 날짜 잡고 자기네 병원에서 하라고 하고
수술 경과에 대해 긍정적인 얘기만 하고
국내에서 제일 크다는 모 병원에서 약 천 만 원 가량으로 계약했습니다. 며칠 안 남았네요.
하도 날짜 잡으라고 전화오고 독촉하고 긍정적인 얘기만 하니까
빨리 좋아지고 싶은 마음에 겨우 휴가 붙여서 수술 날짜를 잡았는데
생각할수록 불안합니다.
급한 마음에 수술날짜 잡지 말고 천천히 병원을 잘 알아보고 하라는데
제일 큰 병원도 아니면 어딜 어떻게 더 알아봐야 하는 건지, 다른 병원이라고 뭐가 다른게 있을까 싶기도 하고
앞머리가 제일 큰 문제라 앞머리만 수술예정이긴 한데
사실 전체적으로 특히 정수리부터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숱이 줄어드는게 스스로 느껴지는데
앞머리 수술이 잘 된다고 지금보다 뭐가 나아질까 싶기도 하고
과연 그게 천 만원의 가치가 있을까,
앞에를 그렇게 수술하는데 2,3일 쉰다고 다른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할까, 과연 아무도 모르게 잘 할 수 있을까
수술하고 출근하면 다들 수군대지 않을까...
병원에서는 된다 잘된다 연예인도 많이 했다, 긍정적인 얘기만 하는데 어디서 어떻게 상담을 더 받아 본다고
달라질까 싶고... 천 만원이면 힘들게 일 년 동안 일해서 모은 돈인데 과연 수술이 뭔가 달라질 수 있는
계기를 줄 수 있을까..
생각이 너무 많네요.
나이를 먹어서 노화하면서 어쩔 수 없는거, 스스로 인정하고 그냥 이대로 살다 죽으면 그만인거를
욕심만 많아서 이러는 건가..
다들 그러겠지만, 학생때 모습 떠오르고 천 만원이 아니라 몇 억을 줘도 다신 그 때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이
새삼 느껴지고 부질없이 느껴집니다.
모르겠네요 잘 생각한 건지... 하루에 몇 번 씩 죽고 싶을만큼 간절하긴 한데
수술 후에 혹시라도 올 수 있을 실패의 상처가 무섭습니다. 상담 후 오히려 병원을 믿지 못하니...
누가 책임져줄 수 없으니 하라 마라 얘기할 수도 없고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일인데
속 시원히 얘기할 데도 없고 불안한 마음에... 여기에 풀어봤습니다.
좋은 주말들 보내세요. 다음 주말에 전 어떤 상태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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