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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채팅..... 그리고 절반의 성공....

  • 25년 전

  • 1,573
0
안녕하세요? 가끔씩 글남기는 카이사르입니다..
큰맘먹고 화상채팅을 했습니다.. 물론 실제의 저의 모습이 아닌 가발로 변장을 해서~~ 운이 좋은지 나쁜건지 몰라도 제가 피시방에 들어갈때만 해도 조명이 밝아가지고 약간 불안했는데,(가발은 밝은 조명엔 조심해야 하거든요) 곧, 누군가(아마 피시방 아르바이트생이겠죠) 실내를 약간 어둡게 하더군요. 그 상태에서 화상채팅했습니다. 실내를 어둡게 해서 그런지 전혀 가발티가 안나더군요. 그래서 열심히 화상채팅했습니다. 아 근데 제 얼굴을 보는 사람마다(남자,여자모두 포함)실제 나이보다 5년정도 젊어 보인다고 하더군요.. 실제나이가 맞냐고 그러더군요. 저의 실제 모습은 5년 젊어 보이는게 아니라 오히려 4-5년정도 늙어 보이거든요. 한편으로는 기분이 무척 좋았지만(그 말이 빈말이라도 엄청 기분 좋습니다. 최근에 들어서 가장 기분 좋은 말이였기에) 다른 한편으로는 씁쓸함이 몰려 오더군요. 다 아시겠지만 실제 저의 진짜 모습이 아니기에.. 그리고 옛날 생각들이 불현듯 떠오르더군요.한때(물론 대학 1,2학년때)는 과 베스트 드레스 소리를 들을 정도로 옷과 외모에 신경 많이 쓰다가 군대제대후 탈모로 인해 상황은 오히려 반대가 되었습니다.
일년에 옷 사는 일이 거의 없을 정도로..
집에서 왜 옷도 안사고 그냥 다니냐고 그러더군요. 옷 같은거 사서 뭐하겠습니까? 어떤걸 입어도 잘 어울리지가 않더라구요. 그렇다고 모자 쓴 모습이라도 잘 어울리면 학창 시절에 모자라도 쓰고 괜찮은 캐주얼이라도 입고 다닐텐데 그렇치도 않더라구요. 그나마 다행인게 주변의 친구들이나 아는 사람들이 저의 탈모 때문에 엄청 스트레스를 주었다면 아마 안 어울리는 모자라도 쓰고 학교를 다녔을텐데, 부담없는 친구들을 만나서 탈모상태에서도 꿋꿋하게 4년을 다녔던것 같습니다. 그 친구들 고맙죠. 물론 중간 중간 증모제를 사용했구요.. 정말 이 당시의 심정은 유열의 <화려한 날은 가고?>라는 노래를 들으면 눈물이 나올 지경이였습니다.

인간의 얼굴엔 3가지 얼굴이 있다죠,

첫째: 자신이 알고 있는 얼굴
둘째: 남이 알고 있는 얼굴
셋째: 진짜 얼굴

자신이 알고 있는 얼굴이나 남이 알고 있는 얼굴, 즉 저의 겉모습은 솔직히 영 아니더라도, 저의 진짜 얼굴(내적인 모습)이라도 아름다웠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제가 잊을 수 없는 얼굴은 일전에 졸업앨범 찍느라고 양복을 사기 위해서 백화점에 갔는데, 상당히 심한 탈모였는데도 불구하고 환하게 웃으면서 세일즈 하는 직원의 모습은 정말 백만불 짜리 미소이고 얼굴 그 자체 였습니다. 정말 부러웠죠. 물론 이건 제가 탈모의 관점에서 본거고 실제로 살아 가면서 아름답게 보이는 얼굴은 무수히 많을 겁니다.

아참 전 화상채팅 하는 사람들은 잘 생긴 사람만 하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탈모 때문에 화상채팅하는 곳은 엄두도 못냈고, 얼씬 거리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친구들중에 사람보는 눈이 엄청 낮다라는 소릴 들었는데 제가 들어간 화상채팅방은 그 곳이 물이 안좋아서 그런지 대부분 영 아니더군요(물론 외모적으로). 그런데 화상채팅 도중에 한 남자가 마치 가발 쓴것 처럼 헤어스타일이 그렇더군요. 그분은 엄청 밝은 조명에서 했거든요. 저의 눈썰미론 그 분이 가발 쓴 확률이 90%이상이 되는것 같은데, 같은 동지인데 그렇다고 그 머리 가발이여요 할수도 없는것 아니겠습니까. 동지가 이해 못하면 누가 이해 하겠습니까. 그리고 탈모가 좀 진행 되시분도 오시더군요. 그분은 왔다가 바로 사라지시더라구요. 그것보단 어떤이가 현재 가발을 쓰고 있는데, 켐이 이상해서 얼굴이 안나온다고 그러더군요.. 이런~~
그 사람이 진정 가발을 착용했는지 안했는지는 모르겠는데, 가발 가지고 장난하나.....
아마 이게 저의 처음이자 마지막 화상채팅일겁니다.
여자 사귀고 싶어서 한것도 아니고, 현재 전 아직 여자 사귄다는 것이 사치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그냥 일종의 호기심으로 .. 물론 가발없었으면 꿈도 못꾸었죠.(에고~~ 얼마후면 30인데)
동지 여러분!! 혹시나 하는 말인데 채팅에서 여자 사귀지 마세요. 그냥 직장, 학교, 사회에서 이성을 사귀는게 제가 보기엔 현명할거란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채팅 자주 하는 사람은 거기서 거기니깐. 외모적으로도 그렇고 좋은 여자 사귀기가 상당히 힘들거에요. 그래서 저도 채팅은 안하죠. 와 봤자, 대머리랑 관련된 사이트고.. 대머리 관련 사이트로 서핑해서 대머리 관련 사이트로 보통 마무리 합니다^^
아!! 여담이지만 저번 부산 모임은 저에게 많은 것을 생각 하게 하더군요. 전 지금까지 과연 대머리를 좋아 하는 여자가 얼마나 될까 하고 회의적인 시각을 가졌거든요. 그런데 몇분이 애인이 있다라는 것을 듣고, 한편으론 그분들이 부럽고 또 다른 한편으론 내가 정말 낡아 빠진 사고 방식을 가졌구나, 또한 적극성이 결여 됐었구나 하고 자기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정말 유익한 만남이였던것 같네요..
제가 꿈꾸는 이상형은, 타인의 신체적 약점 까지 사랑할줄 알고, 또한 커피숍의 커피보다 자판기 커피를 더 애용하고, 노 브랜드를 입어도 폼 나는 여자인데, 이런 여자 찾아 보면 있겠죠.. 소수에 불과하겟지만 희망을 가지고 살아보겠습니다.

p.s: 오늘 뉴스에 다이어트, 키커지게 하는 클리닉이 성업중이고 사기꾼들이 많다라는 것을 접하고 보니, 비만인 분이나 키작은 분들의 고통 또한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심할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전 지금껏 몸무게나 키에 대해서 고민해 본적이 없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키가 크고, 날씬하다라는 것은 아니고 그냥 만족 하는정도 입니다. 제가 만약 탈모가 아니였으면 이런 분들의 심정을 10%라도 알았겠습니까. 이건 본의 아니게 탈모가 제가 안겨준 유일한 선물이 되어 버렸습니다. 혹시나 제가 예전의 모습을 되찾는다고 해도(효과 만점인 발모제가 개발되어서) 절대 지금과 같은 초심을 잊지 않을겁니다.
마지막으로 제발 남의 신체적 약점 같은걸로 소비자를 울리는 악덕 사업주들을 근절시킬 방법이 없을까용.(ex 탈모, 다이어트 등등)
완전히 소비자들 두번 울리는거 아녀요..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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