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도리도립니다.
저도 역시 고난의 행군이었던 명절무사히보내기(?)를 끝내고
한숨 돌리고 있습니다.
다들 마찬가지겠지만 저는 명절기피증이라는 또하나의 병을 안고 있습니다.
오늘도 아침에 스프레이 뿌리고 열심히 손질하고 큰댁에 갔습니다.
문제는 사촌형제,남매들이지요.
머리가 왜 이러냐는 둥, 울 집안엔 대머리한명도 없는데..넌 돌연변이라는둥.
몇몇 사촌들이 군대 제대하고 나오면 얼마나 심각한 반응을 일으킬지 정말 깜깜합니다.
저의 탈모는 아주 이른 나이에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대학교 1학년 말이 되니깐...좀 심각하게 고민하게 됐어여.
저는 머리감을때 손에 묻는 머리카락들을 보면서
스스로 탈모사실을 부인하기 바빴습니다. '아니야..아닐꺼야'
누가 물어봐도..'나 태어날때부터 머리숱 없었어...'
피부과에 갔었는데 약을 하나 주대요. 머리 바르라고..
근데 다음에 무좀때메 그 병원가니깐 똑같은 약을 줬습니다.
누나가 생일선물로 닥터모를 사주더군요. 무려 60000만원짜리 생일선물.
바르니깐 머리가 무지 따갑더라구요.
그땐 '그래! 이게 바로 약효야!'하며 칠랑팔랑 좋아했죠.
그러고 또 왕창빠졌습니다. 제 피부가 약한가봐요.
그때부터 명절때 큰집에 가면 화장실에 자주 갔습니다.
세배할때(그 중요한 순간에) 만약 큰아버지가 머리에 관한 얘기하면 어쩌지? 하면서
화장실에서 허구헌날 머리만지고
참..
2학년때 클리닉인가..하는 곳에 갔더랬습니다.
B&C머라머라 하는..샹제리제빌딩에 있는 곳이었거든요.
그때 알바 죽도록하면서(매일 새벽2시에 집에 왔어요)
석달만에 250만원 벌었습니다. 그거 다 쏟아부었어요.
이상한 액체 머리에 바르면서 머리를 마구 문질러 비듬을 없애여..
그러면 모공이 뚫리면서 머리가 난다고..
생각해보십시오. 무좀있을때 껍데기만 벗겨낸다고 무좀이 없어질까요?
비듬을 열심히 털면 비듬이 없어지나여?
그런 말도 안되는 원리였습니다.
250만원 쏟아붓고 4개월 끝나니깐 원래 일본에서는 6개월코스라면서 또하라고 그러대요.
저는 급속도로 탈모가 진행됐습니다. 그러면서도 남성형 탈모였죠. M자이기도 하고.
삭발하고..프카먹을래다가 고자된다고 겁주는 글 읽고 포기하고..
지금 프카미녹 4개월차 인데..
저는 약효에 대해 함부로 말하기를 꺼려합니다. 많이 속았기 때문이죠.
아침에 거울보고 스타일 좋으면 하루가 상쾌하고..
약 안먹어도가끔씩 머리 괜찮아 보일때도 있으니깐
약효가 있어도 있다고 말하기가 어렵네요.
앗.. 또 글이 침울한 쪽으로..
참! 오늘 말하고 싶었던 게 있습니다.
제가 한참 머리빠질때 외갓집에 가니깐
갑자기 큰이모랑 외삼촌이 절보고 "엇!"하며 소리지르시더군요.
저는 순간 엄청 쫄았죠...'하느님 제발...머리 얘기만은...'
근데 그다음 이모가 하시는말..
"성민이 너 살 정말 많이 쪘구나! 보기좋다.."
탈모때문에 놀리고 째려보고..하는 사람들은 거의 우리 또래..
객관적인 눈으로 보면 큰 문제가 아닐지도 몰라요..
정말 중요한 문제라면..우리 부모님들이 발벗고 나섰겠죠..
별거 아니라 생각하고 편안한 맘으로 머리 많이 납시다.
저도 내년부턴 친척들 피하지 않고...연락도 자주할 생각임다.
여러분들도 역시...^^
새해 머리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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