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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얘기] 갑자기 생각나는 군생활 얘기.

  • 9년 전

  • 1,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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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게시판에 뻘글로 올린 건데.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를
들을 때면 항상 생각나는 후임이 있었죠. 이 곡을 맑은 목소리로 참 잘 불렀는데
군생활은 꼬임의 연속.(화기소대) 제 경우는 진짜 운이 좋았는데 소대원 전체 얼차례를
단 한 번도 안 받았습니다. 이유는 모릅니다. 동기가 많았고 첫 날 이 얼차례만
전문으로 주는(뭐라하죠?) 선임에게 찍혔는데. 웃기게도 동기가 많다보니 그중엔
좀 성실해 보였는지 저를 많이 챙겨 주더군요. 얼차례 땐 항상 저보고 망 보라고 했고.
편지를 써두면 어찌 알았는지 그걸 찾아서 몰래 보내주기도 했구요.

참 ㅋ 진짜 어이 없었던 적은. 포판 재도색 할 때. 그 냄새나고 더러운 군용 마스크 건내주니
갑자기 감동 받고 옆에 제 동기를 ㅋㅋ 엄청 갉구던 장면도 떠오르네요.

훈련때 이 선임이 텐트 지줏대 왜 안 챙겼냐고 난린데ㅋㅋ 위의 동기넘. "XXX 상병님이
안 챙겼지 말입니다" 해서 울도록 터지고(머리는 엄청 좋은데 빠졌다고 이등병때
부터 중대 소문)

제 사수 전역때 울었더니 그 밑 선임들이 자기들 전역할 때도 울어 달라며 ㅎㅎ
바로 윗 선임이 왕고 되기 전까지 말년들 작업담당으로 모든 교육 및 야외 작업에서 열외.
나중엔 제가 힘들어 못한다고 말년들한테 게기는 상황도 발생.

어쩌다가 중대 보급계랑 잘 엮여서 맨날 제초작업하면서 놀고.

주특기 교육엔 약했네요. 힘들면 다른 소대 보내준다고 소대장이 그러길래
소대장과 선임들이 잘 대해 주시니 남겠다 해서 초반에 +되었네요
이론 시험은 한 번도 얼차례 안 받았는데... 야외교육은 저 때문에 다들 고생 좀 했습니다.
교육이 빡세서 제가 병장때 상병 하나가 행보관에게 소대 옮겨 달랬다가
소대 뒤집히고 ㅎㅎ 이 넘이 나중엔 사격때 엉뚱한데 날려서 소대장한테 무전으로 제가 욕 엄청 먹고
따로 불려가서 갉굼 엄청 당했었죠. (탄이 어디 떨어졌는지 안보임 ㅎㅎ)

대대사격 나갔다가 타중대 탄약수가 탄 거꾸로 잡고 넣는데 우리 모두는
속으로 저거 바보 아님? 이랬는데 손 놓았으면 대대 박격포 소대 전멸 ㅋㅋ
(개네 소대장이 침착하게 한소리해서 다행)
선임도 저보고 웃으면서 뭔 생각했냐길래. 병신이다 생각했다니까
자기도 웃으면서 우리가 다 죽을 상황인데 나도 그런 생각했다며 웃었던 일도.

다른 소대장과 친했는데. 말년때 대대 밖에서 후임이 뭔 지도인지 잃어서
그 소대장이 제게 찾아와 웃으면서 저보고 같이 영창 가자더군요. 얼굴도 잘 생겼고
진짜 재밌어서 좋아했죠. 다행히 다음날 타중대 근무자에게 사정해서
지도 찾아오고.

유격도 한 번도 안 뛰었습니다. 이유는 여단체육대회 선수 선발이랑 겹쳐 전 후보로
항상 턱걸이 했거든요. 병장때도 이래서 소대장은 뺀질거린다며 언제 걸리면 영창 보낸다
했었죠. 결국 말년때 동기가 훈련 뛰고 정비해야는데 제 휴가 복귀하는 날에(체육대회 포상휴가)
중대 말년들 모아서 포커 치다 적발. 이걸 빌미로 복귀하는 날 꼽사리로 군기교육대로 ㅎㅎ
말년들 진짜 불쌍했다는 ㅎㅎ

이후. 말년들 여단 동계훈련때 타 부대로 나눠서 파견 보냈죠.
교통통제병으로. 군기교육대를 다녀온 우리 말년들 군기 바짝 들어서 새벽에
개네 소대장이(전차소대) 기상! 그랬는데 우리 말년 5명 ㅋㅋ 관등성명 부르며
바로 일어났죠. 그 소대장은 니들이 말년보다 늦게 일어나냐며
소대원들 모아서 새벽에 단체로 얼차례 ~
소대장이 말년에 고생한다고 잘 챙겨 주더군요. 다들 말년때 꼬여서 여기저기 많이 팔려다녔습니다.

주특기가 빡센데도 용케 운이 좋아 말년까진 편하게 지냈지만. 말년부터 너무나 꼬여서 무릎도 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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