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팔이들은 가라!!!!!
저는 삼십대 초반의 남성입니다. 살면서 저와 제 가족중에 큰병을 앓은 적이 별로 없었기에 주위에서 들리는 돌팔이라는 소리에 별로 귀기울이면서 살지 않았고 의사도 사람이니까 조그마한 실수는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에 의료사고 비슷한 경우에 처하거나 혹은 그런 경우를 전해 들어도 별반 심각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제 어머니께서 급성담낭염과 담낭결석증으로 입원을 하시게 되면서 겪은 일들은 저에게 우리나라 의사중에 돌팔이가 얼마나 많은지 또 그런 사람들에게 의사면허를 주는 제도조차도 비웃고 불신하게 만들었습니다.
제 어머니께서는 지난 1월 19일 금요일에 갑자기 우측상복부를 중점적으로 좌측상복부와 등에 까지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셨습니다. 통증은 약 10분간 계속된 후 멈추었다고 합니다. 당시 집에는 어머니 말고는 가족이 아무도 없었고 어머니께서는 통증이 멎어서 병원에 가시질 않고 그냥 넘어 가셨다고 합니다. 물론 가족에게도 말씀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다가 21일 새벽 그러니까 토요일 밤에 주무시다가 새벽녘에 갑자기 또 통증을 호소하셨습니다. 이번에는 통증이 쉬이 그치지 않아서 어머니를 모시고 저희집 근처 강북구에 위치한 “신일병원” 응급실로 서둘러 갔습니다. 이 병원은 평소 위가 좋지 않으시던 어머니가 주로 치료를 받아 오시던 병원이었고 2년 전에는 신장 결석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병원입니다. 그날 병원 응급실에는 내과 레지던트 여의사 한명이 있었는데 어머니의 상세를 살피더니 정형외과로 가보라고 했습니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어머니 좌측 옆구리에 혹이 하나 있는데 그 병원에서는 지금 X선 촬영을 할 수가 없다고 정형외과에 가서 사진 촬영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잠시 말씀드리면 제 어머니 왼쪽 옆구리 쪽에 혹이 하나 만져지는데 보통 이런 혹들은 지방덩어리라고 합니다. 특별히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으면 수술을 하지 않고 방치 한다고 합니다. 제 어머니도 이런 경우로 아직까지 수술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그런 의사의 말을 듣고 조금 의아했지만 어머니를 모시고 집으로 돌아 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의사가 다른 병원 가라는데 뭐라고 하겠습니까. 그러나 제가 의아해 했던 점은 통증의 시초점은 우측 상복부인데 –그곳이 가장 아프다고 하셨습니다- 그것이 왼쪽 옆구리 혹하고 무슨 상관이며 당시 우리 형제들이 생각하던 것은 어머니께서 신장 결석으로 치료받은 경험이 있으셔서 혹시 담낭 결석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었고 통증부위도 일치해서 그런 의심을 더욱 부채질 했는데 우측 상복부만이 아니라 좌측도 아프시고 등까지 아프시다고 해서 일단 의사를 믿기로 하고 다음날 그러니까 일요일 오후에 그 의사가 추천한 병원으로 어머니를 모시고 갔습니다.
그 병원은 정형외과와 신경외과 전문병원으로 병원이름은 “성베드로 병원”입니다. 참고로 의정부에 있는 곳이 아니라 강북구에 있습니다.
아직 일요일이어서 응급실로 직행한 후 거기서 레지던트의 진료 후 바로 입원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X선 촬영을 비롯해서 –일반 X-레이와 특수하게 뼈를 촬영하는 것을 병행하였습니다- 다음날 전문의가 직접 초음파 검사와 인간의 체열로 통증 부위를 정확하게 진단한다는 DITI 그리고 일반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검사를 시행하였습니다.
참고로 초음파와 DITI라는 처음 들어 보는 검사는 의료보험이 안됩니다. 그리고 후자가 두배 비쌉니다. 아직도 왜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최첨단 검사라고 하니 두말없이 선불로 비용을 지불하고 검사를 받았습니다.
검사 결과는 22일 월요일날 나왔는데 그 병원 원장이 직접 와서 검사 결과를 말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DITI 검사를 한 사진도 보여주었는데 우측 상복부에 아주 붉게 작은 원으로 표시되는 부분이 특별히 눈에 띄었습니다. 인체에서 고통이 심하면 심할수록 붉은 색으로 표현 된다고 합니다.
원장의 진단은 이랬습니다. 여러가지 검사 결과 지방간이 조금 있고 담낭에 결석이 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고 대한민국 40대 이상의 여성중 30%이상이 그 정도의 결석은 몸에 지니고 있다. 결론은 아무 이상이 없다. 퇴원해도 좋다.
그럼 통증의 원인은 무엇이냐는 제 질문에 그 원장은 “신경이 눌려서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그럼 신경은 왜 눌렸느냐는 제 질문에 그 원장은 “그 원인은 복합적이다”고 했습니다. 원인을 알아내지 못한 느낌이 들었지만 입원해서 종합적으로 검사를 받고 의사가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데 더 뭐라고 하겠습니까? 마냥 좋았습니다. 어머님 당신께서도 워낙 통증이 극심해서 나름대로 걱정이 심하셨을 것이고 저희 형제들도 전전긍긍하면서 밤새우다가 아무 이상이 없다니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그리고 며칠후면 바로 설인데.
진통제 몇알 처방 받아서 집으로 즐겁게 돌아 왔습니다.
다음날 23일 오전 11시에 어머니는 또 통증을 호소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구토와 오한과 발열 같은 증상이 동반되었습니다. 어머니를 모시고 또 병원엘 갔습니다.
이번에는 부원장이란 의사가 당직이었는데 –이날부터 설 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의사의 진단은 담낭결석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어제는 신경이 눌렸다고 하더니 오늘은 무슨 담낭 결석이냐고 그리고 그 결석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가 아니라고 했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횡설수설하면서 처음의 고통은 아마 목디스크일 가능성도 있다고 했습니다. 제가 목디스크일 “가능성”이 있다고요 하니까 네 “가능성”이 있다면서 확실하게 알려면 MRI촬영을 해야 한다고 당장은 진통제 처방을 해 준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참 황당했습니다. 검사를 그렇게 하고도 원인을 못찾아서 이제 와서 가능성을 언급하고 담낭결석을 초음파 검사로 찾아내고도 방치하다가 아프다니까 고통의 원인이 결석때문이다라고 그 DITI인가 하는 검사의 사진을 보면 의학지식이 별로 없는 나도 고통의 중심이 담낭인 것을 한눈에 알아 보겠는데 그때는 신경이 눌렸니 하는 헛소리를 하더니 이제와서 목디스크가 어쩌고 저쩌고 ……. 기가 막혔지만 거기서 싸울 수도 없고 일단은 아픈 환자가 우선이기에 진통제 처방을 받고 다시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왜 입원을 하지 않고 집으로 다시 왔느냐하면 솔직히 그 병원을 믿을 수가 없었기에 다시 어머니께서 통증을 호소하시면 다른 병원에 갈 생각으로 어머니 통증이 조금 가라 앉자마자 모시고 왔습니다.
어머니는 하루는 잘 넘기시고 설날 오후에 다시 통증을 호소 하셨습니다. 바로 고려대학 부속병원 응급실로 가서 급성 담낭염과 담낭 결석진단을 받고 입원을 했습니다. 지금은 여러가지 검사를 마치고 수술을 하기위해 입원중입니다.. 염증이 심하고 여러가지 합병증 가능성이 있어서 수술이 자꾸 연기되고 있습니다.
어머님의 주치의는 현재는 고대 의대 교수이시지만 처음 진단을 한 응급의학과 의사조차도 한 눈에 어머니의 증상을 물어보지도 않고 맞추면서 정확한 진단을 내렸습니다. 최초에 그 의사가 내린 진단은 여러가지 검사를 하면서 점점 확실해졌습니다.
길고 지루한 이야기를 읽으시느라 짜증이 나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결론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최초에 “신일병원”에서 제 어머니를 진단한 의사는 “내과의사”였습니다. 제 어머니 병은 내과 담당이죠. 그 “내과”의사가 제 어머니를 “외과의사”에게로 보냈습니다. 한마디로 지 밥벌이도 못한 것이죠. 그리고 그 돌팔이 “외과의사들”은 내과의 아주 간단한 질병임에도 전혀 갈피를 못잡다가 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아무 이상 없다면서 퇴원시켰습니다. 그래서 급성 담낭염으로 제 어머니의 병이 진행되었거나 최소한 병이 깊어졌습니다.
통증의 부위를 판단하기 위해 비싼 검사비를 들여가면서 검사를 한 결과가 병의 원인을 알아내기는커녕 병이 상존해있는 환자를 이상 없다고 퇴원시키는 의사가 의사입니까?
도대체 지 밥그릇도 못챙기거나 그냥 직접 진단만으로도 다른 의사들은 알아내는 병명-담석이 작아서 별 이상이 없다고 했는데 왜 그 담낭에 염증이 생겼을 거라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는지 그 배움과 지능이 의심됩니다-을 종합검사를 하고도 원인을 밝히지 못하는 의사들을 우리가 의사라고 믿고 병을 보게 하고 생명을 맡겨야 합니까 여러분 같으면 그렇게 하시겠습니까?
저는 평소에 큰병이 아닌데도 무슨 대학병원이니 무슨 종합병원이니 하는데 가는 사람들을 별로 좋게 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이런 일을 겪고 나니 앞으로는 무조건 큰병원에 가리라고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저런 돌팔이들이 버젓이 의사라고 행세하면 살고 있는 이 나라와 저런 의사들에게 면허를 주는 제도가 개선 되기를 바라고 또 병원이름을 일부러 밝힌 것은 그들도 그들의 실수에 대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부모나 자식이 아프면 본인이 아픈 것보다 훨씬 더 힘듭니다. 누구나 다 그럴 것입니다. 제발 돌팔이들 없는 세상에서 부모형제처자와 살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의료법상으로는 진료기록은 해당 병원에서만 보관할 수 있답니다. 이런 제도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이런 식이니 오진을 해도 아무런 제재가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른 모든 일들에서 처럼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아무도 책임을 지거나 자신들의 실수나 무지의 대가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정말로 믿고 안심할 수 있는 의사를 길러내는 행정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한마디 하고 아니 외치고 싶습니다.
“돌팔이들은 가라, 꺼져라”
긴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PS. 제 어머니께서는 2월 2일에 수술을 받으셨는데 염증이 워낙 심해서 담낭이 거의 녹을 지경이었다고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담당 집도의조차도 그런 고통을 참아낸 어머님을 대단하다고 하셨고 여러가지로 편하게 시술할 수 있는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은 엄두를 낼 수도 없었다고 합니다. 제 어머니는 완전 개복 수술로 담낭을 제거하고 주위 장기에 붙은 염증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현재 입원치료중이며 다른 합병증이 없기를 저희 형제들은 기원하고 있습니다
☞ 본 게시판에서 모발이식 수술 후기는 신고 바랍니다. (삭제 및 탈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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